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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PO] The Flash, 드웨인 웨이드가 보여준 ‘베테랑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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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수) 06:22

수정 1

수정일 2018.04.18 (수) 06:25

                           



[점프볼=양준민 기자] 1차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소나기 3점슛을 막지 못해 패했던 마이애미 히트가 2차전, 반격에 성공했다.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의 홈인 웰스 파고 센터에서 펼쳐진 2017-2018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48득점을 합작한 드웨인 웨이드(36, 193cm)와 고란 드라기치(31, 191cm),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를 113-103으로 누르고, 홈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로 향했다. 1차전 18개(3P 64.3%)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마이애미를 격침시켰던 필라델피아는 이날 경기에서도 36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단, 7개(3P 19.4%)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슛 컨디션에 난조를 보이며 승리를 내줬다. 필라델피아는 게임 시작 전부터 패스게임의 중요성을 강조한 브렛 브라운 감독의 의도대로 이날 유기적인 패스로 많은 찬스들을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가 좋지 못해 2연승에 실패, 정규리그 때부터 이어져 온 연승행진의 숫자도 17에서 멈췄다.



 



 



반대로 마이애미는 이날 베테랑, 웨이드가 26분 동안 28득점(FG 68.8%)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젊은 후배들을 대신해 공격을 주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1차전 종료 직후 “팀의 경기력이 매우 실망스러웠다”는 말로 후배들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줬던 웨이드는 이날, 1쿼터부터 코트를 밟자마자 공격에 적극성을 띠는 등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2차전, 웨이드는 2쿼터에만 15득점(FG 83.3%)을 올리는 등 전반에만 무려 21득점(FG 88.9%)을 기록, 덕분에 마이애미는 전반전을 56-42, 14점차의 리드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웨이드는 코트에 들어섬과 동시에 가볍게 점프슛을 올라가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또, 포인트가드의 역할까지 맡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1쿼터, 일찍이 드라기치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위기를 맞았던 마이애미는 웨이드가 있어 안심하고 드라기치를 쉬게 할 수 있었다.



 



 



웨이드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웨이드는 승부처인 4쿼터, 마이애미는 다리오 사리치(24, 208cm)와 벤 시몬스(21, 208cm)의 기세에 밀려, 경기종료 4분여를 남기고 필라델피아에 98-96,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때 웨이드는 방심하고 있던 사리치의 공을 스틸, 곧장 이를 속공덩크로 연결해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공격에선 제임스 존슨(31, 206cm)과의 2대2플레이 상황에서 인사이드로 쇄도하는 존슨에게 완벽한 어시스트까지 배달, 필라델피아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뿐이 아니었다. 경기종료 45초를 남긴 상황에선 시몬스를 앞에 두고 페이더웨이 점프슛으로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웨이드는 고비 때마다 마이애미의 공격을 주도하며 자신이 왜 마이애미를 대표하는 선수인지 경기를 지켜본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28득점을 추가한 웨이드는 플레이오프 통산 3,910득점을 기록, 래리 버드(3,897득점)를 밀어내고 이 부문 전체 10위에도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드웨인 웨이드 플레이오프 커리어 평균 기록(*17일 기준)



PO 통산 982경기 평균 34.5분 출장 22.5득점 4.7리바운드 5.5어시스트 1.6스틸 0.9블록 3.2턴오버 FG 48.3% 3P 28.7%(평균 0.5개 성공) FT 76.7%(평균 7.4개 시도)



 



 



