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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경계 1호’ 양의지 “SK 홈런이 훨씬 무섭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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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금)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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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4.27 (금) 17:45

                           
두산은 SK 홈런이 무섭고, SK는 양의지가 두렵다고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의 예상이 적중했다. SK는 홈런포를 앞세워 두산에 '우세 시리즈'를 거뒀고, 양의지는 두산 타선을 대표해 '펄펄' 날았다.


 




 


[엠스플뉴스]


 


리그 1, 2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졌다.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3연전은 시종일관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명승부로 진행됐다.


 


두 팀은 3연전에서 41점(두산 20점, SK 21점)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두산은 끈끈한 짜임새를 바탕으로 대량 득점을 올렸고, SK는 ‘상남자 군단의 전매특허’로 불리는 홈런으로 두산 투수진의 진을 뺐다. 색깔이 다른 두 팀 타선의 ‘화력쇼’ 덕분에 팬들은 3연전 동안 야구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물론 양 팀 투·포수는 반대였다. 3연전 내내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SK 투수진이 꼽은 두산 타선 '경계대상 1호’ 양의지 


 




 


두 팀의 3연전을 앞두고 기자는 SK 와이번스 손 혁 투수코치에게 "두산 타선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손 코 치는 잠시 생각한 뒤 "양의지"란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SK 투수 모두 자신감 있게 두산 타선을 상대할 겁니다. 문제는 양의지에요. 지난해 우리가 위기에 몰렸을 때마다 꼭 양의지가 타석에 등장해 좋은 타격으로 우리 투수진을 괴롭혔어요.”


 


손 코치의 '양의지 경계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양의지의 존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집니다. 유독 주자 있을 때 양의지가 타석에 등장하더라고요(웃음). 운명의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였어요. 3연전 앞두고 제가 우리 팀 투수들에게 그랬어요. ‘두산 타선에서 양의지를 제일 조심해야 한다’고.” 


 




 


SK 투수들 역시 ‘경계대상 1호’가 양의지라는 데 큰 이견을 달지 않았다. 이견을 달 이유가 없었다. 지난해 양의지는 SK와의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520/ 출루율 0.586/ 장타율 1.080/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 이해 양의지는 SK를 상대로 타율 0.355/ 출루율 0.405/ 장타율 0.806/ 4홈런/ 9타점을 거뒀다.


 


‘두산 맹공의 중심에 양의지가 있다’는 말은 허언이 아닌 셈이었다. 


 


두산 양의지 “SK 타선 상대? 사인 낼 때부터 신중하게"


 




 


3연전을 앞두고 만난 양의지는 자신이 SK 투수진의 ‘경계대상 1호’란 소식에 멋쩍게 웃었다 . 


 


“SK 투수들 공이 정말 좋아요. SK 투수들의 특성을 분석한 뒤 타석에 들어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양의지의 겸손한 답변이다. 


 


정작 양의지가 집중한 건 자신의 타격이 아니라 SK 타선이었다. 


 


“저보단 SK 타선의 ‘홈런’이 훨씬 더 무서워요. 포수로서 SK 타자들을 상대할 땐 항상 사인 낼 때부터 조심스러워요.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사인을 내야 합니다. SK 타자들은 너나 할 거 없이 경기 분위기를 바꿀 ‘홈런’이란 무기를 갖고 있으니까요.” 


 


두산 이강철 수석코치는 양의지의 말에 누구보다 공감하는 이다. 이 수석은 “‘타자 친화 야구장’ 소릴 듣는 SK행복드림구장과 SK 타선의 조합은 정말 위력적”이라고 말했다.


 


“주자가 쌓이면 SK 타선에 대한 두려움은 배가 됩니다. 홈런 한 방에 경기 자체가 들썩이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죠. 투수들에게 ‘맞더라도, 솔로 홈런을 맞으라’고 조언하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 수석의 말이다. 


 




 


두산과 SK 3연전에서 SK 타선은 왜 그들이 '홈런군단'이란 소릴 듣는지 확연히 보여줬다. 3연전에서 6홈런(2점 홈런 3, 솔로 홈런 3)을 몰아친 것이다. 홈런의 힘으로 SK는 3연전을 2승 1패 '우세시리즈'로 끝냈다. 양의지와 이 수석의 걱정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SK의 '양의지 공포'도 현실이 됐다. 3연전에서 양의지는 '대폭발'했다. 3연전 내내 5번 타자로 출전한 양의지는 13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SK와의 3연전에서 불방망이를 자랑한 양의지의 시즌 타율은 0.407까지 치솟았다. 


 


두산과 SK의 다음 맞대결은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잠실 경기다. 이 수석은 "잠실에선 이야기가 다를 것"이라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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