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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고려대 장태빈, “주희정 코치님처럼 롱런하는게 꿈!”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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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8 (월) 06:22

                           

[내가쓰는이력서] 고려대 장태빈, “주희정 코치님처럼 롱런하는게 꿈!”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2편의 주인공은 고려대 장태빈(22, 183cm)이다. 4학년이 돼서야 주축으로 거듭났지만, 가드 명문 송도 출신 실력은 어디가지 않았다. 주희정 코치로부터 비법 전수를 받고 있어 오늘보다 내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장태빈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성장과정

장태빈의 부친은 복싱 여자대표팀 감독 장한곤 씨다. 아버지를 따라 링에 오르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깡'이 부족했던 어린 장태빈은 링 대신 코트에 섰다. 초등학교 4학년 당시 장태빈의 키는 135cm 남짓. 포인트가드로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이전부터 동네 형들이랑 농구를 하면 (골을)넣는 것 보다 패스하는 게 좋았어요. 송림초에서 농구부 테스트를 볼 때도 ‘패스’로 눈에 띄어야겠다는 생각에 (박)지훈이 형(KT)이랑 편을 먹고, 형에게 패스를 해줬어요. 코치님이 절 좋게 봐주셔서 송림초로 가서 농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내가쓰는이력서] 고려대 장태빈, “주희정 코치님처럼 롱런하는게 꿈!” 





장태빈은 가드의 산실로 불리는 송도중, 송도고를 졸업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밑바탕으로 장태빈은 신민철(중앙대4), 박준영(고려대4), 김무성(연세대3), 박세원(경희대3), 김준환(경희대2) 등과 중,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내며 4개(2011년 소년체전, 2011년 추계연맹전, 2013년 추계연맹전, 2014년 춘계연맹전)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m 선수는 없었지만, 송도중-송도고에서 계속 같이 뛰다 보니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어요.” 과거를 돌아본 장태빈의 말이다.





 





뼈아픈 부상도 있었다. 그는 송도고 입학을 앞두고 개인 연습을 하던 중 발목을 다쳤다. 고교진학 후 큰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2,3학년 때 더 보여주면 되지. 이참에 몸 관리도 하자”는 부친의 격려에 참고 견뎠다. 1학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경기를 뛴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





 





장태빈이 독기를 품은 것에는 아버지의 격려가 한 몫 했다. “저희 아버지가 복싱하셨다고 했잖아요. ‘어렸을 때 많이 맞았겠다’고 오해를 많이 받았는데, 전 정말 아버지께 한 대도 맞아본 적이 없어요. 엄마 같고, 친구 같은 아빠에요.” 부상을 털고 일어난 그는 U18 남자농구대표팀에 승선하는데 성공했다. 





 





# 수상이력

- 2010년 추계연맹전 남중부 어시스트상

- 2011년 춘계연맹전 남중부 어시스트상

- 2011년 연맹회장기 남중부 어시스트상

- 2011년 추계연맹전 남중부 어시스트상

- 2013년 추계연맹전 남고부 어시스트상

- 2014년 춘계연맹전 남고부 최우수상, 어시스트상

- 2014년 쌍용기 남고부 어시스트상

- 2014년 2014 KBL&NIKE YOUTH BASKETBALL CAMP MVP





 





# 경력사항

- 2014년 U18 남자농구대표팀





 





[내가쓰는이력서] 고려대 장태빈, “주희정 코치님처럼 롱런하는게 꿈!” 





“중학교 때부터 U18 대표팀에 승선하는 게 목표였는데, 꿈을 이뤄서 좋았어요. 운동선수면 누구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걸 꿈꾸잖아요. 중학교 3학년 때 최종명단에서 떨어진 적이 있는데, U18에는 반드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처음으로 치르는 국제대회 경기에 긴장도 했지만, 카타르에서 장태빈은 점차 자신감을 찾아갔다. 주전으로 뛰며 날카로운 돌파를 비롯해, 김경원과의 호흡을 살려 일본을 꺾고 4강 진출을 어시스트했다(결승 진출을 노리던 한국은 이란에게 60-78로 패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란과 중국은 가드들이 신장이 커서 힘든 점이 있었는데, 부딪혀보니 스피드 장점을 살리면 되겠다고 생각했고, 속공 상황에서는 (박)준영이나 (전)현우, (김)경원이를 찾았어요. 본선 진출에서는 자신감을 찾았죠.”





