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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국가대표' 김하성의 깨달음 "첫 째도 건강, 둘 째도 건강"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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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금) 13:44

                           
- “대표팀 우승 목표는 당연… 건강하게 대회 마치겠다.”
- “5월 손바닥 부상, 반려견이 깬 화분 치우다 생긴 일”
- ”부상으로 ‘건강이 최우선’이란 큰 교훈 얻었다.”
- “넥센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시즌 전 ‘우승 목표’엔 변함 없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국가대표' 김하성의 깨달음 첫 째도 건강, 둘 째도 건강

 
[엠스플뉴스]
 
이젠 명실상부 ‘국가대표 유격수’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의 이야기다. 
 
김하성은 ‘강정호의 후계자’란 꼬리표를 떼어내고, 넥센을 대표하는 유격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 시즌 김하성의 활약은 놀랍다. 김하성은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 OPS(출루율+장타율) 0.929/ 9홈런/ 3도루/ 41타점/ 49득점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도 김하성의 견실함은 돋보인다. 
 
꾸준한 활약은 태극마크란 결과물로 돌아왔다. 김하성은 8월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 야구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붙박이 국가대표’로 성장한 넥센의 간판 유격수 김하성의 이야기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 "건강한 몸으로 우승하겠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국가대표' 김하성의 깨달음 첫 째도 건강, 둘 째도 건강

 
이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국가대표 유격수’로 선발됐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좋았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감정을 느꼈습니다. 태극마크를 다는 건 언제나 영광이에요. ‘국가대표’란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활약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에요.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책임감을 '부담감'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그 건 아닙니다. 중요한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때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역시 충만합니다. 
 
정규리그를 소화하는 것과 국가대표 경기를 뛰는 것. 경기에 임하는 각오 자체가 다를 듯한데요. 
 
어떤 경기든 항상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려 합니다. 그런데, 시즌 중간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건 처음이라서요(웃음).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는 제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김하성’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건강하게 대회를 마무리하는 겁니다. 
 
우승이 아니라, 건강이 목표다?
 
우승은 당연히 해야 하고요(웃음).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으면, 우승하더라도, 마음껏 그 기분을 즐길 수 없을 거 같아요. 건강한 몸으로 우승에 도전할 겁니다. 
 
그렇군요.
 
사실 5월 중순 ‘황당한 부상’을 통해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이젠 첫 째도 건강, 둘 째도 건강입니다. 
 
‘작은 부상, 큰 깨달음’ 김하성 "건강에 있어선 완벽을 추구할 것"
 
[이동섭의 하드아웃] '국가대표' 김하성의 깨달음 첫 째도 건강, 둘 째도 건강

 
5월 중순으로 시간을 돌려보겠습니다. 깨진 화분에 손을 다치는 다소 ‘황당한 부상’. 어떻게 부상을 당하게 된 겁니까?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때문이었어요(시무룩).
 
강아지요? 
 
집에 난초가 있어요. 그런데, 강아지가 난초를 자꾸 뜯어 먹는 겁니다. 그래서 난초를 TV 위에 올려놓았죠. TV 선반이 좀 낮아요. 그러다 보니, 난초를 향한 강아지의 도전이 멈추지 않았어요. 

반려견의 도전, 그 결과는 어땠습니까? 
 
결국, 강아지가 난초 화분을 깨는 데 성공했습니다(머리를 감싸쥐며). 화분이 깨졌는데, 강아지가 자꾸 깨진 화분 근처로 오는 거예요. 강아지가 다칠까봐 서둘러 깨진 화분 조각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화분에 손을 크게 베인 거죠. 
 
야구팬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황당한 부상’이란 반응이었습니다. 
 
저 역시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착잡했어요.  ‘사소한 부주의’로 몸을 다쳐 팀에 큰 폐를 끼친 겁니다. 작은 부상에 정말 큰 교훈을 얻었어요. 언제나 건강에 있어선 완벽을 추구하는 야구 선수가 될 거라 다짐했습니다. 
 
"우승 목표 변함 없다. 넥센은 무너지지 않는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국가대표' 김하성의 깨달음 첫 째도 건강, 둘 째도 건강

 
그렇다면, 남은 시즌 최우선 목표 역시 건강이겠군요. 
 
맞습니다. 더는 부상을 당해선 안돼요. 거듭 말씀 드리지만,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웃음). 몸이 건강해야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기회가 생기잖아요.
 
‘건강한 김하성’은 팬들에게 분명 큰 즐거움입니다. ‘넥센의 현재이자 미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공격과 수비에 걸쳐 빠질 것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야구할 날이 더 길다고 생각합니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꿰찼다 해서 자만하진 않을 거에요. 오랫동안 제 자리를 지키면서, 팬 여러분께 좋은 활약을 선보이는 게 제 바람입니다.
 
어린 나이에 넥센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비결은 무엇일까요?
 
혼자 힘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오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염경엽 전 감독(현 SK 와이번스 단장)님께서 주신 기회가 ‘프로선수 김하성’을 낳았고, 장정석 감독님께서 주신 믿음이 ‘국가대표 김하성’을 키웠습니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칠 겁니다.
 
무엇보다 인상깊은 건 소속팀 넥센이 대내·외적으로 시끄러운 시즌을 치르고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는 겁니다.
 
넥센을 둘러싼 논란이 많은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어요. 그저 좋은 경기력으로 팬 여러분께 웃음을 선물하는 게 최고의 보상이 아닐까요? 선수단 모두가 그런 마음가짐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건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앞으로도 ‘넥센의 힘찬 전진’ 기대해도 괜찮을까요?
 
적어도, 넥센 선수단만큼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저희는 프로야구 선수니까요. 남은 시즌 넥센의 반등,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어쩌다 보니, '태극마크'보다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눈 듯합니다(웃음). 그렇다면, 건강 다음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웃음).
 
지난해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어요. 마음 한구석이 너무 허전했습니다.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시즌 전 목표가우승이었는데요. 아직 이 목표엔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건강한 몸’으로 말이죠(웃음).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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