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민준구 기자] “버튼? 막을 자신 있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숨겨진 MVP는 단연 최원혁이다. 문경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원주 DB의 주포 디온테 버튼을 철저히 막아낸 최원혁은 인생 최고의 날을 보냈다.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 출전한 최원혁은 평균 1.8득점 1.2어시스트로 스포트라이트에 한참을 벗어난 선수였다. 그러나 우승 직후, 잠실학생체육관에 모인 팬들은 한 목소리로 “MVP 최원혁”을 외쳤다.
최원혁의 진가는 버튼 수비에 있었다. 한양대 시절, 속공에 능한 선수로 상징됐던 최원혁은 SK에 입단하면서 김기범 코치의 지휘 아래 철거머리 수비수로 거듭났다.
최원혁은 “내 인생 최초의 우승인 것 같다. 너무 기쁘고 행복한 시즌이었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내내 문경은 감독은 최원혁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버튼의 공격 패턴을 정확히 파악한 최원혁은 1·2차전 이후 각성해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칭송받았다.
버튼 수비에 자신 있었냐는 질문에 “정말 자신 있었다. 버튼이 어디로 갈지, 어디로 공격할 지는 내 머리가 정확히 판단했다. 믿기 힘든 말이겠지만, 크게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최원혁, 그러나 상무는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추가모집을 기다리고 있던 그는 “상무에 가지 못한다면 한 시즌을 더 SK에 남아 있을 생각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충분히 뽑힐 것이라고 생각 한다”라고 자신 있는 태도를 취했다.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김선형 대신 최원혁은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최선의 플레이를 펼쳐냈다. 6차전에서 DB의 추격공세를 꺾었던 점프슛과 3점슛은 역대급 명승부의 한 장면으로 기얼될 정도였다.
최원혁은 “상무에 못 가게 되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어야 한다. 최선을 다했던 시즌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2018-04-19   민준구([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