 





포인트가드로서 고교 랭킹 1위로 자리매김한 장태빈은 고려대로 진학을 택했다. 1,2학년 평균 출전 시간은 10분 남짓이었지만, 최성모(DB), 김낙현(전자랜드) 등 동포지션 선배들에게 배워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버텼다. 위기는 3학년 때 찾아왔다.





 





“1학년 때는 좋은 형들 밑에서 배우겠다는 마음이었어요. 3학년 때도 (김)낙현이 형, (최)성원이 형이 있어 그때까지도 못 뛰었어요(지난 시즌 정규리그 장태빈의 평균 출전시간은 14분 16초). 농구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짐까지 싸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전화가 왔어요. ‘이겨낼 수 있다, 4학년 때까지 해보자’하시고요. 감독, 코치님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손잡아주셨어요. 경기를 많이 못 뛰더라도 혼자 운동을 많이 했었어요.”





 





# 입사 후 포부

시즌 중 감독교체라는 풍파가 있었지만, 고려대는 8연승 가도를 달리며 연세대(7승)와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업다운을 보였던 장태빈의 플레이도 자신감이 붙어 8경기 평균 7.37득점 3.2리바운드 4.7어시스트로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내가쓰는이력서] 고려대 장태빈, “주희정 코치님처럼 롱런하는게 꿈!” 





장태빈은 4학년이 돼서야 터닝포인트를 맞았다고 말했다. 바로 프로농구 레전드, 주희정을 코치로 만난 것이다. “이제 5~6개월 정도 밖에 안 남았지만, 지금이라도 만나서 다행이죠.” 강병수 감독, 주희정-배경한 코치가 지난 1일부터 코칭스태프로 선임되며 고려대는 포스트 위력을 살리면서 빠른 농구로 팀 컬러에 변화를 주고 있다.





 





장태빈도 딱 맞는 옷을 입게 됐다. 속공 농구를 추구하는 강 감독, 또 주 코치로부터 용기도 받고 있어 어깨가 든든하다. “기술적인 부분도 물론이지만, 주 코치님이 용기를 많이 주세요.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해주시는데, 그런 용기를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저도 농구하는 게 점점 더 재밌어져요. 롤 모델이 주희정 코치님이 됐는데, 코치님께 배우는 시간은 집중하려고 하고 있어요. 더 배우려고 하고, 주 코치님이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하는 게 감사해요. 벌써 5월인 게 아쉽죠.”





 





고교 시절부터 경기운영, 패스는 인정받은 그지만, 슛과 강약조절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인천 전자랜드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한 김낙현은 “태빈이랑 같이 뛰면 편하다. 공격에 좀 더 치중할 수 있게 해주고, 공격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골밑으로)파고 들어가서 빼주는 정통 포인트가드 역할을 해주다 보니 편했다”고 장태빈의 장점을 말했다. 그러면서 “가드들이 프로에 오면 외국선수가 있기 때문에 (신장이) 더 작게 느껴진다. 슛이 있어야 다른 것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슛 연습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내가쓰는이력서] 고려대 장태빈, “주희정 코치님처럼 롱런하는게 꿈!” 





장태빈은 대학리그 정규리그, 정기전,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고연전 무대를 한 번도 뛰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기전 승리를 일단 단기적인 목표로 잡았다. 드래프트 순위보다도 일단 팀이 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드래프트 순위에 신경이 쓰일 수도 있지만, 전 그것보다 일단 팀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제 플레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프로에 지명만 된다면 그때 가서 더 잘해야죠. 시간을 거듭할수록 손발이 맞춰져 가고 있는데, ‘고려대가 이래서 강팀이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감독님도 코치님으로서 같이 한 시간이 길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봐요.”





 





[내가쓰는이력서] 고려대 장태빈, “주희정 코치님처럼 롱런하는게 꿈!” 





끝으로 장태빈은 주 코치를 한번 더 언급했다. “주 코치님처럼 성실한 모습으로 코트에서 오래 뛰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또 가드의 산실 송도 출신답게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농구선수로서의 포부도 함께 전했다.





 





#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홍기웅 기자 



  2018-05-28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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