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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기획] D-2,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의 주인공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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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3 (토) 09:22

                           
| 프로야구의 미래가 우리 눈 앞에 달려온다. 사상 처음 공개 행사로 열리는 2019 KBO 신인 1차지명 행사가 6월 25일 야구팬 앞에 선을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 10개 구단이 선보일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엠스플뉴스가 미리 살펴봤다.
 
[엠스플 기획] D-2,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의 주인공은?

 
[엠스플뉴스]
 
선택은 끝났다. 새로운 슈퍼스타를 예고하는 2019 KBO 신인 1차 지명 결과가 6월 25일 행사장에서 공개된다. 10개 구단은 18일(서울 구단은 20일) 1차 지명 대상을 KBO에 통보했고, KBO는 1차 지명 주인공들에게 25일 행사 초청장을 보낸 상태다.
 
사상 첫 공개 1차 지명회의 행사인 만큼 KBO는 철통 보안을 엄수하고 있다. 구단들 역시 어떤 선수를 지명했는지 철저하게 함구하는 중이다. 그래도 궁금한 걸 참을 순 없다. 엠스플뉴스는 각 구단의 선수 구성과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종합해 10개 구단의 1차 지명 유력 후보를 예측했다.
 
‘최대어’ 김대한, ‘즉시전력감’ 이정용 1차 지명 가능성 높다
 
[엠스플 기획] D-2,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의 주인공은?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올해도 서울권이다. 대어급 신인이 쏟아져 나온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우수 유망주 대부분이 서울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중학교 무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성장해 고교 3학년이 된 해다. 이에 시즌 전부터 초특급 투수가 쏟아져 나올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잔치의 명성에 비해 실속은 다소 부족했다. 지난해 안우진(넥센), 양창섭(삼성) 만큼 고교 무대를 평정한 특급 에이스는 나오지 않았다. 김대한(휘문고), 송명기(장충고), 홍원빈(덕수고), 최현일(서울고) 등 기대를 모았던 투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1차 지명 판도가 안개에 휩싸였다.
 
그래도 앞서가는 선수는 있다. 휘문고 외야수 김대한은 올해 1차 지명 대상 가운데 최고의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마운드에선 최고 구속 153km/h의 강력한 빠른 볼을 구사한다. 야수로서도 23일 현재까지 타율 0.545를 기록할 만큼 빼어난 컨택트 능력에 준수한 스피드,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고교 무대에서 투수로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단 점이다. A구단 스카우트는 “볼 스피드는 좋지만, 고교에 와서 투수로 보여준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올해 투수 성적도 2경기 7.2이닝 평균자책 12.38로 부진했다. 
 
비록 올해 성적은 부진했지만, 김대한이 최고 유망주라는 데는 대부분의 스카우트가 동의한다. B구단 스카우트는 “워낙 감각이 있는 선수인 만큼 투수로도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했다. A구단 스카우트도 “타자로도 충분히 1차 지명을 받을 만한 선수다. 투수가 안되면 타자를 해도 성공한다”고 김대한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김대한 다음으로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선수는 동아대학교 우완투수 이정용이다. 이정용은 미완의 고졸 유망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완성형’에 가깝단 평가를 받는다. 186cm/85kg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갖췄고 140km/h 중반대 빠른 볼과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올해 대학 무대에선 12경기에 등판해 42.2이닝 동안 평균자책 2.09에 K/9 12.56개를 기록했다. 
 
한 대학 감독은 이정용에 대해 “이런 선수가 이번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됐어야 한다”며 “만일 발탁됐다면 일본, 타이완 전을 제외한 다른 팀 상대로 충분히 선발 역할을 했을 것”이라 평가했다. C구단 스카우트는 “1군 무대에서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고 본다”며 “내년 시즌 바로 중간계투로 투입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런 이정용을 데려가는 팀은 어느 팀일까.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22일 취재진과 대화에서 “이미 투수로 결정했다. 구단과 현장이 함께 얘길 나눴다. 후보군 5~6명을 두고 함께 고민했다”며 “즉시전력감 투수로 뽑았다”고 ‘힌트’를 제시했다. LG는 현재 중간계투진 붕괴로 내년 당장 1군 불펜에 기용할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모두의 예상 깬 넥센의 파격 선택은?
 
[엠스플 기획] D-2,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의 주인공은?

