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브라질 대표팀과 맨체스터시티에서 활발하게 활약 중인 스타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20, 맨체스터시티)는 두 명의 인물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이 없었을 거라 말한다.



 



먼저 어머니인 베라 제수스. 



 



제수스의 전매특허인 ‘전화 받아’ 세리머니의 대상이다. "알로 매!"(Alo mae) 제수스는 골을 넣을 때마다 어머니에게 득점 사실을 알려왔다. 엄마, 나 골 넣었어, 정도의 의미가 되겠다. 제수스는 “설령 경기장에 없더라도 어머니와 대화를 시도한다”고 ‘스카이스포츠’의 기고글에 적었다.



 



베라는 어릴 적 아들을 찾기 위해 쉴 새 없이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제수스에 따르면, 아들이 받지 않으면 모든 친구에게 전화를 돌렸다. 심지어 경기 중 아들이 골을 넣을 적에도 버튼을 눌렀다고. 제수스는 “어머니는 내가 코너플래그로 달려가 손을 귀에 갖다 대는 이유”라고 했다.



 



제수스는 출생 직후 아버지로부터 버림 받은 아픔을 있다. 그때부터 성장기 내내 어머니가 가정청소부를 하며 가족을 먹여 살렸다. 제주스는 “아버지의 존재는 내게 아픔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어머니가 곧 아버지였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나와 내 형제들의 전부였다”고 했다.



 



그는 “주위엔 하루에 한 끼를 먹는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어머니와 형제들 덕에 굶지 않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베라는 제수스가 처음 맨시티에 입단할 당시 향수병에 시달린 아들을 위해 브라질과 잉글랜드를 수없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제수스는 많은 브라질 스타들이 그러하듯 빈민촌에서 나고 자났다. 그가 축구를 하던 장소는 군사 감옥 옆 흙밭이었다. 그 곳에서 공을 차는 사람은 그와 비슷한 또래의 꼬마들과 감옥 교도관뿐. “모래사장? 야자나무? 잔디? 그런 건 거기에 없었다.”



 



9세이던 제수스가 친구 파비뉴와 축구를 하던 어느 날, 조세 프란치스코 마메데란 코치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마메데는 페퀘니노스라는 알려지지 않은 유스팀 코치였다. 그는 선수 판매와 같은 특정 목적이 아니라 그저 아이들에게 축구를 할 기회와 먹을거리를 주기 위해 팀을 운영했다.



 



제수스는 “페퀴니노스는 일주일에 두 번 훈련했다. 만약 그날 내가 그곳에 없었다면, 여전히 길거리에서 남았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품으로 캔 음료를 나눠줬다. 그 대회는 캔을 놓고 싸우는 전쟁이었다. 우리에게 그 우승은 코파 리베타도레스보다 더 값졌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제수스는 2013년 명문 파우메이라스 유스팀에 입단하면서 축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프로에 데뷔한 2015년부터 파우메이라스와 브라질 청소년 대표 소속으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2017년 1월 이적료 2700만 파운드에 맨시티에 입단하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브라질 대표팀과 맨시티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는 중이다.



 



제수스는 “어머니와 마메데 코치는 브라질식 표현으로 망토 없는 영웅”이라고 말했다.



 



“골을 넣고 하는 전화 세리머니는 어머니의 영광이자 가난했던 지난 삶에 대한 축복입니다. 물은 와인이 될 수 있습니다. 꿈꾸기를 멈추지 마세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어머니께 전화를 하세요. 당신을 그리워하실 테니까요.”



 



사진=가브리엘 전화받아 제수스.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