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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외부FA 외면 또는 영입 고민, ‘보상선수 걸리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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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1 (토) 06:22

                           



[점프볼=이원희 기자] 여자프로농구 대부분의 구단들이 외부FA 영입에 냉랭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경은(KDB생명) 염윤아(KEB하나은행) 고아라(삼성생명) 박태은(우리은행) 등 4명이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이미 외부FA 영입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힌 구단이 꽤 된다. 몇몇 구단들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보상선수 때문이다.

이경은 염윤아 고아라는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전을 넘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경은은 올시즌 무릎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그전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 자원 중 하나였다. 염윤아는 올시즌 34경기를 뛰고 평균 8.0점 4.1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국내선수 부문 득점 부문 전체 10위, 어시스트 부문 5위에 올랐다. 여기에 2점 야투상(54%)도 수상. 고아라는 활동량이 많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인상 깊다.

가드 박태은은 주전 선수들의 뒤를 받쳐줄 수 있는 선수다. 주전 경쟁이 쉽지 않더라도, 10년 넘게 1군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다. 주장을 맡은 적도 있어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많은 구단이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삼성생명은 외부FA 영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보상선수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호선수 때문이라도 FA 영입에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도 “외부 FA 영입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 팀에는 유망주가 많다. 보상선수를 생각한다면 쉽게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같은 뜻을 드러냈다. 삼성생명도 외부FA 보다는 유망주를 키우는 쪽으로 입장을 모았다. KDB생명은 팀이 해체돼 누구를 영입할 상황이 아니다. 팀을 인수할 기업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가드진이 약점인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은 외부FA 영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드 포지션이 우선 영입 목표다. 객관적인 실력만 놓고 본다면 이경은이나 염윤아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고민이 많다. 역시 같은 이유다. 보상선수가 걸린다.

외부 FA를 영입할 경우 현금 보상 또는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하나를 내줘야 한다. 보호선수는 누구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묶는 수가 달라진다.

염윤아는 계약금액의 300% 혹은 보호선수 4명을 제외한 1명이며 고아라는 계약금액의 200% 혹은 보호선수 4명을 제외한 1명이다. 이경은은 계약금액의 100% 혹은 보호선수 5명을 제외한 1명이다. 박태은은 계약금액의 100% 혹은 보호선수 6명을 제외한 1명을 보상해야 한다.

보호선수의 수가 상당히 한정적이다. 예를 들어 염윤아나 고아라를 영입한다면, 4명만 묶을 수 있기 때문에 베스트5(외인 제외)조차 지키지 못한다. 여기에 영입한 외부FA도 끼어 넣어야 하니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팀 내 아끼는 유망주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고, 자칫 주전급 전력을 내줄 수도 있다. 솔직하게 외부FA를 영입해 전력보강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트레이드 쪽에 더 가까울 수 있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외부FA를 영입한다고 해도 어떻게 보호선수 명단을 짜야할지 막막하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사진_WKBL



  2018-04-21   이원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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