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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슈] ‘농구선수’ 출신 총리 페드로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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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화) 04:44

                           

[유럽 이슈] ‘농구선수’ 출신 총리 페드로 산체스



 





[점프볼=박치영 객원기자] 스페인 총리가 교체되었다. 2일(현지시간), 중도좌파인 사회노동당의 사무총장인 페드로 산체스(46)가 스페인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현지에서는 ‘40대 미남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그는 190cm의 장신이기도 하다. 또 20대 초반까지 농구선수로도 활동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축구선수에서 농구선수 그리고 학업의 길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6세 국왕(Felipe VI)에게 선서를 했다. “양심과 명예와 왕에게 충성을 다하고, 헌법을 근본적인 국가 통치로 지키겠습니다. (중략) 부패를 척결하고, 긴축정책으로 고통 받은 국민들을 돕겠습니다.”





 





스페인은 국민당 출신 마리아노 라호이(Mariano Rajoy) 전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되면서 급속한 변화를 맞았다. 라호이 전 총리는 경제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지만, 30~40%에 이르는 청년 실업률과 2013년부터 이어져 온 부패 스캔들 등 끊임없는 문제로 인해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스페인 헌정사에 있어 네 번째 총리 불신임안이며, 최초 가결 사례다.





 





스페인은 불신임안을 제출한 당의 대표(사회노동당은 사무총장, 국민당의 경우는 총재)가 총리가 된다. 덕분에 산체스는 선거를 치르지 않고 총리가 된 첫 사례가 됐다.





 





산체스 총리는 마드리드 국립대학인 꼼플루덴세 대학교(Universidad de Complutense)와 모비스타 에스뚜디안떼스(Movistar Estudiantes)에서 농구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종종 “나는 농구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해왔다. 에스뚜디안떼스 팀은 전 구소련 대표팀 선수였고, 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서 활약했던 아비다스 사보니스(Arvydas Sabonis)가 뛰었던 팀으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에는 마드리드 유소년 축구선수 출신이었고 이후 에스뚜디안떼스 산하 유소년 팀에서 21세까지 뛰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나는 마드리드 유소년 학교에서 축구를 하던 중 농구장에 갔었는데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농구는 나의 가장 큰 열정 중 하나이며 개인보다 팀의 가치를 가르쳐주었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20세가 넘어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었던 경제와 비즈니스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꼼플루덴세 대학교 입학했고, 이후 IESE에서 MBA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유럽연합 의회, 스페인 마드리드 시의회 등 거치며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





 





정치의 길을 걸으면서도 그는 농구계를 떠나지 않았다. 마드리드 휠체어 농구팀인 CD일루니온(CD Ilunion)에서 선수로 장애인들과 함께 경기를 뛰어왔다.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스페인 농구인들과 교류하며 농구경기를 갖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스페인 프로농구 수장으로 가게 되리라 예상한 이들도 있었다.





 





산체스 총리는 “만약 농구계에서 일한다면 ACB가 아닌, 에스뚜디안떼스 농구팀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플로렌티노 페레스(Florentino Pérez)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 농구단에서 좋은 조건을 제안한다면?”이라고 질문하자 산체스는 “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지 못한다. 나는 에스뚜디안떼스 출신이다”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자신의 소속팀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총리 취임 후 「까데나 세르(Cadena Ser)」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를 했어도 충분히 잘 했을 것 같다. 나는 스몰 포워드로(Alero)로서, 드라이브인과 슛을 던질 수 있는 다재다능한 ‘리틀’ 까를로스 히메네스(Carlos Jiménez, 205cm, 스페인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마르카(Marca)」와의 인터뷰에서는 “농구는 나의 가장 큰 열정이고 개인 위에 팀이라는 가치를 배우게 해준다”라며 자신의 철학을 농구로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도 산체스 총리처럼 농구선수 출신 정치인들이 있다. 뉴저지 전 상원의원 출신 빌 브래들리(뉴욕 닉스), 새크라멘토 전 시장 케빈 존슨(피닉스 선즈) 등은 농구사에도 이름을 남길 만큼의 실력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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