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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PO] 숨은 살림꾼 이궈달라, GSW 연승 이끌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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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1 (토) 06:44

수정 1

수정일 2018.04.22 (일) 13:06

                           



[점프볼=양준민 기자] 노쇠화. 플레이오프 전까지만 해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안드레 이궈달라(34, 198cm)를 향해 쓴소리가 날아왔다. 이궈달라는 정규리그 64경기에서 평균 25.4분 출장 6득점(FG 46.3%) 3.8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단순히 기록만 하락한 것이 아니다. 이전 시즌들과 달리 3점슛 적중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공격에서 효율성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노쇠화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3월에는 왼쪽무릎에 통증을 호소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행히 시즌아웃은 면했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올시즌 기량이 갑자기 떨어져 골든스테이트의 걱정을 샀다(*정규리그 이궈달라는 평균 28.2%(평균 0.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반전이다. 올시즌 플레이오프는 라존 론도(NOP), 드웨인 웨이드(MIA) 등 노장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이궈달라도 정규리그 부진을 털어내고 플레이오프 모드에 돌입했다. 이궈달라는 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 평균 26분 출장 9득점(FG 50%) 6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문 포인트가드는 아니지만 볼 핸들링과 키핑 능력이 좋고, 무엇보다 케빈 듀란트-클레이 탐슨과 함께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스위치수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2차전에는 드레이먼드 그린(28, 201cm)의 패스를 받아 앨리웁 덩크를 작렬하는 등 자신의 운동능력이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29, 191cm)가 무릎부상으로 1라운드 결장이 확정됐다. 어쩌면 3차전이 돼서야 복귀할 수 있다. 정규리그 막판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퀸 쿡(25, 188cm)이 대체카드로 꼽혔지만, 스티브 커 감독은 이궈달라의 경험을 믿었다. 대신 쿡은 백업 포인트가드로 뛰면서 평균 21.4분 출장 7.7득점(FG 40.9%) 3.7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활약했다(*쿡은 후반기 22경기에서 평균 28.9분 출장 12.7득점(FG 48.9%) 3.2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4-2005시즌 데뷔, 어느덧 리그 13년차 베테랑이 된 이궈달라의 가치는 절대 기록으로 표현될 수 없다. 1라운드에서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은 케빈 듀란트(29, 206cm)와 클레이 탐슨(28, 201cm)의 쌍포가 주도하고 있다. 두 선수는 매 경기 평균 +50득점을 합작. 정규리그에선 커리와 듀란트에 밀려 공격 3옵션 역할을 맡았던 탐슨은 이번 1라운드 3경기에서 평균 25.7득점(FG 63.3%)을 기록, 스플래쉬 듀오 시절의 폭발력을 재현하고 있다. 특히, 탐슨은 지난 3경기에서 평균 65%(평균 4.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듀란트의 경우, 3차전 발목에 부상을 입으며 골든스테이트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듀란트가 직접 경기 종료 후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괜찮다. 충분히 4차전 출전도 가능하다”는 말로 안심시켰다. 듀란트는 1라운드 평균 27.3득점(FG 52.8%)으로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핵심이다. 듀란트의 결장이 확정됐다면 자칫 샌안토니오에 반격을 허용할 수 있었다. 같은 날 션 리빙스턴(32, 201cm)도 패티 밀스(29, 183cm)와 충돌해 발목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리빙스턴의 부상도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샌안토니오는 시리즈 내내 고비 때마다 듀란트에게 득점을 허용, 이 때문에 분위기가 급격히 골든스테이트쪽으로 넘어갔다. 2차전이 바로 적절한 예. 2차전 듀란트는 3쿼터에만 11득점(FG 75%)을 올리며 샌안토니오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골든스테이트도 주도권을 잡으며 116-101로 승리했다. 루디 게이(31, 203cm)와 카일 앤더슨(24, 206cm) 등이 듀란트를 막기 위해 나섰지만 헛수고였다. 알드리지와 파우 가솔 등 림 프로텍팅이 능력이 있는 빅맨들도 듀란트의 돌파를 완벽하게 막지 못했다. 