 
한편 서울권 가운데 세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하는 넥센 히어로즈의 선택이 관심을 모은다. 애초 스카우트들 사이에선 넥센이 덕수고 강속구 투수 홍원빈을 선택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홍원빈이 아니면 최현일이나 송명기 등 잠재력 있는 투수를 지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넥센은 모두의 예상을 깬 파격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넥센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한 선수일 것”이라면서도 “2년 전에 이정후를 지명했을 때처럼 확신을 갖고 선택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넥센이 지명한 선수는 경기고등학교 우완 박주성으로 확인됐다. 경기고 신현성 감독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박주성은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전까지만 해도 1차 지명 대상으로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선수다. 엠스플뉴스가 1차 지명회의를 보름 가량 앞두고 취재한 야구 관계자 대부분은 박주성이 아닌 홍원빈의 이름을 언급했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도 “홍원빈으로 믿고 있었는데 정말 의외다”라며 고갤 갸웃했다.
 
A구단 스카우트는 박주성에 대해 “키도 180cm를 겨우 넘는 정도로, 올해 고교 대회에서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지역 투수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이긴 하지만, 특별히 1차 지명 대상으로 생각하진 않았다는 얘기다. 박주성의 빠른 볼 최고구속은 146km/h, 반면 덕수고 홍원빈은 최근 155km/h까지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넥센은 그간 신인 지명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둬온 팀이다. 예상을 깨고 파격적인 선택을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C구단 스카우트는 “넥센이 스카우트 잘하는 팀 아니냐”며 “1차 지명이 다소 의외긴 하지만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 했다. A구단 스카우트도 “이유 없는 지명은 없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한편 넥센의 파격 선택으로 오는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 때 수준급 투수를 영입하려는 구단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A구단 스카우트는 “서울권 투수들이 아직은 보여준 게 없지만 청룡기 대회를 거치면서 기량이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차 지명 때 평가는 또 달라질 수 있단 얘기다. 
 
이대은 등 국외 유턴파와 서울권 유망주들을 놓고 1라운드 상위 지명권을 가진 구단들의 머리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리그 7위를 기록한 넥센은 오는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4번 지명권을 행사한다. 서울권 투수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 넥센 차례까지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최대어’ 보유한 KIA·롯데·삼성의 선택은?
 
[엠스플 기획] D-2,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의 주인공은?

 
프로 원년 구단 KIA·롯데·삼성은 다른 구단에 비해 올해 1차 지명 고민이 덜한 편이다. 광주엔 고교 좌완 최대어로 꼽히는 김기훈이, 부산엔 고교 넘버원 사이드암 서준원이, 대구에도 경북고 에이스 계보를 잇는 원태인이 각각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동성고 좌완 김기훈은 올해 지명 대상 선수 가운데 가장 투타에서 고루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로 꼽힌다. A구단 스카우트는 “굳이 강백호(KT)만큼 투타 재능이 모두 뛰어난 선수를 하나만 꼽자면 김기훈”이라며 “오히려 투수보다는 타자로 대성할 것이란 의견도 많다”고 평가했다. 
 
김기훈은 마운드에서 140km/h 중반대 빠른 볼을 구사한다. 지옥의 바닥에 내려가 요단강을 건너서라도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는 강속구 좌완 투수다. 올해 타격 성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타격 재능도 고교 레벨에서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듣는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1군에서 빨리 활용하려면 투수가 나을지 몰라도, 장래성을 생각하면 야수도 괜찮다”는 생각을 밝혔다.
 
야수 쪽으로 눈을 돌리면 광주일고 내야수 김창평과 유장혁도 충분히 1차 지명 대상이 될 수 있는 선수다.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광주일고 우승을 이끈 유격수 김창평은 스카우트 사이에서 ‘피츠버그에 입단한 배지환과 비슷한 유형’이란 평가를 듣는다. 뛰어난 컨택 능력과 빠른 발, 야구 센스를 고루 갖춰 장래가 기대되는 유격수다. 3루수로 활약한 유장혁도 컨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갖춘 대형 내야수감으로 기대를 모은다. 
 
[엠스플 기획] D-2,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의 주인공은?

 
롯데 역시 1차 지명 선택에 큰 고민이 필요없는 팀이다. 경남고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이 일찌감치 롯데 1차 지명으로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뛰어난 신체 조건과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가 서준원의 장점이다. 다만 빠른 볼에 비해 변화구 구사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아쉬운 점으로 거론된다. 
 
