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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2018 MLB 드래프트 '핵심 포인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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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6 (수) 16:22

                           
[이현우의 MLB+] 2018 MLB 드래프트 '핵심 포인트'

 
[엠스플뉴스]
 
2018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6월 5일(한국시간) 시작됐다.
 
드래프트 첫날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정규 1라운드, 1라운드 보상픽(직전 겨울 FA 자격을 얻어 팀을 나간 선수가 새로운 소속팀과 최소 5000만 달러 이상을 받고 계약한 경우 주어지는 지명권), 1라운드 경쟁 균형픽(시장 규모가 작은 10개 구단과 그다음으로 수익이 적은 4개 구단 중에서 전년도 수익이 가장 적었던 8개 구단에게 주어지는 지명권), 정규 2라운드,  2라운드 보상픽(전 겨울 FA 자격을 얻어 팀을 나간 선수가 새로운 소속팀과 5000만 달러 미만을 받고 계약한 경우 주어지는 지명권)을 통해 총 78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이튿날인 6일에는 3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총 236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이제 7일이면 나머지 30라운드(11~40라운드)를 끝으로 2018 메이저리그 드래프트가 끝난다. 상위 라운드 지명이 종료된 2일차까지 올해 드래프트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자.
 
대학 선수의 강세, 그리고 자레드 켈레닉
 
[이현우의 MLB+] 2018 MLB 드래프트 '핵심 포인트'

 
올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순위부터 5순위까지는 대학 선수들이 차지했다. 이는 2006년 드래프트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2006년 1순위로 지명된 루크 호체버는 2005년 드래프트에서 40순위에 지명됐으나,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자면 같은 케이스라곤 할 수 없다. 1순위부터 5순위까지 모두 대학에 재학 중인 선수가 드래프트된 것은 1992년까지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1992, 2006 드래프트에서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정작 그해 고졸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지명순위를 받은 데릭 지터(1992년 전체 6순위)와 클레이튼 커쇼(2006년 전체 7순위)라는 것이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고졸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지명순위를 받은 선수는 뉴욕 메츠의 자레드 켈레닉(전체 6순위)이다. 당장 급한 포지션(포수, 내야수)보다는 가장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젊은 외야수를 선택한 메츠의 결정이 흥미로운 이유다.
 
6. 뉴욕 메츠: 자레드 켈레닉 외야수/ 만 18세/ 서 워키쇼 고교
콘택트 60 파워 50 주루 55 어깨 60 수비 50 종합 55
 
오클랜드/탬파베이/화이트삭스의 과감한 시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이변을 하나 꼽자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전체 9순위로 대학 미식축구 쿼터백으로 활약 중인 카일러 머레이를 지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머레이는 2015 드래프트 최대어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미식축구와 야구를 병행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선택했었다. 두 가지 종목을 병행하는 선수(투웨이 플레이어)가 그렇듯이 머레이는 경험치가 부족하다. 하지만 그 신체능력과 잠재력만큼은 이번 드래프티 가운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오클랜드는 머레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올 후반기에 미식축구를 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부족한 자금력으로 인해 FA를 통한 전력보강보다는 내부 육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오클랜드이기에 할 수 있는 모험수다(물론 보 잭슨 등의 선례가 있지만). 지난 며칠 사이 머레이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도 한몫했다(쿼터백치고는 작은 키로 인해 대학리그에서의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NFL 드래프트 상위권 지명이 어렵다는 평가가 원인일 확률이 높다).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4번인 브랜든 맥케이에 이어 또 다른 투타겸업 선수를 지명한 탬파베이의 선택 역시 주목할만하다. 탬파베이가 2라운드 보상픽으로 지명한 태너 도슨은 올해 대학에서 타율 .320(리그 1위), 평균자책 2.48을 기록했다. 다른 팀들은 도슨을 투수 유망주로 분류했으나, 탬파베이는 그에게 투타겸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제한된 재정여건 속에서 25인 로스터 경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탬파베이만의 방침을 추측된다.
 
한편, 4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단신 내야수 닉 마드리갈을 지명한 것 역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마드리갈은 대학리그 최고의 퓨어히터지만, 그의 키는 스파이크를 신고 간신히 170cm를 넘는다. 과거였다면 마드리갈 같은 유형의 선수는 잘해야 1라운드 보상픽 이후에야 뽑힐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호세 알투베, 더스틴 페드로이아 등 단신 내야수들의 연이은 성공은 구단들이 오랫동안 단신 선수에게 갖고 있었던 편견을 일소시키기에 충분했다.
 
4. 시카고 화이트삭스: 닉 마드리갈 2루수/ 만 21세/ 오레건 주립대
 
콘택트 65 파워 40 주루 50 어깨 50 수비 55 종합 55
 
9.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카일러 머레이 외야수/ 만 20세/ 오클라호마 대학
콘택트 50 파워 50 주루 70 어깨 40 수비 55 종합 50
 
71. 탬파베이 레이스: 태너 도슨 투타겸업/ 만 21세/ 캘리포니아 대학
패스트볼 60 슬라이더 55 체인지업 45 제구 50 종합 45
 
전체 1번 후보였던 브래디 싱어, 매튜 리베라토어의 '추락(?)'
 
 
 
플로리다 대학의 우완투수 브래디 싱어는 올해 초까지만해도 2018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다. 그는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가장 치열한 대학리그 지구에서 88이닝 동안 92탈삼진 평균자책 2.25을 기록했다. 그러나 싱어는 전체 18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지명되는데 그쳤다. 원인은 크게 보면 한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어는 최고 수준의 재능에 걸맞는 돈을 계약금으로 받길 원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2012 드래프트부터 보너스풀(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쓸 수 있는 계약금 한도) 이상 돈을 쓸 경우 받는 불이익이 커졌기 때문에, 싱어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줄 수 있는 구단은 소수에 불과하다. 캔자스시티가 그를 지명할 수 있었던 것은 에릭 호스머와 로렌조 케인이 다른 팀과 FA 계약을 맺으면서 보상으로 받은 지명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두 지명권에 할당된 보너스풀이 더해지면서 캔자스시티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약 1278만 달러(1위)를 쓸 수 있다. 
 
덕분에 캔자스시티는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재능을 지닌 선수 중 하나인 싱어를 전체 16순위로 지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물론 이는 싱어에게도 나쁜 일이 아니다. 비록 16순위로 지명순위가 밀려났지만, 싱어는 전체 1번인 케이시 마이즈에 준하는 계약금을 받게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캔자스시티의 싱어 지명은 팀과 개인 모두에게 win-win이라고 평할만하다. 한편, 드래프트 전 유망주 랭킹 4위에서 16순위 지명으로 떨어진 매튜 리베라토어 역시 마찬가지다.
 
그를 16순위로 지명한 탬파베이 레이스는 1241만 달러로 캔자스시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보너스풀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팀은 몰라도 탬파베이는 리베라토어가 애리조나 대학 진학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계약금을 제시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높은 지명권을 가진 구단들이 포기한 리베라토어를 과감하게 지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드래프트 보너스풀 시대'에서는 단순히 지명순위가 유망주의 실력을 말해주지 않는다.
 
16. 탬파베이 레이스: 매튜 리베라토어 좌완 투수/ 만 18세/ 마운틴 리지 고교
패스트볼 55 커브볼 55 슬라이더 55 체인지업 55 제구 55 종합 55
 
18. 캔자스시티 로열스: 브래디 싱어 우완 투수/ 만 21세/ 플로리다 대학
패스트볼 65 슬라이더 60 체인지업 55 제구 55 종합 55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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