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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우승까지, 위대한 헌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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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화) 13:22

수정 1

수정일 2018.04.17 (화) 13:35

                           

무득점 MVP 임명옥&빛나는 조연 문정원



 





 



한국도로공사가 14년 한을 풀고 드디어 유니폼에 별을 달았다. 2018년 3월 27일,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V-리그 최정상에 올랐다. 화려한 공격으로 득점을 책임졌던 이바나-박정아 뒤에는 항상 궂은일을 도맡아 한 살림꾼 2명이 있었다. 리베로 임명옥(32)과 윙스파이커 문정원(26)이 그 주인공이다. 챔프전을 치르느라 남들보다 늦게 봄을 맞이한 이들은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우승만큼이나 달콤한 휴가를 보냈다. 한편, 임명옥은 지난 15일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진천선수촌에서 열띤 훈련에 돌입했다.



 



기적 같은, 어찌 보면 예견된 통합우승



 



도로공사는 12월 3일부터 챔피언에 오른 3월 27일까지 단 하루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챔피언결정전. 3월 10일 정규리그를 마친 후 약 2주 만에 갖는 경기인 만큼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다. 23일 열린 1차전에서 1, 2세트를 따내며 주변의 걱정을 말끔히 해소하는 듯했으나 3, 4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봉착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10-14로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결과는 17-15 역전승. 이 날 승리는 통합우승의 신호탄이 되었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순간,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나요?



 



문정원(이하 문) 1차전 때 너무 힘들게 이겨서 그런지 3차전 이기고 나서는 생각보다 크게 와닿지는 않았어요. 그냥 ‘우승이 이런 기분이구나’하는 정도?



 



임명옥(이하 임) 선수들 모두가 오히려 1차전 이기고 나서 더 많이 울었어요. 저 개인적으로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틀 뒤에 한 경기였기 때문에 1차전 이겼을 때가 더 감정이 북받쳤어요.



 



1차전 5세트에서 상대에게 먼저 매치포인트를 내줬는데, 역전하기까지 코트 안 상황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서로 한 마디도 안했어요. 보통 점수 올릴 때마다 다 같이 모여서 파이팅을 하거나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그 때는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다른 선수들도 다 마찬가지였어요. 눈을 보는데 다들 눈가가 촉촉하더라고요. 그냥 서로 토닥여주기만 했는데 그 손길에 모든 게 다 담겨있었던 것 같아요. 



 



문 1차전 때 리시브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정말 더 이상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멘탈이 정말 많이 흔들려서 언니들한테도 ‘저 진짜 못할 것 같아요’라고 했었거든요. 언니들이 1차전 힘들게 치렀으니까 앞으로 괜찮을 거라면서 옆에서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그래서 남은 경기는 부담감 없이 할 수 있었어요.



 



사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우승후보에 손꼽히기도 했는데, 선수들 생각은 어땠나요?



 



임 (박)정아가 우리 팀으로 오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감독님께서도 우리는 ‘부족한 포지션이 없다’라고 하셨거든요. (이)효희 언니도 시즌 시작할 때부터 ‘나는 통합 우승이 목표야.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어’라고 계속 얘기했어요. 옆에서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듣는 사람도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문 구단 지원이 정말 든든했어요. 저희가 의견을 제시하면 최대한 받아주려고 애썼어요. 저희한테 먼저 ‘뭐 필요한 거 없어?’하면서 많이 도와주려고 해요. 항상 저희랑 소통하려고 하고 저희가 불편해하는 건 자제하고요. 예전엔 연습 체육관에 자주 찾아오셨는데 저희가 부담스러워하는 걸 아니까 덜 오려고 하고요.



 



임 시즌 전에도 저희가 웨이트 기구를 바꿔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바꿔줬어요. 저는 투자를 한 팀이 성적이 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FA도 당연하고요. 그래서 IBK기업은행도 꾸준히 챔프전에 올라올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 시즌 만에 순위표를 완전히 바꿨잖아요. 선수들의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임 저희 팀에 베테랑 언니들이 많잖아요.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언니들이 먼저 다가가고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솔선수범해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정원이도 효희 언니한테 내년에 마흔이라면서 장난도 치고 그래요(웃음). 그러면 언니는 아직 서른아홉이라면서 스스럼없이 받아주거든요.



