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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공포의 6월, 떨고 있는 이방인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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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화) 08:22

수정 1

수정일 2018.06.05 (화) 08:26

                           
KBO리그를 찾아온 이방인들에게 공포의 6월이 찾아왔다. 퇴출 위기에 빠진 외국인 선수들 대신 교체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낼 시기인 까닭이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공포의 6월, 떨고 있는 이방인들


 


[엠스플뉴스]


 


KBO리그를 찾은 이방인들에게 6월은 공포의 시작이다. ‘퇴출 위기’에 떨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게다가 6월의 첫날부터 이탈자가 나왔다. 바로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올 시즌 첫 방출의 주인공이 됐다.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든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이방인들이다.


 


숫자상 첫 번째 탈락자는 자명했다. 파레디스는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38/ 9안타/ 1홈런/ 4타점/ 출루율 0.197/ 장타율 0.246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파레디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0.70에 불과했다. 두산은 6월 1일 파레디스의 웨이버 공시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신청했다. 대체 외국인 타자는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찾을 두산의 계획이다.


 


파레디스의 퇴출을 시작으로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의 성패가 서서히 갈릴 전망이다. 개막 뒤 2개월이 넘는 동안 여전히 부진에 허덕이는 사례가 있는 까닭이다. 몸이 아픈 것도 문제다. 물론 두산처럼 외국인 선수 한 명이 사실상 없어도 잘 나가는 팀이 있다. 그만큼 팀 상황에 따라 과감한 결단 혹은 진득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먼저 최근 상황이 가장 위험한 선수는 바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앤디 번즈다. 번즈는 지난해 타율 0.303/ 128안타/ 15홈런/ 57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499를 기록하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극심한 타격 슬럼프와 더불어 믿었던 수비마저 흔들리는 번즈의 분위기다.


 


번즈는 올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 5홈런/ 16타점/ 출루율 0.299/ 장타율 0.436로 부진하다. 올 시즌 10실책으로 지난해 실책 개수(8개)를 이미 넘긴 번즈는 수비도 흔들리면서 벤치에 믿음을 전혀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파레디스가 퇴출당하면서 자연스럽게 번즈가 리그 외국인 타자 WAR(0.39) 최하위로 떨어졌다. 게다가 부진한 번즈에게 계속 출전 기회가 돌아가면서 국내 내야수들의 교통정리도 힘들어졌다.


 


공·수에서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번즈를 향한 구단의 시선도 점점 달라지는 상황이다. 최근 롯데 구단 수뇌부는 번즈의 교체를 심각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성적 부진과 겹치면서 반전의 ‘모멘트’가 필요하단 지적이 쏟아지는 까닭이다. 파괴력 있는 새 외국인 타자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얼굴이 가물가물한 가르시아, 돌아오긴 올까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공포의 6월, 떨고 있는 이방인들


 


부진이 아닌 부상이 발목을 잡는 사례도 있다. 바로 LG 트윈스 내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다. 가르시아는 시즌 초반 3루수로서 강견과 스프레이 히터로서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면서 LG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가르시아의 올 시즌 출전 경기 숫자는 ‘20’에서 계속 멈춰있다. 4월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로 전력 질주 도중 햄스트링을 다친 까닭이다.


 


LG엔 아쉬움이 크게 남는 가르시아의 부상이었다. 가르시아는 타율 0.356/ 3홈런/ 15타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521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전치 4주 진단이 나왔지만, 가르시아의 초반 성적을 생각하면 충분히 기다릴 만한 LG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르시아의 재활 시계는 단 1분도 움직이지 못했다. 치료·휴식과 정밀 검사, 그리고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 무산이 계속 반복된 까닭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선수가 불편하다고 한다. 복귀 시점은 아직 잘 모르겠다. 회복세가 더디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태도 큰 문제다. 가르시아는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다음 주부터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 가르시아의 실전 경기 출전은 6월 중순을 넘어서야 가능할 전망이다. 가르시아가 실전 감각을 올리고 돌아올 땐 이미 올 시즌 전반기 종료가 가까워질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가르시아가 없이도 LG가 잘 버티고 있단 것이다. 최근 6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33승 27패로 리그 4위에 오른 상태다.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차는 불과 1.5경기다. 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가르시아까지 복귀한다면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LG다. ‘건강한’ 가르시아가 필수 조건이다.


 


‘연봉 최하위’ 베렛의 반전이 가능할까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공포의 6월, 떨고 있는 이방인들


 


마운드 쪽에선 NC 다이노스 투수 로건 베렛이 어려움을 겪었다. 베렛은 영입 전부터 ‘팔꿈치 이상’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베렛은 연봉 4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할 예정이었지만, 메디컬 테스트 뒤 연봉 10만 달러, 옵션 70만 달러로 변경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결국, 베렛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5월 14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베렛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 6.49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74로 부진했다. 속구 구위가 압도적인 것도 아니었고, 변화구도 상대 타자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서 이닝을 길게 소화할 능력도 없었다.


 


6월 3일 지휘봉을 내려놓은 NC 김경문 전 감독도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인색한 구단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단 후문이다. 베렛을 두고 교체를 원하는 감독과 교체 의사가 없는 구단 생각이 엇갈렸다. 베렛은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 2.70을 기록했다. NC는 조만간 베렛을 1군으로 불러 활용법을 다시 고민할 계획이다.


 


베렛이 아닌 다른 외국인 투수들도 시즌 초반 퇴출 위기에 불안감을 겪었다. 하지만, 대부분 투수는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한시름 놨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와 삼성 라이온즈 투수 팀 아델만이 그 예다. 한 현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투수 쪽에 비용을 더 투자했기에 그만큼 구단의 인내심도 더 클 거다. 듀브론트나 아델만의 경우엔 기다림이 빛을 보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간은 외국인 선수들의 편이 아니다. 미국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들은 보통 6월 한 달 안으로 옵트 아웃(계약 기간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FA 자격을 얻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6월 1일부터 KBO리그 구단들의 대체 선택지가 점점 넓어진단 의미다.
 
3개월은 외국인 선수에겐 충분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6월부터 퇴출 위기에 빠진 이방인들은 확연히 달라진 활약상을 보여줘야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구단과 현장이 매우 강한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단 점이다. 그 인내심에 꼭 보답해야 하는 분위기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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