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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V2] ‘첫 반지까지 7년’ 김선형 “우승, 금메달보다 좋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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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수) 22:22

                           



[점프볼=잠실학생/강현지 기자] SK의 캡틴 김선형(30, 187cm)이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첫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우승 반지를 끼기까지 햇수로만 꼬박 7년이 걸렸다.

김선형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7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DB가 4쿼터 후반 5점차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득점을 올리며 팀의 80-77, 승리에 일조하고 우승을 만끽했다.

우승으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 김선형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입을 뗀 후 “버튼이 던지고 종료 버저가 울렸는데, 경기가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선수들이 벤치에서 뛰어나오는데 그동안의 기억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 병원에서 재활하고, 힘들게 첫발을 뗐던 기억이 났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도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고생이 많았다. 1라운드 2경기 만에 부상을 당한 그는 재활의 시간을 가진 끝에 6라운드 초중반에 복귀해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캡틴으로서 중심을 잘 잡았다. 팀 동료들도 그의 복귀를 반기는 뜻(?)으로 우승을 확정 짓자 세리머니로 김선형을 마구 밟았다. “영광의 상처다”라고 씁쓸하게 웃은 그는 “5년 전(2011-2012시즌)일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이 똘똘 뭉쳤는데, 우승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는데 금메달보다 좋은 것 같다”며 기쁨을 맘껏 표했다.

사실 SK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DB의 추격에 진땀을 쏙 뺐다. 두경민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77-79로 쫓기게 됐고, 연장전 승부를 조심스레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기 종료 4초를 남겨두고 다행히 김선형이 이우정에게 파울 자유투를 얻어내며 한숨 고를 수 있었다. 단 2구가 성공된 뒤 말이다. 1구는 실패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자유투를 시도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해 왔다”며 그 장면을 떠올린 김선형은 “마지막 2구는 넣었어야 했다. 2구시도 자체에 모두 불안하지는 않았다. 1구를 놓치면 2구가 들어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던졌다”라고 덧붙였다. 

덕분에 80-77로 승리, SK는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를 SK로 데려와 준 문경은 감독과 함께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린 것. 김선형은 “감히 감독님을 평가할 순 없지만, 감독님과 스타일이 비슷했다. 간절한 부분이 있었고, 5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감독님이 조금이라도 틈을 주지 않으려고 하셨다. 오늘 경기에서도 사실 들뜰 수 있었는데, 감독님이 보여주신 모습이 오히려 주장으로서 든든했다”며 문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2018-04-18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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