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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이 비판한 맨유의 영입 정책 실체는?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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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9 (화) 08:08

                           

네빌이 비판한 맨유의 영입 정책 실체는?



아직도 퍼거슨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 네빌의 비판…맨유, 선수 영입 어떻게 하나?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선수 영입 정책이 '레전드' 게리 네빌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받으며 효용성을 두고 재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 절반가량을 마친 현재 맨유의 프리미어 리그 순위는 2위. 다만 맨유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무려 승점 11점 차로 밀린 상태다. 지난 2011년까지 맨유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며 우승 트로피를 무려 20회나 들어올린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 네빌은 이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후 지난 4년간 영입한 선수 이적료로만 총 6억2700만 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9127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네빌은 지난 17일(한국시각) 웨스트 브롬전에 선발 출전한 맨유 선수 11명 중 무려 7명이 퍼거슨 감독 시절 영입된 선수라며 고개를 저었다.

네빌은 "오늘 수비수로 나선 전원이 퍼거슨 감독 시절 영입된 선수들이다. 맨유는 4~5년간 수비수를 여덟 명이나 영입하고도 이 중 누구도 오늘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영입을 제대로 못했다는 뜻이다. 맨유의 선수 영입 구조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선수 영입에만 6억 파운드를 썼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네빌이 주장한대로 맨유의 선수 영입 구조가 프리미어 리그 내 타 구단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맨유의 라이벌 맨시티는 FC 바르셀로나 출신 티키 베기리스타인 단장을 선임해 선수 영입 업무를 그에게 맡기고 있다. 베기리스타인 단장은 과거 바르셀로나에서도 현재 맨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슷한 관계를 맺으며 협업한 인물이다. 이 둘은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팀동료로 함께 활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추구하는 축구 철학이 비슷한 이 둘은 올 시즌 효과적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 맨유가 스카우팅 대상을 선정해 '평가'하는 과정

맨유는 구단 내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후 스카우팅 부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특히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야심 차게 영입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한 후 경기 준비에 집중해야 할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방대한 스카우팅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맨유는 모예스 감독을 경질한지 3년 반 정도가 지난 현재 상근직으로만 스카우트 50명을 고용하고 있다. '풀타임 스카우트'로 활동 중인 이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맨유 유소년, 2군, 1군 팀이 영입할 만한 선수를 물색한다.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맨유 스카우트는 매일매일 점검 중인 선수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이 보고서는 담당 스카우트와 맨유 캐링턴 훈련장에 마련된 구단 사무실에서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된다. 맨유 구단 측은 스카우트가 영입 대상으로 점찍은 선수를 분석할 때, 평가 기준은 과연 해당 선수가 '맨유 선수가 될 자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맨유는 보안 유지를 위해 '맨유 선수가 될 자질'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선수의 능력은 물론 훈련과 여가 시간 태도까지 평가 대상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맨유의 레이더에 포착된 선수는 마지막으로 짐 롤러 수석 스카우트, 마르셀 바우트 국제 헤드 스카우트가 평가한다. 특히 이 중 바우트는 판 할 감독이 직접 맨유로 영입한 인물이며 무리뉴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선수는 그대로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영입 대상으로 추천된다. 맨유 스카우팅 부서의 또다른 역할은 무리뉴 감독이 영입을 원할 만한 선수를 찾아 미리 내부 평가를 끝내놓는 작업이다. 즉, 맨유 스카우팅 부서는 무리뉴 감독이 특정 선수 영입을 요구하면, 즉시 미리 준비해준 자료로 분석 작업을 돕는다.

# 맨유가 검증 과정을 통과한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

맨유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선수가 스카우트, 코칭스태프의 검토를 모두 통과하면, 구단 고위 관계자가 나서 해당 선수와 그의 소속팀과 접촉한다. 즉, 선수 영입을 목표로 그를 맨유로 데려오려는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는 게 바로 이 시점이다. 이 과정을 통해 맨유는 영입 대상으로 점찍은 해당 선수를 '하이 프로필'이나 '이 외 영입'이라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여기서 '하이 프로필(high profile)'로 지목된 선수는 이미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 중인 실력은 물론 상업 가치까지 창출할 선수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이 직접 선수, 그의 구단과의 협상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 외 영입'으로 분류되는 선수 영입 업무 담당자는 의외의 인물이다. 이는 바로 맨유 구단의 '기업 발달(corporate development)'을 책임지는 매튜 저지 이사다. 선수나 축구계 관계자로 활동한 경력이 없는 그는 우드워드 부회장과 브리스톨대학에서 함께 공부하며 인연을 맺었다. 투자은행에서 재정 업무를 담당해온 저지 이사는 선수의 이적료와 연봉 등을 협상하는 역할을 맡는다.

