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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단국대 권시현, 클러치 슈터를 꿈꾸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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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월) 06:22

                           

[내가쓰는이력서] 단국대 권시현, 클러치 슈터를 꿈꾸다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3편의 주인공은 단국대 권시현(22, 184cm)이다. 남들보다 늦게 농구공을 잡게 됐지만, 권시현은 당당히 주전을 꿰차며 대학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가장 큰 무기는 성실함.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남들보다 부단하게, 꾸준히 훈련에 매진해왔다. 그에 대한 프로팀의 관심이 뜨거워지는 이유다.

 

[내가쓰는이력서] 단국대 권시현, 클러치 슈터를 꿈꾸다 

# 성장과정

권시현은 중3때 정식으로 농구부에 들어가 운동을 시작했다. 키가 크고 싶어서 대구 오리온스 유소년 클럽에 가입, 농구를 하던 중에 침산중 코치 눈에 띈 것이 그 시작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부모님의 승낙을 얻어내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1년을 유급한 권시현은 중원중으로 전학을 갔고, 천안 쌍용고를 거쳐 단국대로 향했다. 키는 농구를 시작할 때보다 10cm나 자라 지금의 키가 됐다. 권시현의 이름이 알려진 건 이때부터. 2015년, 단국대 1학년이었던 권시현은 종별선수권대회에서 1년 선배인 전태영(G, KGC인삼공사)과 콤비플레이를 펼쳤고, 마지막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11점 2리바운드를 기록한 권시현의 활약에 단국대는 한양대를 74-69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권시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뽑은 경기가 바로 이 경기다. “제가 잘했던 경기기도 하고, 처음으로 감독님께 칭찬을 받았던 경기였어요. 그때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어요.” 비록 건국대에게 패하면서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전태영과 권시현의 앞선, 하도현과 홍순규의 더블포스트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지금의 권시현이 있기까지 그는 “저 선수는 이겨야겠다”는 목표 하나로 농구공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스쳐 지나가는 바람도 있었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은 “(권)시현이가 2학년 때 농구를 그만둔다고 한 적이 있었다”며 지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당시 새벽 운동까지 시켰더니 시현이가 '자신의 삶이 없다'며 농구를 그만둔다고 한 적이 있었다(웃음). (농구를 늦게 시작해서)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더니, 그렇게 해도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안한다고 했다. 집에 가라고 보냈더니 반나절 만에 돌아왔다. 칭찬도 듣고 싶은데, 꾸중만 들어서 부린 투정이었다. 변준형(동국대), 전현우(고려대) 등 다른 선수들보다 부족하지만, 슛도 있고, 드라이브인도 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은 그 선수들보다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 동안 단점을 메우면서 노력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그 친구들만큼 하지 않을까 한다.”

 

# 수상이력

- 2015년 MBC배 경산시 전국대학농구대회 수비상

- 2016년 신한은행 농구대잔치 수비상

- 2017년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미기상

 

# 경력사항

- 2018년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대표팀

 

※ 권시현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2018년 6월 3일 기준)

- 2015년 16G 평균 3.9점 2.2리바운드 0.5어시스트

- 2016년 16G 평균 16.4점 3.4리바운드 0.9어시스트

- 2017년 15G 평균 16.3점 3.3리바운드 2.8어시스트

- 2018년 8G 평균 23.8점 3.8리바운드 2.6어시스트

 

[내가쓰는이력서] 단국대 권시현, 클러치 슈터를 꿈꾸다

전태영, 하도현, 홍순규가 프로 진출을 하면서 단국대는 올 시즌 윤원상, 임현택, 김영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센터 포지션의 선수들이 구력이 짧고, 지난 시즌 주축으로 뛰었던 건 권시현뿐. 2학년인 윤원상도 지난 시즌 백업선수에 불과했다.

 

성적도 상위권을 다투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3승 5패(8위)에 불과하다. 4학년인 만큼 권시현도 마음이 무거운 건 어쩔 수가 없었다. “3학년까지는 형들이 잘하다보니 '형들이 해주겠지'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제가 그 위치에 있잖아요. 책임감도 생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심적 부담도 있었어요."

 

이 때문일까. 석 감독은 올 시즌 권시현에게 득점상은 꿈도 꾸지 말라며 '득점상 금지령(?)'을 내렸다. “팀플레이에 좀 더 신경 써야 하는데 난사하는 경우가 있다. 슛 성공률을 높아야 한다. 많이 던져서 많이 득점하는 건 의미가 없다. 좀 더 선수들을 살려줄 필요가 있다.” 석 감독의 말이다.

 

최근 단국대는 야간훈련까지 병행하면서 후반기를 바라보고 있다. 권시현도 마찬가지. “평소 경기 영상을 많이 봐요. 이번 시즌에도 리그를 치르면서 수비 견제가 상당하다 보니 주변을 많이 살피려 해요. 감독, 코치님이 팀 훈련에도 패스 게임을 하면서 이 부분을 채워주려 하시고요.”

 

[내가쓰는이력서] 단국대 권시현, 클러치 슈터를 꿈꾸다

처음으로 이상백배 선발팀에 뽑힌 것도 그에게 또 하나의 공부가 됐다. 첫 두 경기에서는 출전시간이 15분가량 됐지만, 3차전에서는 34분 14초간 뛰며 14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4쿼터만 무려 12득점을 뽑아내며 80-85까지 격차를 좁히는데 일등공신이 됐다(대회 성적은 2승 1패, 3경기 평균 10.6득점 4리바운드).

 

권시현은 “처음 대학 선발팀에 뽑히는 거라 긴장됐어요. 연습 때는 비슷했는데, 막상 경기에 투입되니깐 긴장도 됐죠. 대학 선발팀에는 잘 하는 선수들이 많잖아요. 공격 비중이 컸던 단국대에 비해 비중도 줄고 그러다보니 주눅도 들었던 거 같아요"라고 지난 대회를 돌아봤다.

 

# 입사 후 포부

권시현의 장점은 득점력, 단점은 패스다. 지난해 7월에 열렸던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권시현은 물오른 슛 감을 뽐냈다. 당시 대회에서 전태영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해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예선 3경기 평균 20+점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대학 때 (전)태영이 형과 같이 뛴 것도 도움이 많이 됐고, 제 포지션에서 잘하는 선수들 플레이 영상을 많이 보려고 해요. 이정현(KCC), 두경민(DB)의 플레이를 많이 보는데, 대학에서는 변준형(동국대)의 플레이도 잘 봐요. 준형이보다 제가 슛이 좀 더 좋아요(웃음).”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그도 3점슛만이 아닌 다른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드라이브인, 중거리 슛을 던지면서 스스로 해법을 찾는 중이다.

 

[내가쓰는이력서] 단국대 권시현, 클러치 슈터를 꿈꾸다

권시현의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성실함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중3때 농구공을 잡았음에도 불구, 팀 주축을 넘어 대학선발까지 왔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몇 배의 노력을 기울였음을 의미한다. 특히 경기 전반을 살펴야 하는 가드 포지션이라면 더 힘들었을 터. 권시현의 측근들은 '성실함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올 시즌 권시현은 “플레이오프 진출,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목표로 잡았다. 그는 “후배들과 좀 더 손발을 맞춰간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대학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내가쓰는이력서] 단국대 권시현, 클러치 슈터를 꿈꾸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물었다. 프로선수가 된다면 과연 무엇부터 집중할 것인가? 대답은 권시현 다웠다.

 

“궂은일부터 챙기고, 필요할 땐 한 방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문복주, 유용우 기자)



  2018-06-04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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