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손대범 기자] KDB생명은 과연 새 주인을 만날 수 있을까. 18일, 금융투자회사 휴먼자산운용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측에 KDB생명 인수에 대한 의향서를 제출했다. 휴먼자산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WKBL이 위탁운영 중인 KDB생명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휴먼자산운용 업무 진행자인 조동윤 이사는 18일 오전 점프볼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표가 구리 토박이들이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애써왔고 농구에 관심이 많으셨다. 농구단 사태를 지켜보다 어떤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는 논의가 있었고, 그동안 연구를 해왔다”며 “연맹과는 한 차례 비공식 접촉이 있었다. 필요한 자료는 받았지만, 더 자세한 검토가 필요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휴먼자산운용이 검토 중인 부분은 두 가지. 첫째는 구단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고 두 번째는 연고지와의 관계다. 2016-2017시즌의 경우 KDB생명은 여섯 개 구단 중 가장 지출이 적은 구단이었다. 구단 운영을 포기하겠다고 통보했던 2017-2018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터.
조동윤 이사는 “자산운용을 하는 쪽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검토를 마쳤다”며 “KDB생명 구단의 지난 시즌 운영계획이나 연맹의 수익구조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운영비용에 대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수익을 위한) 새로운 부분을 찾아 구단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면 더 긍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 않겠는가. 만일 우리가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면, 구성원들이 젊기 때문에 심도 있게 붐업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단을 운영하더라도 연고지와 훈련장소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구리시를 생각하고 있다. 조동윤 이사는 “의향서를 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연맹뿐 아니라 구리시와 함께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연맹에 질의를 하기에 앞서서 구리시 및 시의원들과 대화를 가졌다. 시 입장에서는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표면적으로 말하기 애매한 시기다. 아무리 하고 싶다고 해도, 시가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 창단을 하고도 뛸 공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리 KDB생명 농구단이 사용해왔던 숙소 및 체육관은 3월 31일로 계약이 만료된 상태. 체육관에 설치됐던 장비들도 조만간 뺄 예정. 이미 선수들은 2017-2018시즌 종료 후 모두 방을 뺐으며, 4월 22일에 휴가가 끝나도 따로 모일만한 곳이 없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선수단은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따로 통보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조동윤 이사는 “우리로서는 의향서 제출이 우선협상권을 얻은 정도라고 본다. 검토기간으로 잡은 30~60일은 상징적인 숫자다. 구리시, WKBL과 협업을 위해서라도 서로 알아가야 할 기간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WKBL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점프볼 DB
2018-04-18 손대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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