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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배] 조용하게 강한, 선명여고 3학년 이예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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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수) 17:00

                           



[더스파이크=태백/이광준 기자] “묵묵히 빛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선명여고는 18일 태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8 태백산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이하 태백산배)’ 여고부 4강 강릉여고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선명여고 아포짓 스파이커 이예솔(177cm, 3학년)은 팀원에 비해 신장은 작지만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한 공격을 가졌다. 여기에 왼손잡이라는 장점도 가졌다. 날카롭게 감겨 넘어가는 스파이크 서브는 또 다른 무기다. 이번 강릉여고와 4강전 역시 상대가 혀를 내두를 만한 강서브로 팀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경기 후 이예솔을 만났다. 그는 “매번 이겨도 늘 새로운 승리처럼 느껴져요. 이번 승리도 기분 좋네요”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이예솔은 리시브를 전혀 받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리시브에 참여하고 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아무래도 제가 신장이 작으니까요. 이를 극복하려면 리시브도 받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난 3월, 춘계연맹전부터 리시브에 참여하고 있어요”라고 그 이유를 말했다.

왼손잡이에 강한 서브, 거기에 리시브에도 참여하는 모습은 마치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을 연상하게 했다. 그러자 이예솔은 “저도 (문)정원 언니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서브도 리시브도 정원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선명여고는 이예솔을 포함해 좋은 선수 여럿을 보유하고 있다. 이예솔은 미들블로커 박은진(188cm, 3학년), 윙스파이커 박혜민(181cm, 3학년), 정호영(189cm, 2학년) 등에 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많이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예솔은 의연했다. “빛나는 선수들 뒤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그런 선수고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제 역할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팀에서 제가 맡은 것을 제대로 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그는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점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잘 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어 서로 선의의 경쟁 관계가 되는 것 같아요. 연습 때 ‘하나만 더 때리고 들어가자’라고 해놓고는 한두 시간 훌쩍 지나갈 때도 있어요. 서로 자극을 받는 거죠. 무엇보다 선명여고는 배구 명문이잖아요. 여기서 뛴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올해 3학년으로 프로 진출을 노리는 이예솔.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는 주로 외국인 선수들이 뛰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이예솔은 앞에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꺼냈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한다면 어디선가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해요. 묵묵히 제 맡은 것을 하겠습니다. 물론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먼저겠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배구 하겠습니다.”

 

 

사진/ 이광준 기자 



  2018-04-18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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