 



 



여기에 판타스틱 4의 한축인 그린도 지난 3경기 평균 10.3득점(FG 35.5%) 6.3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도움을 줬다. 공격 효율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수비와 경기조율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주전 센터로 나서고 있는 자베일 맥기(30, 213cm)는 라마커스 알드리지(32, 211cm)를 1대1로 수비하는 데 버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위력적인 운동능력에서 나오는 덩크와 블록슛은 팀 사기를 올리는 좋은 요소다. 베테랑 데이비드 웨스트(37, 206cm)도 3경기 평균 16.1분 출장 5.3득점(FG 66.7%) 3.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맥기와 출전시간을 양분해 팀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궈달라는 플레이오프 112경기를 출전. 뛰어난 수비력으로 골든스테이트의 백코트 수비를 철옹성으로 만들었다. 이궈달라의 매치업 상대인 디욘테 머레이(21, 196cm)는 이궈달라의 노련한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이궈달라는 보드장악력까지 뛰어난 선수다. 직접 수비리바운드를 따낸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 골든 스테이트의 업-템포 농구를 이끌고 있다. 화려함은 없지만 이궈달라는 BQ, 이른바,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정확한 지시로 동료들의 동선을 정리하고 패턴플레이를 지시하는 등 안정감이 있는 포인트가드로 변신했다. 



 



 



3점슛도 평균 50%(평균 2개 성공)의 성공률로 뛰어 올랐다. 무엇보다 이궈달라는 34살의 나이에도 넘치는 에너지로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덕분에 “서부 컨퍼런스 PO 진출 팀들이 커리가 없는 골든스테이트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말이 쏙 들어갔다(*이궈달라는 PO 112경기에서 평균 33.7분 출장 11.2득점(FG 44.9%) 5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017-2018시즌 PO 1라운드 최근 3경기 이궈달라 3점슛 성공률 분포도(*20일 기준) 



 



 





 



물론, 샌안토니오의 전력은 정상이 아니다. 카와이 레너드(26, 201cm)가 부상으로 아예 선수단에서 빠져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부인의 별세로, 3차전에 결장했다. 하지만 모든 점을 감안해도 골든스테이트는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알드리지가 평균 22득점(FG 51.2%)을 올리며 고군분투.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해 황금군단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정규리그 막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게이도 지난 3경기 평균 12.7득점(FG 42.9%)에 그쳤다.



 



 



포포비치 감독은 알드리지에게 도움수비가 오는 타이밍을 활용해 공격 활로를 뚫어보려는 등 전술적인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선수단 구성의 한계를 느끼며 1라운드 탈락이 확실시 되고 있다. 최근 샌안토니오와 레너드는 불화설이 대두, 이에 연일 레너드의 이적설까지 언론에 함께 보도되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미래도 걱정이다. 무엇보다 마누 지노빌리(40, 198cm), 토니 파커(35, 188cm) 등 노장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문제다. 



 



 



다시, 이궈달라의 이야기로 돌아오자. 현재 골든스테이트 선수단과 코치진은 이궈달라를 신뢰하고 있다. 듀란트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궈달라와 같은 선수를 매우 좋아한다. 그는 베테랑으로서 우리 모두를 이끌 줄 아는 선수다. 이궈달라는 팀이 필요한 것을 해내는 선수다. 이궈달라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지만 그의 에너지는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고, 리바운드와 수비는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커 감독도 솔트레이크 트리분과의 인터뷰에서 “이궈달라는 본인이 언제 공격을 해야 하고 수비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이궈달라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차이를 만들 줄 아는 선수다. 이궈달라도 분명, 우리가 가진 무기 중 가장 뛰어난 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말로 신뢰감을 표했다.



 



 



2014-2015시즌, 골든스테이트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파이널 MVP의 주인공은 이궈달라였다. 이궈달라는 항상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고, 매 시즌 파이널을 앞두고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33, 203cm)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강력한 파이널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궈달라는 ‘경험’이란 무기가 있다. 정규리그에서의 부진에서 벗어나 경험과 노련미로 무장한 이궈달라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NBA.com(*슛 차트)  



#자료참조-NBA.com



  2018-04-20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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