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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넥센은 로저스·신재영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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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2 (화) 18:22

                           
[엠스플 현장] 넥센은 로저스·신재영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

 
[엠스플뉴스=고척]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리는 6월 12일 고척스카이돔, 이날 넥센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다. 얼굴에 가득한 장난기와 유쾌한 웃음도, 동료들과 쉴 새 없이 장난을 치는 모습도 그대로였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른팔에서 손가락까지 이어진 깁스다. 
 
로저스는 당분간 마운드에 설 수 없는 상태다. 3일 잠실 LG전에서 정면 타구를 잡다가 손가락 약지 네 군데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자칫 투수 생명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 큰 수술을 받은 뒤 이날 깁스를 한 채로 선수단에 합류했다. 재활 기간은 아무리 짧아도 6주. 다시 마운드에 서려면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로저스의 이탈과 함께 넥센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9일엔 국내 선발 신재영까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신재영은 전날인 8일 KT전 4이닝 5실점에 그치며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일 선발로 등판한 안우진도 3.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신인 투수의 한계를 드러냈다. 기존 선발투수 가운데 로저스와 신재영이 빠져나가면서, 넥센 선발진에는 제이크 브리검과 최원태, 한현희까지 세 명의 투수만 남았다.
 
선발진 재조정이 필요한 상황.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 나타난 장정석 감독은 선발진 조정 관련 질문을 받자 "2군에서 한 명을 목요일에 1군에 올릴 예정이다. 오늘 훈련이 끝난 뒤 브랜든 나이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 밝혔다. 2군에서 올릴 후보는 "김정인, 하영민, 김성민"을 거론했다. 
 
신인 안우진을 선발과 불펜 가운데 어느 자리에 기용할지도 나이트 코치와 논의할 부분이다. 장 감독은 "안우진 기용도 의논해 봐야 한다. 만일 선발진에서 빼더라도, 1군에서 계속 기용할 것이다. 빠른 볼 투수로서 중간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넥센 1군 엔트리에서 선발 세 명을 빼면 박정준, 오주원, 김상수, 이승호, 조덕길, 양현, 이보근, 김동준 등이 남는다. 대부분 선발보다는 불펜에 가까운 투수들이다. 다만 좌완 이승호는 장 감독이 시즌 전 '선발 후보'로 언급했던 만큼 상황에 따라선 선발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넥센은 5월까지만 해도 선발 평균자책 3위(4.45)에 선발 평균이닝 1위(338이닝)로 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자랑했다. 하지만 6월 이후엔 선발 평균자책 최하위(7.2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 감독도 "선발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그게 가장 걱정"이라며 팀의 강점에서 한순간에 약점이 된 선발진을 향한 염려를 털어놨다. 
 
분명한 건 넥센 선발진 안정이 하루아침에 해결될 성격의 문제는 아니란 점이다. 로저스는 최악의 경우 정규시즌 중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2군에 내려간 신재영도 2016시즌의 활약을 다시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기존 투수와 신인급 투수들 가운데서 새로운 선발투수를 찾아야 한다. 구단 안팎의 악재와 싸우는 넥센이 선발투수 부상이란 새로운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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