물론 올해 부산 지역엔 서준원 외에도 1차 지명감 유망주가 넘쳐난다. 경남고 3루수 노시환은 뛰어난 타격 재능에 수비수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재능 넘치는 내야수다. 이미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야수를 뽑으려는 여러 팀이 눈독을 들이고 있단 얘기가 들린다. 부산고 우완 박진, 정이황도 충분히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을 만한 투수들이다. 
 
삼성도 경북고 우완 원태인 쪽으로 일찌감치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중 원민구 감독의 아들로 ‘야구인 2세’인 원태인은 150km/h대 빠른 볼과 고속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진다. 파워 피처 스타일이지만 제구나 경기 운영까지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전면 드래프트’ 주장하는 4팀의 선택은?
 
[엠스플 기획] D-2,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의 주인공은?

 
지금까지 살펴본 팀들은 서울과 대도시 지역을 연고지로 삼아, 해마다 지역 고교에서 수준급 유망주가 쏟아져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만히 있어도 매년 1차 지명감 유망주가 쑥쑥 솟아나, 여러 후보를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팀들이다. 
 
반면 1차 지명할 선수가 없어 애를 태우는 팀들도 있다. SK, KT, 한화, NC 등 4개 구단은 연고지에 고교야구부 숫자가 많지 않고, 지역 아마야구 저변이 약해 매년 1차 지명 때마다 ‘선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들 4개 구단이 ‘1차 지명을 폐지하고 전면드래프트를 시행하자’고 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올해 1차 지명에선 어떤 선수가 지명을 받을까. SK 와이번스는 인천고 좌완투수 백승건, 야탑고 내야수 김태원, 홍익대 포수 최준혁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앞서가는 선수는 좌완 백승건이다. A구단 스카우트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괜찮다. 좌완에 140km/h를 충분히 던지고 신체조건도 괜찮은 편이다.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백승건은 올해 8경기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평균자책 3.19에 30탈삼진을 기록했다.
 
KT 위즈의 1차 지명은 안산공고 좌완투수 전용주와 유신고 우완투수 이웅진, 정영욱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좌완에 빠른 볼을 구사하는 전용주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C구단 스카우트는 “좌완에 신체조건도 나쁘지 않다. 프로에서 잘 가다듬고 몸을 만들면 기량이 훨씬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서울권 대어급 유망주들과 비교하면, 현재 기량과 잠재력 면에서 다소 아쉬운 건 사실이다. B구단 스카우트는 “서울권에 비하면 많이 약한 편이다. 아무래도 후보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봐야 한다”고 했다. C구단 스카우트 역시 “서울이나 부산과 비교하면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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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화 이글스는 북일고 3루수 변우혁이 가장 유력한 1차 지명 대상으로 거론된다. 키 185cm에 90kg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자랑하는 변우혁은 올해 14경기에서 타율 0.333에 홈런 4개를 때려내며 거포 잠재력을 선보였다. 
 
B구단 스카우트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최근에는 공수 기량도 많이 좋아졌고 타격 능력이 더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비력이 크게 뛰어나지 않고, 플레이 스타일이 다소 거친 편이라 프로에서 성장하기까지 조금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
 
[엠스플 기획] D-2,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의 주인공은?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NC 다이노스의 선택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야구계에선 NC가 마산용마고 포수 김현우를 지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동의대 유격수 신용수도 후보 중에 하나로 거론됐다. 하지만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최근 용마고 유격수 박수현 쪽으로 좀 더 무게가 쏠린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NC 선수단에 포수만 10명 이상으로 포화 상태다. 초특급 포수가 아닌 이상 기존 포수진을 뚫고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며 “아예 방향을 바꿔 타격 재능 있는 내야수를 보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밝혔다.
 
B구단 스카우트는 “공격력이 박수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해 양창섭 등 수준급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타격능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D구단 스카우트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수비가 장점”이라며 “고교 3년간 통산 실책이 딱 1개 뿐이다. 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실수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칭찬했다.
 
올해 12경기에서 타율 0.233으로 약간의 ‘고3병’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엔 28경기 타율 0.379에 홈런 2방을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올해 부담감 때문인지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분명히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상 첫 공개 행사로 개최되는 2019 KBO 신인 1차 지명회의는 2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10개 구단의 선수 지명과 유니폼 전달식, 미디어 인터뷰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MBC 스포츠 플러스와 포털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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