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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이대호 공포증'에 무너진 왕웨이중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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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화) 20:44

                           
[엠스플 현장] '이대호 공포증'에 무너진 왕웨이중

 
[엠스플뉴스=창원]
 
NC 다이노스 타이완 특급 왕웨이중이 2경기 연속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대호 공포증'과 수비수 실책이 왕웨이중을 무너뜨린 원인이다.
 
6월 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6차전. 김경문 감독이 물러난 NC는 이날이유영준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는 첫 경기였다. 팀도 최근 3연패로 부진한 상황이라 선발 등판하는 왕웨이중의 어깨가 무거웠다.
 
하지만 이대호의 벽을 넘지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왕웨이중의 3구째 가운데 약간 몰린 커터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렸다(1-0). 이전 세 차례 맞대결에서 무안타로 무릎을 꿇었던 왕웨이중을 상대로 홈런포를 때려내 앙갚음에 성공했다.
 
4회초에도 이대호의 존재감이 위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볼넷과 손아섭의 안타, 이 때 나온 좌익수 이원재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 여기서 NC 벤치는 이대호를 자동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무사만루를 채우는 초강수를 뒀다. 뒷 타자가 좌타자 이병규라는 점, NC의 최근 공격력을 생각하면 추가 실점이 곧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무사만루 작전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기 초반이란 점과 통계적으로 무사 2, 3루보다 만루 때 실점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 투수에게 주는 부담감을 생각하면 무사만루 작전은 다소 무모한 측면이 있었다. SK, 넥센 등 통계지표를 잘 활용하는 구단들은 고의볼넷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고의볼넷을 통한 무사만루 작전은 한 점만 줘도 경기가 끝나는 경기 후반이나 연장전이 아니면 좀처럼 보기 드문 극단적 작전이다. 
 
NC 초보 벤치의 강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무사 만루에서 나온 이병규는 왕웨이중의 커브를 정확하게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이어 앤디 번즈의 유격수 땅볼 때 이대호까지 홈을 밟아 점수는 4-0이 됐다. 한 점도 주지 않으려다 오히려 빅이닝을 허용하며 더 힘든 상황을 자초한 셈이다. 
 
이대호의 존재감은 5회초에 다시 한번 빛났다. 김사훈과 정훈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득점 찬스. 손아섭 상대로 1-2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왕웨이중은 4구째 곧장 스트라이크 존에 커터를 꽂아넣었다. 대기 타석에는 첫 타석 홈런, 두번째 타석 고의볼넷으로 걸어나간 이대호가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바깥쪽을 생각하고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 지나치게 공격적인 승부를 한 결과, 점수는 순식간에 7-0까지 벌어졌다. 정작 이대호와 상대한 결과는 우익수 뜬공. 
 
5회까지 홈런 두 방을 맞고 7실점한 왕웨이중은 6회부터 최금강으로 교체돼 이날 임무를 마쳤다. 5이닝 6피안타 3볼넷 7실점. 5월 30일 한화전 3이닝 8실점(3자책)에 이은 2경기 연속 대량실점이다. 6회초 4점을 더 내준 NC는 7회초가 진행 중인 현재 11-2로 크게 뒤져 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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