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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투어] 하반신 마비 이겨내고 3x3 코트에 선 불굴의 사나이 '정재빈'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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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토) 17:22

                           

[코리아투어] 하반신 마비 이겨내고 3x3 코트에 선 불굴의 사나이 '정재빈'



[점프볼=서울/김지용 기자] "다시 올라가서 KBL 윈즈와 붙어봐야죠. 저희 목표도 우승입니다!" 

25일 서울마당에서 시작된 2018 KBA 3x3 코리아투어 서울대회는 KBL 윈즈의 참가로 팬과 미디어의 주목을 끌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오후 12시40분 KBL 윈즈의 첫 경기가 시작되자 팬과 미디어가 코리아투어 코트로 모여들었다. 뜨거운 날씨와 함께 분위기도 고조됐다.

팬들의 기대대로 KBL 윈즈 선수들은 화려한 개인기와 한 차원 높은 기량으로 상대팀 '하피이글'을 몰아붙였고, 21-14로 첫 경기 승리를 거뒀다. 미디어의 관심은 단연 KBL 윈즈로 쏠렸다. 그런데 점프볼은 KBL 윈즈와 첫 경기를 치른 하피이글에게 쏠렸다. 어떻게 보면 KBL 윈즈보다 부담이 더 컸을 수도 있을 하피이글 선수단을 찾아 그들의 소감을 듣고 싶었다.

이재원, 김민오, 최세영, 정재빈으로 구성된 하피이글은 중학교 시절부터 같이 농구하던 선, 후배 사이로 구성된 팀이다. 어린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선, 후배 사이로 구성된 하피이글은 "코리아투어에 우리도 나가봅시다"라는 후배들의 성화에 이번 출전을 결정했다고 한다.

첫 경기에서 KBL 윈즈를 만나는 것을 알고 부담도 됐지만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힌 하피이글은 많은 관중들 앞에서도 자신들의 플레이를 이어갔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재미있었다”라고 말한 하피이글의 정재빈은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한 때는 나도 프로 농구선수를 꿈꿨기에 현역 프로선수들과 시합은 더 의미 있었다. KBL을 대표하는 젊은 선수들과 시합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KBL 선수들의 참여로 3x3가 더 발전했으면 한다"라고 KBL 윈즈와 경기를 치른 소감을 말했다.

정재빈의 답변 중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그도 한 때는 프로선수를 꿈꿨다는 것. 그래서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정재빈은 예상치 못한 대답을 내놨다.

"현재 32살이다. 나도 19살까진 홍대부고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다 희귀질환에 걸려 19살부터 척추마비가 와 걷지를 못했다. 그 때부터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다 22살에 서울시청 휠체어 농구 팀에 들어가게 됐다. 휠체어 농구 팀에 들어가기 전까진 상체에도 힘이 없어 숟가락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 그러다 서울시청의 권유로 다시 농구와 연을 이어가며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26살 즈음에 다시 걷게 됐다. 그래서 다시 5대5 농구를 하게 됐고, 초당대 농구부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기적같은 시간이 계속돼 초당대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놀라운 답변이었다. 하반신 마비에 걸려 7년여 간 걷지도 못했던 그가 현역 프로 선수들과 다시 농구 코트에 섰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그에게 질문하자 별 일 아니란 듯 "사실은 지금도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있다. 병원에선 농구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웃음). 진통제를 먹고 농구를 할 정도로 농구가 좋다"라며 별 일 아니라는 듯 이야기 했다.

현재는 한기범 농구교실에서 농구강사를 하며, 강남에 위치한 버팔로우 크리스핏짐 에서 헬스 트레이너도 병행하고 있다는 정재빈은 "이번 서울대회에 KBL 윈즈가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팀 선수들부터 겁을 먹었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다르다. 서로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서 참가해서 실력도 겨뤄보고, 자신의 실력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상대 때문에 겁이 난다면 대회에 출전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리아투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깐 모두들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우리도 첫 경기는 졌지만 다시 분발해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반드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KBL 윈즈와 꼭 다시 붙고 싶다"고 말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_김지용 기자 



  2018-05-26   김지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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