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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이글스맨’ 신경현이 보는 달라진 한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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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0 (일) 11:00

                           
| 한화 이글스 프랜차이즈 포수로 20년을 함께한 신경현 전 한화 배터리 코치. 올해 잠시 한화를 떠나 천안북일고에 몸담고 있지만, 이글스를 향한 사랑은 여전했다. 신경현에게 물었다. 요즘 잘 나가는 한화, 어떻게 보세요?
 


 
[엠스플뉴스]
 
신경현은 대표적인 ‘이글스맨’이다. 1998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뒤 2013년 은퇴까지 16년 동안 오직 주황색 유니폼만 입었다. 종전 김상국(10시즌)의 기록을 뛰어넘어, 역대 최다시즌인 13시즌을 한화에서 활약한 포수가 신경현이다.
 
은퇴 뒤에도 육성군과 2군, 1군 배터리 코치를 두루 거치며 한화 후배들을 지도했다. 야구장에서 모든 좋은 일도, 슬픈 일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경험했다. 신경현의 야구 인생 전체가 이글스였다.
 
올해부터 한화를 떠나 천안북일고에서 선수 지도를 하고 있지만, 신경현의 한화를 향한 애정은 여전하다. 5월 18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린 목동야구장에서 만난 신경현은 요즘 잘 나가는 한화 얘기가 나오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리고 칭찬을 시작했다.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약간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었어요. 지금은 확 달라졌어요.”
 
침체기 동안 한화는 70대 노장 감독들이 사령탑을 맡았다. 김응룡 감독과 김성근 감독은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이었지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상과는 맞지 않았다. 소통보다는 권위 쪽에 무게가 실렸다. 여기에 팀 성적까지 부진하다보니 선수단 분위기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야구에선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용덕 새 감독님은 선수들이 마음껏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는 스타일의 지도자입니다. 덕분에 선수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신경현의 말이다.
 
한화의 한 선수는 “작년까지는 말 그대로 ‘악에 받쳐서’ 야구를 했다”고 털어놨다. “지면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그게 오히려 더 부담을 주고 긴장해서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왔다. 지금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장에 나선다. 야구장에 나가는 게 즐겁다.”
 
“선수간 선의의 경쟁,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난다”
 


 
신경현이 지적한 한화의 또 한가지 달라진 점은 ‘선의의 경쟁’이다. 신경현은 “선수들 간에 눈에 보이진 않지만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팀이 리빌딩이 되어 가는 상황이다. 이름값만 갖고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실력으로 선수를 기용하니까. 선수들도 좀 더 집중하게 되고,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실제 한화는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1군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이상군 감독대행이 뿌린 씨앗이 올해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마운드에선 김재영, 박상원, 서균, 박주홍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베테랑 2루수 정근우는 거듭된 실책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파격적 조처다. 그 자리를 19살 신예 정은원이 대신한다. 베테랑 투수 송은범과 배영수는 시즌 시작할 때만 해도 6선발, 7선발 후보였다. 팀 성적은 물론 개인 성적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올해 한화 선수들을 보면 절대 쉽게 지는 법이 없습니다.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잖아요. 경기력이 정말 좋아요.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믿어주고, 선수들이 그런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지금은 잠시 한화를 떠났지만, 신경현의 한화 사랑은 변함없었다. 한화 얘기를 할 때면, 아들인 북일고 2학년 투수 신지후 얘기를 할 때만큼이나 즐거워 보였다. 언제 어디에 있든지, 신경현은 영원한 ‘이글스맨’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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