비단, 이날 웨이드의 활약이 빛났던 건 단순히 득점력만이 아니다. 최근 마이애미는 하산 화이트사이드(28, 213cm)가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전술운용에 불만을 내비치며 팀 분위기가 다소 침체됐다. 화이트사이드는 1차전, 경기에 의욕이 없는 모습을 보이며 이름값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웨이드는 화이트사이드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2쿼터, 화이트사이드에게 많은 득점찬스를 만들어주려 노력했다. 화이트사이드가 공격에서 실수를 범하자 곧장, 그에게로 다가가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실수를 감싸주는 등 화이트사이드의 기 살리기에도 나서며 베테랑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 다만, 웨이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이트사이드의 상태는 좀처럼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조엘 엠비드(24, 213cm)가 복귀를 앞둔 상황에서 남은 경기, 화이트사이드가 제 역할을 못해준다면 마이애미로선 어렵게 적지에서 거둔 1승의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웨이드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했기에 2차전은 정신적으로 좀 더 다잡고 나오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오늘 경기에 공격적으로 임하게 됐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선을 다해 하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전과 달리 벤치멤버로 뛰면서 경기양상에 대해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경기 시작 후 흐름을 보면서 나중에 경기에 투입되면 무엇을 할지 그것부터 생각한다. 오히려 체력적인 부담이 없어지다 보니 플레이에도 자신감을 늘어나는 등 벤치멤버로의 전환은 나에게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모두들 나에게 이제는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프로라면 누구나 다 왕관을 썼을 때의 그 느낌을 느끼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했다. 



 



 



팀 동료인 저스티스 윈슬로우(22, 201cm)도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나는 웨이드와 함께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고, 웨이드의 플레이는 항상 나를 감동시켰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할 수만 있다면 계속해 웨이드의 플레이를 보고 싶다. 웨이드와 함께 할 수 있어 무척 영광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웨이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상대팀인 J.J 레딕(33, 193cm)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간 웨이드의 게임을 많이 지켜봤지만 오늘처럼 웨이드가 위대해보였던 적은 없었다. 오늘밤 웨이드는 그가 왜 살아있는 전설 중 한 명인지 제대로 보여줬다”는 말을 남기는 등 이날 웨이드를 향한 칭찬세례는 구단 안팎을 막론하고 곳곳에서 이어졌다.



 



 





 



2016년 여름, 그간 정들었던 마이애미를 떠나 시카고 불스로 이적했던 웨이드는 돌고 돌아 올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마이애미로 돌아왔다. 오프시즌 시카고를 떠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이적, 르브론 제임스(33, 203cm)와의 재회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웨이드는 친정팀인 마이애미로 돌아가길 강력히 원했고 결국 이곳, 마이애미로 돌아왔다. 마이애미를 떠날 당시 은사인 팻 라일리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 최근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좋아진 것도 웨이드가 마애이미 컴백을 결정한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가 됐다.(*마이애미는 웨이드를 영입하면서 2024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과 약간의 현금을 클리블랜드로 보냈다) 



 



 



친정으로 돌아온 웨이드는 “마이애미는 항상 그리운 곳이다. 나는 최근 마이애미에서 다시 뛰는 일을 상상하곤 했다. 마이애미 팬들이 너무 그리웠고 팬들 역시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마이애미에서의 내 역할이 벤치이든 선발이든 그건 중요치 않다. 그저 마이애미 팬들에게 내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고 그 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 마이애미는 누구에게나 존경받을 수 있는 뛰어난 팀이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이후 웨이드는 벤치멤버로 나서며 21경기 평균 22.3분 출장 12득점(FG 40.9%) 3.4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벤치의 에이스로 나서는 동시에 부진으로 좋지 않던 팀 분위기를 다 잡는 데 앞장서는 등 마이애미가 PO 진출을 확정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게 적지에서 1승 1패를 기록,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마이애미는 이제 홈으로 돌아와 일전을 치른다. 더불어 마이애미는 이날의 승리로 필라델피아로 하여금 엠비드의 복귀를 서두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엠비드가 없는 필라델피아는 슬램덩크의 김수겸이 없는 상양고교처럼 완전한 전력이 아니다. 올 시즌 엠비드는 올해의 수비수상의 강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리그 정상급 기량을 발휘,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빅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엠비드까지 불러내 진검승부를 준비하는 마이애미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집고 PO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중심에는 다른 이도 아닌 마이애미의 프랜차이즈 스타, 백전노장 웨이드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나이키, 점프볼 DB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2018-04-17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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