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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G의 농구용어사전] 리바운드의 기본 ‘박스-아웃’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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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3 (일) 11:44

                           



[점프볼=민준구 기자] 리바운드는 승리의 필수 요소다. 그러나 무작정 리바운드를 하기 위해 달려든다면 ‘초짜’ 소리를 듣기 쉽다. 그렇다면 리바운드를 잘 잡는 방법은 무엇일까. 핵심은 박스-아웃에 있다.

박스-아웃(Box-Out)

농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박스-아웃은 상대가 슛을 시도하는 순간, 자신의 매치업 상대와 바스켓 사이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엉덩이, 등, 허리 등으로 그 선수를 리바운드 사정권에서 밀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박스-아웃을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 팀 골대에서 상대 선수를 멀어지게 하는 기술이다. 단순한 의미로 리바운드를 잘 잡기 위해 이용되는 기술이면서 기초이기도 하다. 수비 리바운드를 안정적으로 얻어내려면 상대 선수의 리바운드 가능 범위를 좁혀야 한다. 이때 센터부터 가드까지 모든 선수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물론, 박스-아웃이 수비에 한정된 기술은 아니다. 공격 실패 시, 철저한 박스-아웃을 통한 공격 리바운드도 승리 요소다.

박스-아웃은 자세를 낮춘 뒤, 상대의 몸을 밀어내는 게 핵심이다. 이때 상대의 하체를 자신의 엉덩이로 압박해야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골대에서 튀는 공과 몸의 거리가 상대보다 가까워지게 해 보다 쉬운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박스-아웃을 가장 잘 활용한 선수는 데니스 로드맨이다. 203cm의 비교적 작은 신장을 지닌 그였지만, 특유의 박스-아웃을 통해 210cm대 장신선수를 꽁꽁 묶었다. 덕분에 그는 15년간 평균 13.1리바운드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국내에서도 박스-아웃을 제대로 활용한 선수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현재 상무에 소속되어 있는 이승현이 있다. 197cm의 작은 신장이지만, 강한 힘과 하체 근력으로 상대 빅맨을 강하게 밀어낸다. 공간을 확보한 후, 얻어내는 리바운드는 이승현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았다.

현대농구에서 박스-아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단순히 리바운드를 잡기 위한 기술이 아닌 빠른 공수전환을 위한 첫 번째 단계이기 때문이다. KBL 대부분의 감독들은 리바운드를 강조하면서도 이에 따른 박스-아웃도 덧붙여 이야기한다. 상대의 공격기회를 줄이고 우리 팀의 공격 기회를 늘리기 위해선 안정적인 리바운드가 필요하며 박스-아웃이 철저해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장에 상관없이 가드들의 박스-아웃도 강조되고 있다. 골대를 맞고 튄 볼이 멀리 날아갈 때를 대비해 리바운드 후, 곧바로 치고 나가는 속공을 최고의 방법이라 평가하기 때문이다. 주희정 고려대 코치는 “유럽에선 가드들도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한다. NBA만 봐도 러셀 웨스트브룩이나 다른 가드들의 리바운드 개수가 센터가 큰 차이가 없다. 가장 확실한 속공 방법은 가드가 리바운드를 잡고, 치고 나갈 때 완성된다. 지금 설명한 모든 걸 뒷받침하기 위해선 박스-아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철학을 프로시절 그대로 반영한 주희정 코치는 통산 3,43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통산 6위).

물론, 타고난 신체조건을 이용해 쉽게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선수들도 종종 나타났다. 용산고 시절, 이승현은 경복고 신입생 이종현에게 생애 처음으로 박스-아웃에 상관없이 리바운드를 빼앗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5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에선 탄탄한 박스-아웃을 통해 이종현을 원천봉쇄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프로무대에선 221cm의 최장신 센터 하승진에게도 박스-아웃을 통해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타고난 신체도 중요하지만, 기본을 갖춰야만 더 높은 무대에서 살아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박스-아웃은 단순히 리바운드를 잡아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상대에게 자신의 집과 같은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뺏기지 않겠다는 집념과 같다. 신장이 높고 낮고를 떠나서 상대 선수를 막겠다는 투쟁심을 보여야 한다. 그 중심엔 박스-아웃이 있고 과거와 현재를 떠나서 아직까지 농구의 기본으로 자리하고 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5-13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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