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1군 콜업’ 파레디스 “더 강해져서 돌아간다.”

일병 news1

조회 626

추천 0

2018.04.19 (목) 07:44

                           
또 다른 이천의 기적을 꿈꾼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9일간의 이천 생활을 마치고 1군으로 돌아온다. 더 강해져서 돌아가겠단 파레디스의 다짐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엠스플뉴스]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천 베어스파크는 고요했다. 봄기운이 다가오면서 햇살은 따사로웠다. 1군으로 올라가기 위한 2군 선수단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 까닭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익숙하면서도 무언가 어색한 한 선수가 눈에 곧바로 눈에 띄었다. 바로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였다.
 
4월 18일 방문한 베어스파크에서 9일째 2군에서 머무른 파레디스를 만날 수 있었다. 파레디스는 9일 1군에서 말소돼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는 상황이었다. 말소 직전 파레디스의 1군 성적은 타율 0.179/ 출루율 0.220/ 장타율 0.333/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0.22였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부진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2군행 통보를 받으면 조금의 불만이라도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천에서 만난 파레디스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2군에 왔다고 해서 풀이 죽거나 불만을 내비치지 않더라. 오히려 밝게 웃으면서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파레디스는 두산 2군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있었다. 특히 2군 주장인 외야수 김인태와는 따로 ‘커피 타임’을 보낼 정도였다. 파레디스는 “김인태가 여기서 나를 잘 챙겨줬다. 마이너리그 캡틴이라고 부른다(웃음). 모닝커피 타임 때 많은 대화를 나눴다. 영어도 잘해서 좋은 관계를 맺었다”라며 웃음 지었다.
 
강석천 2군 감독은 파레디스의 친화력을 칭찬했다. 강 감독은 “여기서 파레디스를 처음 봤는데 성격이 진짜 착하더라. 꿍해서 혼자 있는 게 아니라 2군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사실 외국인 타자가 2군에 와서 타격 자세를 완전히 수정한단 건 불가능하다. 그래도 긍정적인 재충전의 시간이 됐으리라 믿는다. 1군에서 다시 올라가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파레디스가 꿈꾸는 ‘이천의 기적’
 
 
1군에서 보여준 파레디스의 약점은 극명했다. 몸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파레디스였다. 2볼넷·9삼진이라는 볼넷·삼진 비율이 이를 잘 설명한다. 파레디스도 자신의 약점을 잘 안다. 파레디스는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잘 안다. 내가 조금 더 칠 수 있는 공에 방망이가 나가도록 연습했다. 전체적으로 그런 약점을 인지하고 보완하기 위해 내가 여기 와 있다. 몸 상태는 문제없다. 2군 코치진이 많이 도와줘서 큰 도움이 됐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최경환 2군 타격코치는 최근 파레디스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지도했다. 최 코치는 2년 전 시즌 초반 2군에 내려왔다가 반등한 닉 에반스의 사례와 같은 ‘이천의 기적’을 언급했다. 최 코치는 “파레디스 자신이 약점을 잘 알고 있어서 볼에 손이 안 가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 따로 ‘특타’도 많이 소화했다. 1군으로 돌아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믿는다. 에반스 때처럼 ‘이천의 기적’을 믿어보겠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1군 복귀 전 마지막 퓨처스 실전 경기에서도 파레디스를 향한 희망을 봤다. 파레디스는 4월 18일 SK 와이번스와의 이천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우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좌·우타석에서 안타를 하나씩 기록한 파레디스는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공략해 두 차례 적시타를 날렸다. 우익수 수비에서도 실수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파레디스는 6경기 출전 타율 0.360(25타수 9안타) 1홈런 3득점 5타점 1도루라는 퓨처스 리그 성적을 남겼다.
 
‘1군 콜업’ 파레디스 “시즌 첫 경기라 생각하고 임하겠다.”
 


 
4월 18일 퓨처스 리그 경기를 마치고 파레디스는 ‘1군 콜업’ 소식을 들었다. 짧은 시간 정이 들었던 2군 코치진·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눈 파레디스는 ‘더 강한 파레디스’가 돼 돌아가겠단 각오를 남겼다.
 
“2군에서 코치진과 선수단 모든 사람이 나를 잘 대해줬다. 여기서 스트라이크 존 적응과 기본기를 닦을 시간이 주어져서 좋았다. 바깥으로 안 나가고 여기서 ‘이천 쌀’도 맛있게 먹었다(웃음). 새로운 마음으로 ‘리프레시’ 할 수 있는 부분 역시 있었다. 팬들도 마찬가지지만, 나도 변화된 느낌으로 더 강해져서 돌아가길 원한다.” 파레디스의 말이다.
 
물론 마냥 긍정론만 있을 순 없다. 파레디스는 1군에서 곧바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단 의미기도 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파레디스가 자신의 약점을 생각하면서 타석에 임하고 있다는데 외국인 선수는 ‘과정’보단 ‘결과’다. ‘잘하냐. 못하냐’일 뿐이다”라며 냉정하게 바라봤다.
 
파레디스는 1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곧바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파레디스는 시즌 초반과 달라진 활약상을 반드시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파레디스 자신도 모든 걸 처음 시작한단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단 생각이다.
 
파레디스는 “1군에 올라가면 이제 시즌 첫 경기라고 생각하겠다. 그 전까지 나온 모든 기록을 ‘0’으로 돌리고 싶다. 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 <엠스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