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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PO]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든 클리블랜드 조력자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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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수)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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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5.23 (수) 06:43

                           



[점프볼=양준민 기자] 벼랑 끝에 몰려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클리블랜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들의 홈인 퀵큰 론즈 아레나에서 펼쳐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 44득점(FG 60.7%)을 올린 르브론 제임스(33, 203cm)의 활약에 힘입어 111-102로 승리, 1차전과 2차전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내리 잡으며 시리즈를 원점에서 시작하게 됐다. 제임스의 경우, 이날 경기 17개의 야투를 추가, 카림 압둘 자바(2,356개)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역대 누적야투성공 1위에 오르는 등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제임스는 올 시즌 PO에서 총 186개(평균 12.4개 성공)의 야투를 성공,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기에 제임스의 누적기록은 계속해 늘어날 것이다.(*제임스는 PO 232경기 평균 28.7득점(FG 49%) 8.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차전과 4차전, 제임스는 평균 35.5득점(FG 62.5%) 5리바운드 7.5어시스트를 기록, 팀을 진두지휘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의 승리에는 제임스의 활약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 외에도 조력자들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경기 내내 높은 에너지레벨을 유지, 보스턴을 상대로 시종일관 리드를 가져갔다. 그간 PO에서 클리블랜드는 전반과 후반이 완벽히 다른 경기력을 보이며 전반, 리드를 잡고도 후반에는 상대팀의 에너지레벨에 밀려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 2번의 경기만큼은 이전의 클리블랜드가 아니었다. 클리블랜드는 러브가 지난 2경기에서 평균 11득점(FG 29.2%)을 올리는 데 그칠 정도로 공격에서 부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 보스턴을 잡을 수 있었다. 



 



 



반면, 보스턴은 홈에서 열렸던 1,2차전과 달리 3차전과 4차전은 1쿼터부터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차전,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의 공세가 이어지자 조급함을 이기지 못하고, 공격에서 퀵샷의 빈도가 늘어나는 등 본인들의 경기리듬을 유지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의 외곽포가 폭발한 것도 보스턴이 패배한 또 다른 원인. 그나마 4차전은 3차전과 다르게 끝까지 클리블랜드를 추격하며 클리블랜드를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끝내는 1쿼터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 사실상 두 팀의 시리즈는 오는 5차전이 동부 컨퍼런스 왕좌의 주인공을 가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클리블랜드와 보스턴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은 24일 오전 9시 30분, 보스턴의 홈 TD 가든에서 열린다)



 



 





 



▲정규리그에서 외면 받던 트리스탄 탐슨, PO에서 부활을 알리다!



 



 