협상을 맡는 우드워드 부회장과 저지 이사가 주된 역할은 맨유 스카우트와 코칭스태프가 영입 대상으로 점찍은 선수의 재정적 가치를 평가한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매번 이적시장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과의 미팅을 통해 영입을 추진할 선수 명단을 받는다. 이후 그는 구단 소유주 글레이저 가문으로부터 받을 예산을 고려해 각 선수의 이적료, 연봉 등을 책정한다. 여기서 우드워드 부회장은 무리뉴 감독이 영입을 희망하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지급할 수 있는 최대 이적료와 연봉을 설정한다. 맨유는 기본적으로 선수단 인건비를 구단의 총 수익 50% 이하로 제한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인테르 측면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28)를 영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맨유가 페리시치 영입에 실패한 이유는 우드워드 회장이 책정한 그의 이적료가 인테르가 요구한 액수와 지나치게 큰 차이가 났기 때문. 당시 현지 언론은 인테르가 페리시치 이적료로 약 5000만 파운드(약 727억 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 단장 없는 맨유, 감독에게 지나치게 큰 권한 주는 걸까?

이처럼 맨유의 선수 영입 작업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철저한 작업을 거쳐 진행된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제기된 문제는 단장, 혹은 기술이사(director of football)의 부재다. 대개 단장은 스카우팅 부서, 감독, 그리고 최종 결정권을 쥔 구단 운영진 사이에서 영입이 추진되는 선수가 구단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과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인지를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맨시티는 티키 베기리스타인, 아스널은 최근 영입한 라울 산레히가 이러한 직책을 달고 있으며 첼시 또한 얼마 전 마이클 에메날로 이사가 구단을 떠난 후 현재 새로운 기술이사가 될 인물을 물색 중이다.

단장, 혹은 기술이사는 이처럼 구단이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감독을 경질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선수 영입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러나 맨유는 무려 50명이 넘는 상근직 스카우트를 고용하고, 사업 수완이 빼어난 부회장과 이사가 협상을 담당하면서도 선수 영입을 하는 데 감독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2013년까지 무려 27년간 팀을 이끌면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구단이 그가 은퇴를 선언하며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해 선수 영입 작업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맨유는 27년간 팀을 맡은 퍼거슨 감독이 떠난 2013년을 시작으로 단 4년 사이에 모예스 감독, 루이 판 할 감독을 경질했고, 현재 무리뉴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과거 퍼거슨 감독은 에릭 칸토나,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외부에서 영입해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내거나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등 어린 선수를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시켜 시간을 두고 육성했다. 그러나 그가 떠난 후 맨유를 이끈 감독 중 누구도 아직은 젊은 나이의 '슈퍼스타급' 선수를 영입해 큰 효과를 보거나 숨은 진주를 찾아 유소년 아카데미를 통해 육성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현재 맨유에서 '영건'으로 분류되는 마커스 래쉬포드와 제시 린가드조차 퍼거슨 감독 시절 구단 유소년 아카데미에 합류한 자원이다.

모예스 감독이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한 시점에 구단이 토니 크로스(당시 바이에른 뮌헨), 티아고 알칸타라(당시 바르셀로나) 영입 작업을 상당 부분 진척해놓았는데도 이를 거절한 사례가 단적인 예다. 당시 모예스 감독은 크로스와 알칸타라 대신 마루앙 펠라이니와 후안 마타를 영입했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4년간 한 차례도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당시 그를 떠나보낸 구단이 영입을 추진한 크로스와 알칸타라는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와 마찬가지로 맨유는 판 할 감독 시절 전적으로 그의 요구에 따라 영입한 멤피스 데파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르강 슈네이더린 등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어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후 영입 1순위로 팀에 데려온 헨리크 므키타리안도 올겨울이나 내년 여름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 퍼거슨 감독 은퇴 후 맨유의 선수 영입 전적(이적료)

2013-14: 마루앙 펠라이니(2750만 파운드), 후안 마타(3710만 파운드)

2014-15: 안데르 에레라(3240만 파운드), 루크 쇼(2700만 파운드), 마르코스 로호(1600만 파운드), 앙헬 디 마리아(6000만 파운드), 달레이 블린트(1400만 파운드), 빅토르 발데스(자유계약), 라다멜 팔카오(임대)

2015-16: 멤피스 데파이(2500만 파운드), 마테오 다르미안(1270만 파운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650만 파운드), 모르강 슈네이더린(2500만 파운드), 세르히오 로메로(자유계약), 안토니 마샬(5800만 파운드)

2016-17: 에릭 바이(3000만 파운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자유계약), 헨리크 므키타리안(2700만 파운드), 폴 포그바(8900만 파운드)

2017-18: 빅토르 린델로프(3000만 파운드), 로멜루 루카쿠(7500만 파운드), 네마냐 마티치(3500만 파운드)

2013~18 이적료 총액: 6억2720만 파운드

댓글 2

이등병 스타붙자

2017.12.19 09:35:07

은퇴 후 영입들이 대부분 개망이네

일병 프프프잉

삉삉

2017.12.19 13:21:39

맘에 안드는게 저렇게많아?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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