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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시즌 첫 승' 쾰른, 크리스마스의 기적 연출하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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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월) 16:04

수정 1

수정일 2018.01.25 (목) 13:34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시즌 첫 승' 쾰른, 크리스마스의 기적 연출하다



 



쾰른, 볼프스부르크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시즌 첫 승. 주축 선수 11명이 부상 당하면서 유스 선수 2명이 선발 데뷔전 치렀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 클륀터가 최전방 공격수 소화. 활동량 121.92km, 태클 30회 시도해 23회 성공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쾰른이 볼프스부르크와의 전반기 최종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첫 승을 기록했다.



 



악몽과도 같은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쾰른이 겨울 휴식기를 앞두고 치른 2017/18 시즌 17라운드 홈경기에서 마침내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쾰른은 최근 주축 공격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선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없었다. 수비 쪽에선 유일한 독일 대표팀 왼쪽 측면 수비수 요나스 헥토어를 비롯해 도미닉 마로와 주앙 케이로스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주전 좌우 측면 미드필더 레오나르도 비텐코트와 마르첼 리세도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더 큰 문제는 공격진에 있었다. 주전 투톱 욘 코르도바와 오사코 유야에 더해 베테랑 공격수 클라우디오 피사로와 '슈퍼 조커' 지몬 촐러까지 모두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르도바의 빈 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메워주던 세흐루 주라시마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가동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없었다. 이로 인해 주중 바이에른 뮌헨과의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오른쪽 측면 수비수 루카스 클륀터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배치해야 했던 쾰른이다.



 



이번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볼프스부르크전에 쾰른은 클륀터와 유스팀 측면 공격수 비르크 리사를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는 또 다른 유스팀 측면 미드필더 크리스 퓌흐리히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에는 중앙 미드필더 밀로스 요이치가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는 베테랑 마티아스 레만과 쾰른이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 살리흐 외즈찬이 포진했으며 포백은 왼쪽부터 야네스 호른과 도미닉 하인츠, 호르헤 메레, 프레데릭 쇠렌센이 출전했다. 골문은 티모 호른 골키퍼가 책임졌다.



 



리사와 퓌흐리히는 이번이 분데스리가 2번째 출전이자 첫 선발이었고, 이제 만 17세가 갓 된 얀 아우엘 비섹과 만 19세 유스 출신 측면 스페셜리스트 팀 한드베르커가 벤치에서 대기했다. 이래저래 정상적인 선발 라인업 가동이 불가능했던 쾰른이었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시즌 첫 승' 쾰른, 크리스마스의 기적 연출하다



 



초반엔 치열한 탐색전이 이루어졌다. 30분경까지 양 팀 모두 2회의 슈팅 밖에 시도하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33분경 클륀터의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을 시작으로 기세가 오르기 시작한 쾰른은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파상공세에 나서며 첫 승 사냥을 노렸다. 비록 볼프스부르크 골키퍼 코엔 카스텔스의 선방에 막혀 골을 넣는 데엔 실패했으나 요이치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공격을 전개한 쾰른이었다. 특히 후반 3분경 요이치의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이 카스텔스 손끝을 스친 후 골대를 맞고 나가는 불운이 있었다.



 



쾰른의 슈테판 루텐벡 신임 감독은 후반 13분경 레만을 빼고 마르코 회거를 투입하며 허리 라인에 변화를 모색했다. 후반 18분경엔 리사가 부상을 당해 크리스티안 클레멘스를 교체 출전시켜야 했던 쾰른이었다.



 



결과적으로 클레멘스 교체 투입은 골로 이어졌다. 후반 21분경 클레멘스의 대각선 롱패스를 받은 요이치가 접고 들어가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침투해 들어가는 클레멘스에게 감각적인 스루 패스를 연결해주었다. 이를 클레멘스가 골키퍼 앞에서 방향만 살짝 바꾸는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쾰른은 후반 30분경에도 추가 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이번에도 요이치의 패스를 받은 클륀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갔다.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볼프스부르크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실제 볼프스부르크가 이 경기에서 기록한 유효 슈팅 5회가 전부 마지막 15분 사이에 나왔다(총 슈팅은 8회). 하지만 쾰른 수문장 호른이 이를 모두 선방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볼프스부르크 간판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의 슈팅을 발로 선방한 건 이 경기 호른의 선방들 중에서도 단연 백미였다.



 



결국 쾰른은 볼프스부르크의 막판 공세를 무실점으로 저지하며 1-0 승리와 함께 이번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첫 승리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쾰른의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부둥켜 안으며 기쁨을 함께 했고,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을 가득 메운 홈팬들 역시 환호성을 내질렀다.



 



쾰른은 이 경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 16라운드까지 승리는 고사하고 3무 13패 승점 3점에 그치며 독보적인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는 54년 분데스리가 역사상 개막 이후 최다 경기 무승이자 16라운드 기준 최소 승점에 해당했다. 



 



분데스리가 팀들 중 가장 많은 12명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4년 넘게 단장직을 수행하던 한스-외르그 슈마트케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으며, 2부 리가에 있던 쾰른을 분데스리가로 승격시킨 데 이어 25년 만에 유럽 대항전(유로파 리그)에 진출시킨 페터 슈퇴거 감독조차 자진 사임하는 일이 발생했다. 루텐벡 감독 데뷔전이었던 프라이부르크와의 15라운드 경기에선 3-0으로 앞서고 있다가 4실점을 허용하며 역전패(3-4)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 쾰른이다. 



 



이렇듯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지며 무너지던 쾰른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마침내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를 위해 쾰른 선수들은 121.92km라는 경이적인 활동량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사력을 다했다. 태클도 시즌 평균을 상회하는 30회를 시도해 23회를 성공시킨 쾰른이다. 이에 독일 언론들은 일제히 "쾰른판 크리스마스의 기적(Das Weihnachts-Wunder von Köln!)"이라는 헤드라인을 붙였다.



 



호른 골키퍼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거대한 구원을 받은 느낌이었다. 오늘 우리는 신과 함께 했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회거는 "전반기를 잊어야 한다. 줄부상부터 시작해서 재앙과도 같은 결과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상상했던 모든 일이 빗나갔다. 후반기엔 좋은 팀이 되어서 돌아오길 희망한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루텐벡 감독 역시 "오늘 저녁 집에 돌아가서 거울을 보면서 나 스스로에게 잘 했다라는 칭찬을 하고 싶다"라고 경기 내용에 만족감을 표하면서 "아직 우리에겐 후반기 17경기가 남아있다. 과거의 실수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이미 다시 전진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물론 독일 현지에선 쾰른이 일찌감치 2부 리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잔류권과의 격차는 승점 9점 밖에 나지 않는다. 2010/11 시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반기 승점 10점)와 2011/12 시즌 프라이부르크(전반기 승점 13점), 2015/16 시즌 호펜하임(전반기 승점 13점)이 전반기 최하위에도 후반기에 반등에 성공하며 잔류한 예시가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2012/13 시즌 전반기, 승점 9점에 그쳤으나 지동원 임대 영입 후 효과를 보며 극적으로 잔류한 바 있다. 그러하기에 쾰른 이사 알렉산더 베를레는 "우리는 끝날 때까지 모든 경기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한편 쾰른마저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이제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 앙이 이에 해당한다) 팀들 중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팀은 세리에A 승격팀 베네벤토가 유일하다. 베네벤토는 주말 또 다른 승격팀 SPAL과의 세리에A 17라운드 홈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하며 1무 16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댓글 2

병장 대충놀자

2017.12.18 16:16:08

벌써 클스마스임?!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7.12.18 17:03:30

수고했고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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