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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팀 옮긴 ‘보상 선수’ 노재욱, “이제는 한국전력 선수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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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1 (목) 16:44

                           

[인터뷰]팀 옮긴 ‘보상 선수’ 노재욱, “이제는 한국전력 선수로”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프로라면 이동은 당연하죠. 앞으로 한국전력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스피드 세터' 노재욱(26)은 이적을 프로선수의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노재욱은 지난 5월 25일 현대캐피탈로 FA이적한 전광인 보상 선수로 한국전력 지명을 받았다. 한순간 팀 주전세터에서 보상선수로 바뀐 처지. 당시 당혹과 원망을 예상했던 세간 시선과 달리 그는 이적 통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노재욱은 21일 <더스파이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적후 한달간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다.

 

팀 이적에 대해 묻자 그는 “이번이 두 번째 팀 이동이지만 세 번, 네 번까지도 이동하는 선수들이 있다. 프로라면 당연히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한국전력에 적응하고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적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을지 궁금했다. “딱히 별 생각이 들진 않았다. ‘아 내가 가게 됐구나’라고 했다. 이후에 감독님, 코치님께 말을 듣고 진짜 가는 것을 실감했다.”

 

몇 년 간 주축선수로 활약했던 현대캐피탈에 대해 서운함은 없는지 묻자 “본의 아니게 된 것이다. 한국전력에서 나를 원해서 그렇게 된 것 아니겠나. 트레이드 속사정은 잘 모른다. 선수가 그 뒷사정을 다 알 순 없다. 프로라면 이렇게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어 최태웅 감독에게 어떤 말을 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한 말은 없었다. ‘프로 선수’라는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언제 또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쉬워하는 팬들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노재욱 답변은 ‘프로 마인드“가 묻어났다. 그는 ”이제와 ’나 죽네‘ 해봤자 변하는 건 없으니까. 받아들이고 해야 하는 것이다“라며 웃었다.

 

많은 사람들이 노재욱 허리 상태에 대해 궁금해 한다. 노재욱은 고질적으로 허리 통증을 안고 있다. 지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는 허리 통증이 갑작스레 발생해 2차전부터 결장했던 바 있다.

 

노재욱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아무래도 시즌 끝난 뒤 휴식을 가져서 정말 좋아졌다. 다시 몸 만들면서 훈련하는 중이다. 구단에서도 몸 관리 잘 하라고 배려 많이 해주고 있다. 그에 보답할 수 있도록 스스로 열심히 챙기는 중이다.”

 

[인터뷰]팀 옮긴 ‘보상 선수’ 노재욱, “이제는 한국전력 선수로” 

사진 : 지난 18일 떠난 한국전력 속초 전지훈련 도중 찍은 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노재욱

 

 

한국전력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강민웅,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이호건 등 여러 세터가 있다. 현대캐피탈에서 붙박이 주전이었던 노재욱은 다시 주전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주전 경쟁에 대한 노재욱의 생각은 어떨까. “사실 현대캐피탈에서도 주전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경쟁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여러 선수들 플레이를 보면서 배울 점도 있고 자극이 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지금도 주전으로 뛰겠단 욕심은 없다. 주전보다는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노재욱은 새로운 팀에서 만난 윤봉우와 서재덕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노재욱은 이미 두 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본 바 있다. 윤봉우와는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서재덕은 지난 ‘2017 FIVB 월드리그’ 국가대표서 호흡을 맞췄다.

 

노재욱은 “아직 선수들과 공 호흡을 제대로 맞춰보진 않았다. 선수들 몸도 베스트가 아닌 상황이다. (윤)봉우 형과 (서)재덕이 형은 이전에 몇 번 맞춰본 경험이 있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춰볼 수 있어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한 마디 했다.

 

“이제는 현대캐피탈 노재욱이 아닌 한국전력 노재욱으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팀을 옮길 때 아쉬워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옮긴 곳에서도 부상 없이 경기 잘 할 수 있도록 똑같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재욱은 2014~2015시즌 현 KB손해보험 전신인 LIG손해보험에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이후 2015년 4월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되며 보금자리를 옮겼다. 그는 현대캐피탈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2015~2016시즌부터 붙박이 주전세터로 자리 잡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구현한 ‘스피드배구’ 중심으로서 팀 호성적을 이끌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신승규 기자), 한국전력 제공



  2018-06-21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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