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새 둥지 찾은 조상열 “내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

일병 news1

조회 1,818

추천 0

2018.06.01 (금) 10:00

                           

새 둥지 찾은 조상열 “내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



[점프볼=민준구 기자] “새로운 팀에 왔다고 해서 내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

2012-2013시즌 데뷔한 조상열은 4년간 창원 LG와 함께 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꿨다. 그러나 다음 시즌도 함께할 것으로 예상했던 LG를 떠나 KT라는 새 둥지로 옮겼다. 그러나 조상열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새로운 팀을 가도 내 역할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할 뿐이다”라고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예상하지 못한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조상열은 믿기 힘들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새 팀인 KT로 향했다. 그는 “(서동철) 감독님이 적응하려면 빨리 옮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이제 나는 LG가 아닌 KT의 선수다. 함께 뛸 선수들과 하루라도 빨리 인사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때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꿨던 조상열은 남다른 적응력으로 KT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FA 계약을 통해 전자랜드에서 KT로 옮긴 이정제와 슈팅 훈련을 가진 조상열은 훈련 후, LG에서 함께 했던 김영환과 이야기를 나누며 오후 훈련을 마무리했다.

단국대 출신으로 김현민, 김명진 등과 손발을 맞추게 된 조상열은 “같은 학교 출신이란 건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함께 대학리그를 뛴 경험도 있어 추억도 많다. KT에서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2012-2013시즌 데뷔 후, LG의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겁 없는 플레이로 이름을 날렸던 조상열은 군입대 문제로 한동안 방황했다. 상무 탈락 이후, 농구 조교로 국방의 의무를 다했지만, 복귀 후 적응하지 못해 겉 돌기 시작했다.

“신인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뛰는 것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성적도 잘 나왔고 정규리그 우승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군대에 갈 나이가 되고 상무까지 탈락하다 보니 많이 힘들더라. 농구 조교로 군생활을 마쳤지만, 복귀한 다음 많이 방황했다. 팀에 적응하지 못했고 내 실력을 모두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조상열의 말이다.

어쩌면 조상열에게 있어 KT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조상열은 2번(슈팅가드)과 3번(스몰포워드)을 소화할 수 있고 KT는 확실한 2, 3번을 정해놓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상열은 “LG와 KT 모두 경쟁이 필요한 팀이다. 어느 팀에 갔더라도 경쟁은 피할 수가 없다. 그저 즐기고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KT에서 얼마나 뛸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내 모든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세대교체가 한창인 KT에서 조상열은 어느새 중고참의 위치에 올랐다. 이적생 신분이지만, 서동철 감독은 조상열에게 고참과 신인급 선수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다. 조상열 역시 “감독님께서 중간 역할을 원하신다면 기꺼이 할 생각이다. 농구도 중요하지만,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김)영환이 형과 새로 들어온 선수들의 나이차가 많이 때문에 그 부분을 좁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3점슛, 그리고 좋은 신장을 이용한 탄탄한 수비는 조상열을 상징하는 플레이였다. 그는 새 팀인 KT에서도 자신의 역할이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하며 큰 변화보단 자신의 강점을 더 부각시키려는 생각을 가졌다. 조상열은 “새로운 팀에 왔다고 해서 내 역할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더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먼저 보여드린 다음에 해야 한다.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연이은 은퇴 및 이동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에 들어간 KT는 조상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 때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꿨지만,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조상열은 새로운 곳에서 새 목표를 세워 이루는 걸 원했다. 모든 일에 도전적으로 대하는 그의 성격은 KT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새 둥지를 찾은 그가 펴나갈 농구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됐다.

# 사진_민준구 기자



  2018-06-01   민준구([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