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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였던 광주대의 이유 있는 하락세 “자나 깨나 부상조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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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8 (금) 09:00

                           

절대강자였던 광주대의 이유 있는 하락세 “자나 깨나 부상조심”



[점프볼=민준구 기자] 2016, 2017시즌 여자대학농구 챔피언 광주대가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강력한 전력을 바탕으로 수원대, 용인대의 추격을 따돌렸던 광주대는 졸업 및 프로 진출, 부상자들의 속출로 인해 벌써 3패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광주대는 수원대 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대부 수원대와의 경기에서 40-53으로 패했다. 한때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광주대는 이현경(160cm, G)의 무릎 부상과 나예슬(170cm, G)의 발목 부상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내줬다. 이미 선수단 절반 가까이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현재, 이현경과 나예슬까지 쓰러진 광주대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2015년 대학리그 여대부 출범 이래 광주대는 정규리그에서 수원대에 패한 적이 없다. 2016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한 번 패했을 뿐, 천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정규리그에서 2패를 당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절대강자였던 광주대의 이유 있는 하락세 “자나 깨나 부상조심”

광주대는 현재 뛸 수 있는 선수들만큼 아픈 선수들도 많다. 주장 홍채린(168cm, G)은 발목이 좋지 않아 장기인 파워풀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돌격대장’ 나예슬 역시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필요한 정도다. 서지수(176cm, C)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 지금, 광주대는 에이스 강유림(175cm, F)까지 부진하며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강으로 군림했던 당시, 광주대는 포지션 별로 대학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들의 뒤를 받쳐주는 후보 선수들도 다른 팀에선 충분히 주전 역할을 해줄 수 있었을 정도. 그러나 지금은 5대5 훈련이 안 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국선경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소한 15명은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5대5 훈련도 안 된다(웃음). 아픈 선수들을 쉬게 해주고, 학교 수업이 있으면 또 빼줘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동안 좋은 성적으로 인해 감춰졌던 광주대의 현실적인 문제들도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었다. 상대 팀의 입장에선 한 시즌에 광주대 원정을 1번만 다녀오면 된다. 그러나 광주대는 5번의 원정길을 가야 한다. 이제까지 선수들이 힘들어했던 부분이기도 했지만, 성적이 잘 나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부분도 아쉬운 문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른 팀들은 한 번씩만 광주대로 오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매 원정경기마다 긴 거리를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고 힘들어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텨왔는데 성적이 잘 안 나오다 보니 더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국선경 감독의 말이다.

계속된 주축 선수들의 부상, 남아 있는 선수들마저 정상 컨디션이 아닌 현재, 광주대는 현실적인 목표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지는 걸 그 누구보다 싫어하는 국선경 감독이지만, 눈앞에 다가온 위기들을 무시한 채 성적에만 집중할 수는 없었다. 국선경 감독은 “운동 선수라면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플레이오프는 무조건 가고 싶다. 대신 선수들이 무리가 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환경이 운동에만 100% 신경을 쓰는 게 힘들다. 그 안에서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절대강자였던 광주대의 이유 있는 하락세 “자나 깨나 부상조심”

하지만 광주대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유림을 제외한 3·4학년 선수들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로무대에 뛰어들 생각이다. 모두 프로에 가게 된다면 무려 6명이 빠지는 상황. 팀 전력 유지가 휘청거릴 정도지만, 국선경 감독은 애써 미소 지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내 입장보다 선수들이 더 중요하다. 고학년들은 많이 불안할거다. 4학년이 돼서 프로에 못 가면 다시 도전할 때까지의 과정이 힘드니까 3학년 때 도전하려는 것 같다. 선수단의 절반 가까이 빠지지만, 그래도 응원해줄 생각이다. 우리 팀도 중요하지만, 내 제자들이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2018-06-08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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