2014년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합류 이후 주전 센터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트리스탄 탐슨(27, 206cm)은 올 시즌은 전과 달리 팀 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코트보단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던 탐슨은 센터에게 아웃사이드 플레이를 요구하는 현대 농구의 트렌드에 맞지 않는 선수로 팬들과 코치진에게 각인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갔다. 리바운더로서의 뛰어난 능력에 반해, 공격기술이 사실상 전무했던 탐슨은 외곽공격을 중시한 타이론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그 결과 올 시즌 정규리그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로우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탐슨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에서 53경기 평균 20.2분 출장 5.8득점(FG 56.2%) 6.6리바운드 0.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PO에서의 탐슨은 정규리그와 달리 루 감독의 히든카드가 되면서 보스턴과의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1라운드 7차전 깜짝 활약으로 루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탐슨은 이후 클리블랜드의 주축 로테이션 합류에 성공했다. 2라운드, 토론토 랩터스 빅맨들이 발이 느리다는 약점을 이용, 인사이드의 뒷공간을 노리며 재미를 봤던 클리블랜드는 보스턴과의 1차전에서도 탐슨을 뺀 스몰라인업을 내세워 기선제압을 노렸다. 그러나 인사이드를 잠가버린 보스턴의 스위치수비에 막혀 루 감독의 계획은 엉망이 됐고, 반대로 수비에선 알 호포드(31, 208cm)를 막지 못해 보스턴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러브만으로 호포드의 인사이드 공격과 제이슨 테이텀(20, 203cm), 제일런 브라운(21, 201cm) 등 보스턴 선수들의 돌파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2차전, 탐슨을 선발로 내세우며 1차전과 달리 보스턴을 압박하는 데 성공했던 루 감독은 3차전부터는 본격적으로 탐슨의 활용도를 높이며 보스턴 제압에 성공했다. 탐슨이 1대1 공격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슈팅능력이 전무, 앞서 언급했듯 공격에서의 활용도가 제한된 선수였지만, 탐슨의 탄탄한 스크린은 제임스와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 등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공간 활용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탐슨의 스크린 어시스트는 카일 코버, J.R 스미스 등 클리블랜드의 슈터들이 쉽게 슛을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왔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1,2차전 3점슛 성공 평균 7개(3P 24.6%)에 그쳤던 것과 달리 지난 2경기에선 평균 12.5개(3P 43.9%)의 3점슛을 기록, 1,2차전과는 확연히 다른 슛감을 보였다. 클리블랜드의 외곽화력이 살아나면서 보스턴은 인사이드를 잠그는 수비만을 고집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탐슨의 합류가 클리블랜드에 가져온 최대의 긍정적 효과는 경기 내내 높은 에너지레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탐슨은 공격에서 적극적인 스크린으로 선수들의 공격을 돕는 것은 물론, 속공에서 트레일러의 역할과 함께 공격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여기에 더해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움직임으로 받아먹은 패스들을 차곡차곡 득점으로 적립했다. 수비에서도 1,2차전 인사이드를 마음껏 유린했던 호프드를 막아 세운 것도 탐슨의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공헌. 뛰어난 리바운더지만 그에 반해 림 프로텍팅과 수비에 다소 약점을 드러냈던 탐슨은 지난 2경기에선 힘을 활용해 인사이드로 밀고 들어오는 호포드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클리블랜드의 림을 사수했다. 탐슨의 수비에 막힌 호포드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11득점(FG 41.2%) 7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탐슨은 지난 2경기에서 평균 30.5분 출장 11.5득점(FG 60%) 9.5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탐슨은 경기 종료 후 Fox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임무는 보스턴의 기세를 막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로지어와 브라운 등 보스턴의 젊은 선수들을 봉쇄하고 리바운드 단속에 신경을 썼다. 또, 팀의 에너지레벨을 높이기 위해 어떤 선수보다 코트에서 열심히 뛰었고, 모든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1,2차전을 지고 홈으로 돌아왔을 때 팀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때문에 우리는 3차전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3차전을 잡은 직후, 홈으로 돌아왔음을 실감한 우리는 편안히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에너지레벨에서도 보스턴을 압도할 수 있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백전노장, 카일 코버가 보여주는 베테랑의 품격!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또 한 명의 베테랑의 활약이 돋보이며 위기의 클리블랜드를 구했다. 바로 올 시즌 부로 리그 14년차를 맞이한 카일 코버(37, 201cm)가 그 주인공이다. 1라운드 때부터 다른 선수들과 달리 제임스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코버는 이번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며 제임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3점 슈터인 코버는 정규리그 때부터 종종 파워포워드를 맡아 활약했고, 이번 PO에서도 파워포워드로 활약 중이다. 다만, 정통 빅맨이 아니다보니 보드장악력과 수비에선 약점을 드러내는 등 파워포워드 본연의 임무에선 약점을 드러냈다.(*코버는 PO 124경기에서 평균 8.6득점(FG 42.7%) 2.7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4차전, 코버는 수비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클리블랜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벤치멤버로 나선 코버는 브라운의 돌파를 수차례 블록으로 저지, 이도 모자라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클리블랜드의 에너지레벨을 높여주는 등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에서도 100점 만점의 활약을 보여줬다. 코버에게 연속으로 블록을 얻어맞으며 기가 죽은 브라운은 전반전 공격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이어가는 등 8득점(FG 25%)을 올리는 데 그쳤다. 코버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3점슛 2개(3P 100%)를 포함, 전반에만 14득점(FG 100%)을 올리면서 제임스의 부담을 덜어줬다. 코버는 탐슨의 스크린을 타고 정확한 캐치 앤 3점슛으로 득점을 성공, 지난 2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보스턴의 추격세를 꺾어놓는 등 올 시즌 PO에서 평균 46.4%(평균 2.6개 성공)의 정확한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클리블랜드의 외곽화력을 이끌고 있다.



