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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복귀를 앞둔 강정호의 활약, 그리고 다짐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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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7 (목) 15:00

                           
[이현우의 MLB+] 복귀를 앞둔 강정호의 활약, 그리고 다짐들

 
[엠스플뉴스]
 
강정호가 미국 복귀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지난 4월 말 미국 취업 비자를 발급받은 이후 구단 방침에 따라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구단의 허락하에 미국 복귀 후 첫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강정호는 <엠스플뉴스> 현지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날 저지른 잘못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쏟아질 팬들의 질책에 대해선 "다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면서 기존에 발급받았던 미국 취업 비자가 취소됐다. 강정호 측은 비자를 재발급받기 위해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거절당했다. 이후 약 1년 반이 지난 4월 27일에서야 강정호는 간신히 미국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현재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상위 싱글A 브레이든턴 마라우더스에서 빅리그 복귀를 위해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다. 7일 열린 경기를 포함해 19타수 7안타 타율 .412 OPS 1.506. 5경기 만에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싱글A에서 거든 성적이지만, 한 시즌을 통째로 결장했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이런 강정호의 활약에 피츠버그 수뇌부도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피츠버그 감독 클린트 허들은 6일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젯>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가끔 커다란 스윙을 했지만, 공을 (잘) 따라가고 있다. 타구가 상대 수비 사이를 꿰뚫었다"고 강정호의 타석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고, 그게 가장 큰 도전 과제다. 그는 완전한 형태(풀타임)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의 재활은 잘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꽤 좋은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들은 강정호의 구체적인 빅리그 복귀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강정호는 빠르면 6월 중순경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5월 허들은 강정호의 빅리그 복귀가 "30일 내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는 브레이든턴에서 열리고 있었던 확장 스프링캠프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물론 예상대로 확장 스프링캠프가 끝날 무렵까지 복귀 준비가 모두 끝나진 않았지만, 현지에선 싱글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가 다음 주 경 트리플A로 올라갈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피츠버그의 내야진은 최근 집단 타격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OPS가 .700 이하에 머물고 있는 2루수 조시 해리슨과 유격수 조디 머서의 부진이 심각하다. 그나마 시즌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부터 영입한 신인 3루수 콜린 모란이 활약해주고 있지만, 내야 공격력의 핵이 되어야 할 1루수들마저도 평균 OPS가 .700을 넘지 않는다.
 
구단으로서도 통산 타율 .273 36홈런 120타점 OPS .838을 기록 중인 강정호의 복귀가 절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허들은 6일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빅리그 복귀 후) 강정호의 포지션을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다재다능함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포지션에서 기용하고 있다. 복귀 과정이 마무리되면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재활 과정에서 강정호에게 유격수 수비를 맡기고 있다. KBO리그 시절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강정호는 미국 진출 후에는 주로 3루수(169경기)로 기용됐지만, 가끔은 유격수(60경기)로도 기용되곤 했다. 한편, 강정호는 매년 스프링캠프마다 2루 수비를 연습해왔다. 이를 통해 피츠버그가 복귀 초 강정호를 어떤 식으로 기용할지 대략적이나마 예상해볼 수 있다.
 
[이현우의 MLB+] 복귀를 앞둔 강정호의 활약, 그리고 다짐들

 
필자는 지난 5월 '[이현우의 MLB+] 강정호의 복귀, 성공 가능성은?'이란 칼럼을 통해 "그를 둘러싼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야구선수 강정호'는 재능은 타고난 선수인 만큼 복귀 첫해 예상을 깨는 활약을 펼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 근거는 '한 시즌을 통째로 쉬고 다음 해에 복귀한 타자들의 성적'과 '강정호의 패스트볼 상대 성적'이었다.
 
2000년 이후 직전 시즌에 한 경기도 뛰지 않고 이듬해 복귀해 풀 시즌을 소화한 짐 에드먼즈, 새미 소사,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복귀 후에 오히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소사와 로드리게스가 스테로이드 복용자라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각각 만 38세 만 40세였던 둘보다 훨씬 젊은 나이(만 31세)에 복귀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강정호에게 유리한 점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도 강정호는 2015-2016시즌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타율 .383(전체 1위) 장타율 .696(전체 2위)를 기록했을 만큼 동체시력과 반사신경이 뛰어난 선수다. 패스트볼을 잘 친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적응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타고난 재능에 가까운 영역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강정호가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생각보다 크다.
 
물론 잃어버린 팬들의 신뢰를 되찾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7일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가족들과 팬들의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 많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가족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늘 지니며 살겠다. 반성하는 자세로 앞으로 더 좋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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