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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이정후 “스승님이 있었기에 내가 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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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5 (화) 08:44

수정 1

수정일 2018.05.15 (화) 08:58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에게 '2년 차 징크스'는 먼 나라 얘기다. 꾸준한 호타·준족의 매력을 뽐내는 이정후의 얘길 들어봤다.


 




 


[엠스플뉴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누구나 인생의 스승은 있기 마련이다. 야구 선수들도 학창 시절부터 프로 무대까지 자신을 이끌어준 소중한 스승에 감사를 표하는 하루다.


 


먼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2008년~2010년)을 떠올렸다. 손아섭은 “지금까지 나를 가르쳐주신 모든 스승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주신 로이스터 감독님을 잊을 수 없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은 상무야구단 복무 시절 자신을 지도한 상무 박치왕 감독을 언급했다. 임기영은 “먼저 KIA 김기태 감독님과 조계현 단장님, 그리고 이대진 코치님과 김정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또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던 상무야구단에서 야구를 즐기도록 해주신 박치왕 감독님이 떠오른다”라고 전했다. KIA 내야수 이범호는 고민 끝에 “나는 김기태 감독님과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다”라는 아부성(?) 발언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말하는 스승에 대한 얘기도 듣고 싶었다. 지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프로 첫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비시즌 손가락 골절상으로 올 시즌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지 못 했다. ‘2년 차 징크스’라는 얘기가 나올 법도 했다.


 


하지만, 재활 과정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인 이정후는 올 시즌에도 팀의 공·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이정후는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53안타/ 2홈런/ 16타점/ 출루율 0.404/ 장타율 0.412를 기록했다. 2년 차 선수답지 않은 꾸준함을 자랑하는 이정후를 ‘엠스플뉴스’가 직접 만났다.


 


이정후 “2년 차 징크스? 나는 와 닿지 않는다.”


 








 


 


방금 불펜에서 김하성 선수와 함께 투구하는 걸 봤다. 넥센에서 ‘이도류’를 기대해도 되는 건가(웃음).


 


(눈이 휘둥그레지며) 절대 안 된다. 항상 등판을 준비하는 (김)하성이 형이 있어서 그렇다(웃음). 언제든지 던질 수 있다고 말하더라. 중학교 때까지 투수를 했는데 야수가 재밌어서 투수는 관뒀다. 재미 삼아 던져봤다.


 


성적만 보면 올 시즌 스프링 캠프에 불참한 선수 같지 않다. 시즌 초반부터 기세가 좋다.


 


야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동계 훈련에 불참했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한국에서 몸을 잘 만든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최근 타격감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서 더 분발해야 한다.


 


타격 지표만 보면 지난해 성적과 흡사한 초반 흐름이다.(이정후는 지난해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179안타/ 2홈런/ 47타점/ 출루율 0.395/ 장타율 0.417를 기록했다)


 


스윙 자체는 지난해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겨울에 손가락을 다쳐서 변화를 줄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강한 직선 타구를 만드는 게 먼저다. 최대한 앞에서 강하게 공을 때리자는 생각뿐이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선구안이 뛰어나단 평가도 쏟아진다.


 


사실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공이 오면 바로 치는 타자였다. 출루율 개념을 모르고 방망이를 그저 휘두른 것과 같았다. 1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출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구안이 좋아진 느낌이다.


 


말을 들어보니 기록도 그렇고 2년 차 징크스가 전혀 안 느껴진다.


 


(고갤 내저으며) ‘2년 차 징크스’라는 건 솔직히 나에게 와 닿지 않는다. 솔직히 그런 것보단 아버지와의 비교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더 크다. 지난해와 똑같은 시즌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한 분위기다. 올 시즌 외야에서 ‘슈퍼 캐치’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지난해는 외야수로 전향한 첫해라 공을 따라가기 바빴다. 올 시즌엔 타구 방향이 예측되면서 더 편안한 기분으로 수비를 한다. 특히 코너 외야수로 나가면 (임)병욱이 형이 중견수 수비를 잘하니까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 같다. 대화를 서로 많이 한다.


 


‘2년 차’ 이정후가 그리는 꿈, 출루율 4할·가을 야구


 




 


올 시즌 초반 강백호·한동희 등 신인들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신인왕으로서 지켜본 1년 후배들은 어떤가.


 


고등학교 때 나보다 더 잘했던 후배들이라 프로에서도 잘할 거로 생각했다. 후배들의 활약을 보니 나도 열심히 해서 더 잘해야겠단 마음이다.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보내봐서 알지만, 지금 후배들이 엄청 힘들게 뛰고 있단 걸 잘 안다. 멋있단 말을 해주고 싶다.


 


후배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부탁한다.


 


그냥 밥을 많이 먹고, 잠을 많이 자야 한다(웃음). 내가 원래 잠이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프로에서 잠이 엄청 많아졌다. 쉴 때 잘 쉬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장기 레이스라 멀리 보고 달려야 한다.


 


프로 2년 차답지 않게 득도한 말 같다(웃음).


 


사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금 잘 된다고 좋아할 것도 아니고, 안 된다고 기분 나빠할 것도 아니다. 신인이니까 못 해도 본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나는 그랬다. 실수와 실패에서 배우는 건 당연한 거다. 야구를 재밌게 해봤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선배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웃음).


 


곧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이정후의 야구 인생에서 감사를 전하고픈 스승은 누구인가.


 


먼저 우리 팀 장정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지난해 신인인데도 정말 많은 기회를 주셨다.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드린다. 다음으로 휘문중학교 박만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아버지가 은퇴한 뒤 서울로 전학 왔을 때 야구장 규격이 커지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그때 감독님께서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야구를 다 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때 감독님의 믿음으로 야구가 많이 늘었다. 정말 많은데 마지막으로 한 분 더 얘기하겠다.


 


어떤 스승인가.


 


휘문고등학교 오태근 코치님(전 LG 트윈스 선수)이다. 고등학교 시절 ‘너는 프로에 가면 무조건 잘할 거다. 타율 3할을 친 뒤 신인왕을 받는다’라고 항상 격려해주셨다. 코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지난해 자신 있게 야구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린단 말을 전하고 싶다. 이렇게 훌륭한 스승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지난해 신인왕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프로 2년 차 이정후가 이루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우선 지난해 타율 3할을 기록했기에 올 시즌에도 타율 3할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보다 더 이루고 싶은 기록은 바로 출루율 4할이다. 지난해(출루율 0.395) 5리 차이로 출루율 4할에 실패했다. 올 시즌엔 리드오프로서 출루율 4할을 꼭 달성하고 싶다. 그것만 생각하겠다.


 


가을 야구도 아직 경험하지 못한 무대다.


 


지난해 대표팀도 경험해봤는데 가을 야구를 못 해봤다(웃음). 올 시즌엔 가을 야구도 꼭 해보고 싶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가을 야구에 갈 때까지 팬들께서 더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으로 꼭 보답해드리겠다.


 


엠스플+ : 이정후는 5월 13일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 뒤 출전한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 초 두산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사구로 왼쪽 종아리 근섬유 미세 손상을 당했다. 이정후는 15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복귀까진 약 3주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바란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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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소위 소스없는탕수육

재미난다

2018.05.15 18: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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