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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원’으로 변신 박구영 “현대모비스에서 행복하게 농구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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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월) 17:22

                           



[점프볼=강현지 기자] 박구영(34, 181cm)이 11년간 입었던 유니폼을 내려놓고, 현대모비스 전력분석원으로 새 출발을 한다.

 

울산 현대모비스 박구영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14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07년 2라운드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그는 현대모비스에서만 9시즌 동안 뛰며 308경기 출전, 평균 14분 37초 동안 4.1득점 3점슛 1개 1.4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상무 소속이었던 두 시즌 제외).

 

플레이오프에서는 39경기 평균 18분 56초 출전 5.8득점 1.4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활약, 현대모비스의 4번의 우승,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든든히 뒤를 받쳤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적재적소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던 것은 그의 전매특허. 그중 마지막으로 우승 반지를 낀 2014-2015시즌은 그의 서른 한 번 째 생일이었기도 했다.

 

 

“홀가분하다”라고 은퇴소감을 전한 박구영은 “(선수생활을)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없다. 부상이나 나쁜 상황에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은퇴를 고민하게 된 건 2017-2018시즌이 시작되기 전. “비시즌 운동을 하면서 힘들다는 걸 느꼈다. 뛰는 것도 잘 안 됐고, 체력도 안 됐다. 그때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 시즌만 버텨보자’는 생각을 했다.” 올 시즌 박구영의 정규리그 출전 기록은 10경기 평균 6분 37초 1.7득점 0.5리바운드. 결국 그는 시즌이 끝난 후 가진 회식 자리에서 유재학 감독을 찾았다.

 

“더는 힘들 것 같습니다”라는 그의 말을 들은 유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감독님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며 그 이야기는 좀 있다가 하자고 하셨다. 선수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 중이었는데, 감독님이 전력분석원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운이 좋아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박구영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선수 때는 내가 부족하면 농구는 다섯 명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가 도와줄 수 있는데, 전력분석원의 경우는 혼자 해야 할 일이다. 내 자료를 만들어 팀에 보고하고, 선수를 스카우트 해야하는 상황이라 내 결과물로 인해 잘 되기도, 아니면 내게 실망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 선수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열심히 보다 잘해서 감독님과 구단에 인정받고 싶다.”

 

“후회하지 않아?”라고 거듭 확인한 아내의 말처럼, 선수생활 은퇴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팀 동료 함지훈도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고, 동갑내기인 양희종(KGC인삼공사), 김태술(삼성), 김영환(KT), 정영삼(전자랜드) 등은 각 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박구영은 “주변에서 ‘정말 후회 없냐’라고 물었는데, 난 정말 괜찮다(웃음). 은퇴하신 선배님이나 주위 친구들을 보면 ‘선수였을 때가 좋다’는 말을 하는데,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며 손을 가로저었다.

 

“좋은 팀, 선수들을 만나 행복하게 농구했다”는 박구영은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아마추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일단 아무것도 (전력분석 업무에 대해)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각오를 덧붙였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윤민호 기자)



  2018-05-14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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