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배구 강국’ 이란 U18 男대표팀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일병 news1

조회 2,632

추천 0

2018.06.20 (수) 16:00

                           

‘배구 강국’ 이란 U18 男대표팀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구 강국, 이란 남자 유스 대표팀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2일 이란 18세이하 남자 배구대표팀이 한국을 찾았다. 이란에서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펼쳐지는 2018 제12회 아시아 유스남자18세이하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전지훈련차 한국을 찾은 이란 유스대표팀은 대학팀, 한국 18세 이하 남자 유스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20일 오전 일정을 마친 이란 유스대표팀은 이날 오후 이란으로 출국한다.

이란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배구 강국이다. 이란 성인대표팀은 세계랭킹 8위로 단연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있으며 19세 이하 대표팀은 무려 세계랭킹 3위에 해당한다. 그런 이란 유스대표팀이 전지훈련지로 한국을 택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이란 유스대표팀을 이끄는 모함마드 바킬리 감독을 만나 그 이유에 대해 들었다.

한국 유스대표팀과 마지막 연습 경기를 끝낸 이후 바킬리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는 바킬리 감독은 “매우 현대적이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도시도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시간 엄수를 매우 중요시하더라. 여러모로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 방문 첫인상을 밝혔다.

대회를 앞두고 한국을 전지훈련지로 선택한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일정을 조절해준 대한배구협회에 감사 인사를 먼저 전한 바킬리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항상 실전 감각 등을 위해 전지훈련을 나갔다. 올해는 다른 나라에서 초청이 오기도 했지만 한국을 선택했다. 한국을 상대로 연습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 배구에 대한 느낌을 대회 전에 받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바킬리 감독은 지난해 한국 배구로부터 받은 강한 인상을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바킬리 감독은 2017년 이란 19세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한국을 만났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이란과 한국은 조별리그와 4강, 두 번 맞붙었고 당시에는 한국이 모두 승리했다. 바레인에서 개최된 2017년 FIVB 남자 19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두 팀은 4강에서 다시 만났다. 이때는 이란이 승리했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바킬리 감독은 “이란 배구는 지난 5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 역시 많이 발전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1, 2위에 오른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이란 모두 세계선수권 4강에 진출했다. 아시아 배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국을 이번에 선택한 건 지금 말한 것처럼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연습 경기를 가진 대학팀과 한국 유스대표팀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도 들을 수 있었다. 대학팀들 상대로 대부분 패했다는 바킬리 감독은 그 원인을 경험에서 찾았다. 유스 대표팀보다 더 많은 실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유스대표팀에 대해서도 이란과 함께 세계선수권에 진출할 수 있을 만한 좋은 실력을 지닌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이란 유스대표팀이 중점을 둔 건 잠재력이었다. 바킬리 감독은 “같은 연령대에 지금 대표팀 선수들보다 나은 기량을 가진 선수도 있다. 하지만 더 큰 미래를 위해 데려오지 않았다. 신체조건이나 잠재력을 보고 선수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바킬리 감독은 이런 방식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다. 2017년 이런 방식으로 발굴한 선수들이 올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8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핵심팀으로 참가한 이란에는 지난해 19세이하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가 3명 포함되어 있다. 모르테자 샤리피, 모함마드레자 하즈라트포르탈라타페, 아미르 투크테가 그렇다. 세 선수는 VNL에 출전해 성인대표팀 경험을 쌓고 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 목표에 관해 묻자 바킬리 감독은 곧장 세계선수권 진출이라고 답했다.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세계선수권 진출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4강 안에 들어야 한다. 바킬리 감독은 “아시아선수권 목표는 단연 세계선수권 진출이다. 세계선수권에 진출한다면 아시아선수권에서 몇 위를 하느냐는 크게 중요치 않다. 더 중요한 건 아시아선수권을 하나의 과정으로 삼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바킬리 감독은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을 향한 안부도 잊지 않았다. VNL 서울 시리즈 도중 박 감독을 만났다는 바킬리 감독은 “그의 팀(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박 감독은 이란 배구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가 이란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이전까지 뒤져있던 한국, 중국, 일본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의 배구 인생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며 끝인사를 남겼다.

사진/서영욱 기자

  2018-06-20   서영욱([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