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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전정규 은퇴 “같이 달려준 부모님,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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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31 (목) 14:44

                           

오리온 전정규 은퇴 “같이 달려준 부모님, 감사해”



[점프볼=강현지 기자] 전정규(35, 187cm)가 10시즌 간 입었던 오리온 유니폼을 벗는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에 지명돼 프로 데뷔를 한 전정규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큰 부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동 포지션에 젊은 선수들이 자리하면서 최근 들어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내린 결정이다.

 

“처음엔 (은퇴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급작스럽게 결정된 부분이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 괜찮다”라고 애써 웃은 그는 선수시절을 돌아보며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정규리그 통산 476경기를 뛰며 평균 5.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2006-2007시즌을 보낸 후 다음 시즌 4라운드 후반 오리온으로 트레이드(정재호·주태수↔전정규·백주익)됐다. 이후 아테네에서 열렸던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 최종예선에 도전할 남자 농구대표팀 12인 명단에 뽑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기도 했다.

 

“당시 선수들이 많이 빠지면서 대표팀에 뽑혔는데, 대타로 들어간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후 대표팀에 뽑히진 못했지만, 그래서 더 노력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1순위로 프로 데뷔해 선수 생활을 좋게 시작해 선수로서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크게 기여한 건 아니지만 즐겁게 우승한 자리에 함께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수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아쉽지만 어떻게 보면 큰 수술 없이 꾸준하게 선수 생활을 해 온 것 같다. 부상은 있었지만, 수술하는 큰 부상이 없어서 장기적으로 결장한 적이 없다”고 말한 전정규는 2016-2017시즌 3점슛 500개(통산 31호)를 달성하는 기록도 남겼다.

 

또 하나의 기록 달성을 남기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개인통산 500경기, 24경기만을 남겨두고 기록 달성을 하지 못한 채 은퇴한 그는 “500경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급작스럽게 은퇴를 결정해 채우지 못했다. 마지막 시즌인 걸 알았더라면 마음의 준비를 했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끝으로 전정규는 그간 자신을 응원해주고, 선수로서 길을 걷게해 준 전자랜드, 오리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고, 또 그분들 덕분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감독님들,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한 그가 마지막으로 꺼낸 건 부모님.

 

“부모님이 나보다 더 속상해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뒷바라지해주셨는데, 어떻게 보면 같이 달려왔다. 안타까워하셔서 제대로 말씀드리진 못했는데, 지금까지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선수인생에 마침표를 찍은 전정규는 이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결정된 것이 없지만, 당분간은 아들 하준군(4)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2018-05-31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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