 



 



#카일 코버 2017-2018시즌 PO 3점슛 성공률 분포도(*22일 기준)



 



 





 



 



또, 이전부터 뛰어난 리더로도 많은 호평을 받았던 코버는 팀 내 최고참 선수답게 실의에 빠진 선수들을 독려,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코버는 1라운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러브에게 꾸준히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부활을 독려했다는 후문. 코버는 러브에게 찾아가 “공격에서도 센터의 역할을 맡을 필요는 없으니, 수비와 리바운드에만 신경을 쓰고 공격에선 본인이 잘하는 것을 하라”,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코버는 러브가 득점을 성공시킬 때마다, 러브에게로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러브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이에 러브는 2라운드 4차전, 경기종료 후 인터뷰에서 “코버에게 매우 고맙다. 코버는 항상 나에게 특별한 선수라 주문을 걸어준다”는 말로 코버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코버의 노력과 달리 러브는 이번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기복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또 다시 부진에 빠지는 등 최근 2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클리블랜드의 유일한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날 코버의 활약을 두고 루 감독은 경기종료 후 Kn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코버가 36살이라는 건 거짓말 같다. 우리는 코버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앞으로도 우리는 코버의 활약이 필요하다. 36살의 베테랑이 공격에서는 물론, 수비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에 코버의 활약에 경이감을 표하는 바이다”는 말을 전했고, 제임스도 “나는 코버가 우리 팀으로 온 이후 코버에게선 항상 좋은 모습만을 봤다. 코버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코버의 3점슛은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루트 중 하나다. 그러나 오늘 코버는 수비에서까지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말로 코버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J.R 스미스(32, 198cm)와 조지 힐(32, 191cm)의 활약이 살아난 것도 고무적인 일. 2차전, 호포드에 대한 고의적인 파울로 구설수에 오르며 경기와 매너에서 모두 졌던 스미스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60%(평균 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매서운 슛감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적절한 타이밍에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힐 역시도 메인 볼 핸들러의 역할을 맡아 제임스의 경기운영부담을 줄여주는 등 본인의 역할을 120% 수행했다. 힐이 볼 핸들러를 맡아주면서 제임스는 본인이 원하던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득점을 올리는 빈도가 높아졌다. 힐은 지난 2경기에서 평균 34분 출장 13득점(FG 50%) 3.5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제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역할보단 경기운영과 패스, 포인트가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제임스의 부담을 덜어줬다. 래리 낸스 주니어(25, 206cm) 통통 튀는 운동능력을 앞세워 클리블랜드 인사이드 로테이션의 한축을 담당하는 등 클리블랜드는 지난 홈 2경기에서 반등에 성공, 5차전 이번 PO에서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는 TD 가든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이렇게 코버를 비롯한 다른 조력자들의 활약 덕분에 체력을 아낀 제임스는 지난 2경기 후반에도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더불어 탈락의 위기감을 느낀 탓인지 제임스는 지난 2경기에서 전과 달리 수비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클리블랜드의 수비를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 클리블랜드의 루 감독은 제임스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러브나 코버 등 다른 선수들의 공격빈도를 늘렸고, 로지어와 제임스의 미스매치 상황을 계속해 만들며 공격에서 제임스가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전술적인 배려도 잊지 않았다. 



 



 



보스턴이 러브를 공략대상으로 삼았다면 클리블랜드는 로지어를 공략대상으로 삼으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로지어는 공격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며 수비에서의 마이너스 요소를 만회하려 했지만 승부처에선 벤치에 들어가는 등 그 위력이 반감됐다. 제임스와 스미스 등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강력한 압박수비에 막혀 브라운과 테이텀의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점도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는 부분. 때문에 보스턴으로선 5차전, 로지어에 대한 미스매치를 어떻게 대처할지와 연이은 패배로 선수단의 떨어진 경기력과 분위기를 얼마나 빨리 회복할지가 5차전의 승부를 좌우할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2018-05-22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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