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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V2] 최고의 한 해 보낸 안영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 위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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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9 (목) 14:44

                           



[점프볼=민준구 기자] 프로데뷔 시즌에 신인상 수상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맛본 이가 얼마나 될까. 그러나 안영준은 해냈다. 드래프트 전부터 조기프로진출자들로 인해 저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시즌 최고의 신인은 단연 안영준이었다.

2017-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 유현준과 양홍석의 조기프로진출 선언은 엄청난 이슈를 몰고 왔다. 대부분 환영하는 모습이었지만, 웃을 수 없었던 사람도 있었다. 허훈 다음으로 지명될 확률이 높았던 안영준은 결국 지명순위가 미끄러지며 4순위까지 떨어져버렸다. 연세대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그였기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터. 그러나 SK에 지명된 건 행운이었다. 한 해 위 선배 최준용과 한솥밥을 먹게 됐고 본인의 플레이스타일을 200% 발휘할 수 있는 팀이 바로 SK였기 때문이다.

허훈과 양홍석이 주춤한 사이 안영준은 매 라운드마다 발전을 거듭하며 SK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올라섰다. 베스트5가 모두 부상을 당한 상황 속에서도 안영준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문경은 감독의 미소를 자아냈다.

문경은 감독은 시즌 내내 “(안)영준이 걱정은 안 한다. 오히려 (최)준용이보다 침착하다. 신인이고 첫 해에 큰 무대를 여러 차례 밟는데도 긴장하는 내색이 없다. 그러니까 기록도 평균이 있는 거라고 생각 한다”라고 말하며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포커페이스에 능한 안영준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 막판, 디온테 버튼과의 몸 싸움 과정에서 플라핑 논란이 있었던 것. 안영준은 “사실 아무렇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계속 문제된 일이고 논란도 있다 보니 위축됐다. 형들이 신경 쓰지 말라고 해도 어쩔 수 없더라. 자신 있게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그래도 좋은 결과 있었으니 다행이다(웃음)”라고 말했다.

안영준은 챔피언결정전에서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8.8득점 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빠른 공수전환을 추구하는 문경은 감독의 바람대로 안영준은 매 경기 속공에 참여하며 SK의 공격에 앞장섰다.

대학 4학년 때 챔피언결정전 우승, 곧바로 프로에서 또다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건 최고의 행운이다. 안영준 역시 “우리 팀이 18년 만에 우승을 했다. 근데 나는 들어오자마자 우승을 하니 주변에서 형들이 축복이라고 이야기하더라. 준용이형도 축복받았다는 말만 했다”라며 웃음 지었다.

신인상 수상 시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본 건 안영준까지 총 6차례다. 이규섭을 시작으로 오세근까지 모두 한국농구를 들었다 놓은 슈퍼스타들이다. 안영준 역시 그들의 길을 막 걷기 시작했다.

▲ 신인상·챔피언결정전 우승 함께 한 선수

2000-2001 이규섭(삼성)

2001-2002 김승현(동양)

2002-2003 김주성(TG)

2007-2008 하승진(KCC)

2011-2012 오세근(KGC)

2017-2018 안영준(SK)

꿈만 같았던 첫 시즌을 마친 안영준은 이제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훈련을 앞두고 있다. 지난 13일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안영준이 포함된 남자농구 국가대표 24인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5월 21일 소집해 한 달 간 최종 12명을 추려야 하는 상황.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그는 이제 프로무대를 넘어 국제무대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2018-04-19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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