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MJG의 농구용어사전] ‘농구의 동반자’ 림의 기원과 이야기

일병 news1

조회 2,622

추천 0

2018.06.20 (수) 14:44

                           

[MJG의 농구용어사전] ‘농구의 동반자’ 림의 기원과 이야기



[점프볼=민준구 기자] 농구라는 스포츠를 설명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림이다. 농구의 탄생부터 함께 한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림의 기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번 알아보자.

림(RIM)

둥근 물건의 가장자리, 혹은 테두리. 농구에서 골망을 달아매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원형의 틀을 말한다. 링(RING) 역시 원형, 둥근 모양의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혼용해서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링은 체조나 권투, 레슬링 등 원형 경기장을 지칭할 때 쓰일 때도 있다.

링이 틀린 표현이라 아는 분들이 많지만, 링도 함께 사용되는 용어다. FIBA 규칙서를 비롯한 여러 공식 자료에도 림과 함께 링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 림의 기원

먼저 림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농구의 기원을 통해 림의 탄생 이야기를 알 수 있다. 1891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YMCA 대학에 있던 네이 스미스는 교장 굴릭 박사의 요청에 의해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고안해냈다. 이 때 탄생한 것이 바로 농구다.

처음에는 코트 양 끝에 45cm 정도의 네모난 상자를 골대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농구는 몸싸움이 불가피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위험성을 판단, 손이 닿지 않는 머리 위에 소형 골대를 설치하게 됐다. 복숭아 바구니 2개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손잡이에 고정시켜 골대로 사용한 것이 바로 림의 기원이다. 1912년에는 철로 된 림과 밑이 터진 그물이 등장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띠게 됐다.

[MJG의 농구용어사전] ‘농구의 동반자’ 림의 기원과 이야기

▲ 림 스토리

KBL 규정을 보면 농구 골대를 구성하는 림은 단단한 강철로 구성되어야 하며 내부 지름이 45cm여야 한다. 또 강철의 굵기는 1.6cm~최대 2cm로 규정하고 있다. 압력 반동 림으로 설계되어 있어 100kg가 넘는 거구들이 매달려도 버틸 수 있게 했다.

가끔씩 림에 매달려 골대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도 발생한다. 대표적인 범인(?)은 NBA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샤킬 오닐이다. 1992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그는 데뷔 시즌부터 ‘골대 킬러’로 유명했다. 골대가 주저앉거나 아예 무너지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한 것이다. NBA는 이후 예비골대 비치 의무는 물론, 골대가 부숴 지지 않도록 하중 규격을 높이기도 했다.

+샤킬 오닐의 백보드/림 습격영상+

https://youtu.be/cpG4DMMxPd0

[MJG의 농구용어사전] ‘농구의 동반자’ 림의 기원과 이야기

KBL 역시 제임스 켈리가 2년 연속 골대를 부숴 이슈가 됐다. 켈리는 2016년 11월 26일 삼성 전에서 스틸에 이은 덩크를 터뜨렸다. 이후 경기는 계속 진행되다가 골대가 살짝 기울여졌다는 심판의 판단 하에 5분가량 경기가 지연됐다. 1년 후, 11월 12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선 아예 백보드 왼쪽 하단에 금이 가기도 했다. 이때는 골대 교체를 위해 12분여 간 지연되기도 했다. 

선수 보호 및 골대 보호(?)를 위해 림에 오래 매달려 있는 순간, 테크니컬 파울을 부여하기도 한다. KBL은 경기규칙 36장에서 “선수가 덩크 이후 순간적으로 림을 잡거나 심판의 판단에 의해 자신이나 다른 선수의 부상을 피하고자 하는 것을 제외하고 선수가 체중을 실어 림에 매달리는 행위를 할 시 테크니컬 파울을 부여 한다”고 규정했다.

[MJG의 농구용어사전] ‘농구의 동반자’ 림의 기원과 이야기

▲ 림 위의 공 쳐내도 된다!

림을 한 번 튕긴 볼은 쳐낼 수 있다는 건 이미 많은 농구 팬들이 아는 정보다. 그럼에도 모르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 먼저 림 위의 볼을 쳐내 이슈가 된 건 2017년 2월 9일 KT 김현민의 플레이 때문이었다. 당시 원주 동부(현 DB) 전 4쿼터 막판, 77-75로 앞선 KT는 웬델 맥키네스(동부)의 자유투가 림을 튕기자 김현민이 곧바로 쳐내 실점을 막아냈다. 이후 추가 득점에 성공한 KT는 81-77로 승리할 수 있었다.

국제농구연맹(FIBA) 룰로 개정하기 전까지 KBL은 림 위에 있는 볼을 건드리는 건 불가능했다. 살짝만 손이 닿아도 ‘골텐딩’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4년 FIBA 룰을 받아들인 KBL은 림을 한 번 튕긴 볼은 쳐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FIBA는 야투(2점슛, 3점슛)와 자유투는 볼이 바스켓 안에 머무를 때, 득점이 될 가능성이 없을 때와 림 혹은 코트에 닿았을 때, 볼 데드가 됐을 때 공격 상황이 종료된다. 이후 경기진행 상황이 되기 때문에 수비자가 충분히 걷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단, 림 안에 들어간 볼을 위로 쳐내는 건 불가능하다.

림 위의 볼을 쳐내는 건 아직까지도 선수들의 몸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제대로 활용하면 승리를 가져올 수도 있는 좋은 룰이다. 그러나 잘못 쳐냈다간 자살골이 될 수도 있다.

# 사진_점프볼 DB(신승규, 유용우 기자)



  2018-06-20   민준구([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