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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장현식+이민호 다 쓰고 완패, 헛심 쓴 NC의 화요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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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9 (화) 22:22

                           
[엠스플 현장] 장현식+이민호 다 쓰고 완패, 헛심 쓴 NC의 화요일

 
[엠스플뉴스=대전]
 
"질 경기는 지더라도, 잡아야 할 경기는 잡아야 한다."
 
5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 전을 앞두고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얘기했다. 
 
NC는 올 시즌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상황이다. 부상자가 속출해 전력 누수도 심하다. 현실적으로 리드를 내준 경기를 뒤집어 이기는 힘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선취점을 내준 경기 승률도 0.233로 리그 최하위다. 먼저 리드를 잡은 경기만이라도 필승 카드를 동원해 반드시 잡는 게 상책이다. 김 감독이 이날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장현식의 불펜 투입을 예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노성호가 선발투수로 나오는 이날 경기는 NC에게 질 경기였을까, 아니면 잡아야 하는 경기였을까. 노성호는 이날 무려 1109일 만에 1군 무대 선발 기회를 얻었다. 노성호의 가장 마지막 1군 선발등판은 2015년 5월 16일 삼성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올해도 1군 13경기에서 불펜으로만 나왔다. 게다가 노성호는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 시달리는 투수다. 현실적으로 노성호가 긴 이닝을 막아내는 건 '요행'에 가깝다. 
 
예상대로 노성호는 이날도 타자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 끝에 4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고 물러났다. 4회까지 2실점을 기록한 노성호는 5회말 무사 1, 2루 위기를 만들고 강판당했다. 여기서 NC 벤치가 선택한 카드는 뜻밖에도 경기전 김경문 감독이 '필승카드'로 예고한 장현식. 1-2 한 점차로 뒤진 만큼, 이 위기만 막아내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생각한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장현식은 1사 3루에서 제라드 호잉에 중견수쪽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점수는 1-3 두 점차로 벌어졌다. 6회에 다시 올라와서는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정신없이 흔들렸다. 지성준 타석에서 초구와 2구 모두 볼이 되자, NC 벤치는 결국 장현식을 예정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렸다.
 
여기서 NC는 또 한번 의외의 선택을 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인 이민호가 두 점 뒤진 1사 1루 2볼 카운트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성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민호는 2아웃 이후 정근우에 적시타를 맞았고 점수차는 1-4로 더 벌어졌다. 이민호는 7회에도 선두타자 송광민에 2루타를 맞은 뒤, 좌완 강윤구로 교체됐다. 7회에만 3점을 더 허용한 NC는 결국 2-7로 한화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물론 야구에서 모든 경기를 이길 순 없다. 그래서 잘 이기는 것만큼이나 잘 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NC는 이날 한주의 시작인 화요일부터 선발투수가 일찍 물러나며 힘든 상황을 자초했다. 3년간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노성호가 화요일 선발이라는 것부터가 NC 마운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여기다 앞선 상황이 아닌 끌려가는 상황에 장현식, 이민호 등 팀내 가장 강한 투수들을 총동원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NC 불펜에는 이 둘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 장현식이 올라와 추가점을 내주고, 이민호가 쐐기점을 내준 순간 경기는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화요일 경기부터 총력전 끝에 완패하며, 험난한 한 주를 시작한 NC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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