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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PO] 롤 플레이어의 차이가 승패를 가른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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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수)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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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5.16 (수) 14:34

                           



[점프볼=양준민 기자] 2017-2018시즌 NBA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의 승자는 디펜딩 챔피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 골든 스테이트는 37득점(FG 51.3%)으로 휴스턴 로케츠의 수비망을 무력화시킨 케빈 듀란트(29, 206cm)의 활약을 앞세워 119-106으로 승리, 휴스턴의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오며 기분 좋게 시리즈를 시작했다. 



 



 



사실상 올 시즌의 파이널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두 팀의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골든 스테이트에선 듀란트를 필두로 스테판 커리(30 ,191cm), 클레이 탐슨(28, 201cm) 등이 득점포를 가동했고, 휴스턴에선 제임스 하든(28, 196cm)과 크리스 폴(33, 183cm)이 64득점을 합작, 그 뒤를 에릭 고든(29, 193cm)과 클린트 카펠라(23, 208cm)가 26득점을 보태는 등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화력전을 이어가며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날 경기의 MOM은 분명 듀란트다. 듀란트는 날카로운 돌파와 장기인 미드레인지 게임을 앞세워 사실상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다했다. 스티브 커 감독도 경기 종료 후 Fox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듀란트가 보여준 퍼포먼스야말로 사람들이 왜 듀란트를 본인의 팀에 영입하려 했는지 확실히 보여준 증거였다. 나는 듀란트에 대한 수비해법을 전혀 알지 못하겠다. 듀란트는 본인이 원하면 어떤 슛이든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다”는 말로 듀란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듀란트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양 팀 롤 플레이어들의 경기력 차이에 따라 승패가 갈린 경기였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1차전, 골든 스테이트는 주축인 판타스틱 4를 제외하고 롤 플레이어들의 제몫을 다했지만, 반면, 휴스턴은 주전 센터인 카펠라부터 림 프로텍팅을 비롯한 수비까지는 좋았지만 리바운드 등 보드장악력이 떨어지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더해 1라운드와 2라운드, 오픈 상황에서의 정확한 3점슛으로 쏠쏠함을 보여줬던 룩 음바 아무테(31, 203cm)와 P.J 터커(33, 198cm), 두 선수 모두 이날 야투성공률 0%를 기록하는 등 휴스턴은 전반전으로 롤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트레버 아리자(32, 203cm)의 반칙관리도 분명 아쉬웠던 점. 그중 음바 아무테의 경우, 경기 종료 후 어깨 탈골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털어놓으며 경기를 치르기가 쉽지 않음을 고백, 휴스턴 수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음바 아무테의 상태가 호전되지 못한다면 휴스턴으로선 시리즈 내내 듀란트의 수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반대로, 골든 스테이트는 파울 트러블에 걸린 드레이먼드 그린(28, 201cm), 안드레 이궈달라(34, 198cm)를 대신해 벤치에서 출격한 케본 루니(22, 206cm)가 수비에서 제 역할을 다해줬다. 2라운드, 앤써니 데이비스(25, 208cm)를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줬던 루니는 하든의 스텝을 잘 따라가면서 쉽게 돌파를 내주지 않는 등 효율적인 수비로 골든 스테이트의 림을 사수했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개막 전부터 전문가들에 의해 X-Factor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루니는 결국, 이날 수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스티브 커 감독을 만족시켰다. 루니는 1차전 24분여를 뛰며 2득점(FG 100%) 4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 주전 선수들을 제외하곤 가장 많은 시간 코트를 누볐다. The Mercury News는 이날 루니의 활약에 대해 “루니의 존재는 휴스턴에게는 매우 치명적이었고, 골든 스테이트에겐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는 말로 루니의 활약을 칭찬했다.  



 



 



UCLA 시절, 뛰어난 인사이드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던 루니는 2015년 NBA 입성 후에는 부상악령에 시달리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해 오프시즌, 골든 스테이트는 루니에 대한 구단옵션을 포기, 루니를 시장으로 내보낼 준비까지 마쳤던 상황. 그러나 올 시즌의 루니는 팀의 주요 로테이션에 합류, 자자 파출리아(34, 211cm)를 완벽히 로테이션에서 밀어내는 등 팀 내의 입지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정규리그에서 루니는 66경기 평균 13.8분 출장 4득점(FG 58%) 3.3리바운드를 기록, 이는 모두 루니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후반기로 기간을 한정한다면 19경기 평균 20.7분 출장 6.6득점(FG 57%) 4.5리바운드 1.5블록으로 시즌 막판에는 주전 센터의 역할까지 맡기도 했다.(*루니는 정규리그 124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1.1분 출장 3.3득점(FG 56%) 2.8리바운드 0.6블록을 기록 중이다)



 



 



루니가 커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는 건 탄탄한 인사이드 수비와 함께 외곽에서부터 가드의 돌파를 막는 수비까지 가능하기 때문. 루니는 팔이 짧아 슬픈 파출리아와 달리 206cm의 신장에 윙스팬까지 220cm에 달하는 등 세로수비에 강점이 있다. 더불어, 美 현지 언론, The Mercury News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루니는 모교인 UCLA 대학에서 개인훈련을 진행, 트레이너와 함께 사이드스텝 연습, 스위치수비 등 외곽수비를 완벽히 몸에 익히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폴과 하든의 돌파를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등 휴스턴과의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개막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루니를 X-Factor로 지목한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에서였다.(*루니는 이번 PO 11경기에서 평균 21.6분 출장 4.7득점(FG 56.4%) 4.7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또, 백전노장 션 리빙스턴(32, 201cm)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리빙스턴은 1차전 13분을 뛰면서 7득점(FG 60%)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cm의 장신 포인트가드인 리빙스턴은 신장의 우위를 살린 포스트업으로 신장이 작은 폴과 고든 등 휴스턴의 가드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폴이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는 하나,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기에, 향후 휴스턴이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도 두 팀의 시리즈를 지켜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골든 스테이트는 닉 영(32, 201cm)이 3점슛 3개(3P 60%)를 꽂아 넣으며, 외곽에서의 지원사격을 제대로 했다. 데이비드 웨스트(37, 206cm)도 2라운드 들어 출전시간이 급감했지만 언제든지 경기에 나서 제몫을 다해줄 수 있는 선수다.



 



 



이렇게 1차전, 골든 스테이트는 주축 선수들 외에 벤치선수들의 활약까지 빛나며 원정에서의 귀중한 1승을 챙겼고, 내친김에 2차전까지 승리로 이끌며 정규리그에서 상처 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려 하고 있다. 만약, 2차전까지 골든 스테이트가 잡는다면 2승을 안고 자신들의 홈이자 원정팀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리는 오라클 아레나로 돌아가기에 휴스턴으로선 향후 시리즈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두 팀의 2차전은 사실상 이번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의 판도를 주도할 중요한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차전도 2차전에 이어 치열한 접전경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두 팀의 2차전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휴스턴의 홈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



  2018-05-15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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