 



문 후배면 당연히 선배가 어려울 수밖에 없잖아요. 언니들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노력해줬던 부분이 정말 컸던 것 같아요. 어린 친구들이 시즌 도중에 아파서 한 번씩 병원에 가거나 잠깐 집에 가서 체육관에 같이 못 갈 때가 있었어요. 그러면 항상 단체 채팅방에 힘내라고, 수고했다고 메시지를 보내요. 그런 걸 보면서 ‘몸은 떨어져 있어도 항상 함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종민 감독님과도 가깝게 지내는 것처럼 보여요.



 



임 사실 저는 감독님이 어려웠던 적이 없어요. 제가 저녁에 몰래 야식 먹고 다음날 아침에 팅팅 부은 얼굴로 훈련하러 나오면 감독님이 ‘명옥이 얼굴 부었네, 밤에 뭐 먹었노?’ 하시면서 장난치시거든요.



 



문 감독님은 아빠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안부도 먼저 물어보시고 (최)은지랑 맨날 티격태격하거든요. 그런 모습 보면 정말 아빠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훈련할 때는 정말 카리스마 있게 하세요.



 



한국도로공사 우승까지, 위대한 헌신



 



2인 리시브 체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돕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임명옥과 문정원, 박정아까지 서브 리시브를 담당했다. 상대팀은 비교적 리시브가 불안한 박정아를 향해 목적타 서브를 구사했고, 도로공사는 흔들렸다. 이에 김종민 감독은 ‘2인 리시브 체제’로 전환했다. 서브 리시브에 가담하는 선수는 보통 3명. 남자부에서는 최대 4명까지도 리시브에 가담하는 데 반해 단 2명에게 리시브를 맡기는 건 어찌 보면 ‘도박’과도 같은 선택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수비 불안은 해소하고 박정아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통합 우승에 다다랐다.



 



서로의 존재가 어떤 점에서 많이 도움이 되었나요?



 



임 아무래도 제가 팀에서 고참에 속하다 보니까 저한테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고 해주는 선수가 많지 않아요. 효희 언니가 있지만 언니는 팀 전체를 신경 쓰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정원이한테 해주는 것처럼 정원이가 저한테 똑같이 해줬어요. 경기를 하다보면 자신이 없을 때가 있는데 응원을 받고 싶은 마음에 정원이한테 ‘지금 나 좀 급한 것 같아? 괜찮아?’라고 물어보면 정원이는 제가 듣고 싶은 말을 바로 해줘요. ‘언니 진짜 괜찮아요’라면서.



 



문 저는 올 시즌 진짜 힘들었어요. 3명이서 리시브했을 때는 저한테 목적타 서브가 오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딱히 힘든 줄 모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항상 제가 받으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저는 공격도 해야 하고 블로킹에도 가담해야 하고 점수를 낼 기회가 있는데 수비를 하다보면 그럴 틈이 없어요. 그래서 초반에 많이 힘들었어요. 근데 그 때 언니가 ‘네가 희생해줘야 우리 팀이 올라갈 수 있다’라면서 많이 중심을 잡아줬어요.



 



문정원 선수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통합우승이네요.



 



임 저희는 수비를 담당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에요. 그래도 저희가 우승하려면 정원이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정규리그 때도 저희가 진 경기들을 돌아보면 정원이가 흔들렸던 적이 많았어요. 7명이 100%로 우승을 만들었다면 그 중에 정원이 지분이 50%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로 정말 잘해줬어요.



 



문 50%는 정말 아니에요(웃음). 저는 멘탈이 정말 약한 편이에요. 다른 언니들 모두가 다독여주지만 아무래도 명옥이 언니랑은 비슷한 역할이다 보니까 언니가 괜찮다고 해줄 때가 가장 힘이 됐어요. 언니는 제 정신적 지주에요. 경기하면서도 제가 수비를 못해서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 때 옆에서 언니가 달려와서 공을 살려줬거든요. 언니의 존재만으로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한국도로공사 우승까지, 위대한 헌신



 



영광으로 변한 피땀눈물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한 도로공사는 비시즌 기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으로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김종민 감독이 지휘한 지옥훈련은 지켜보는 이들까지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를 직접 견뎌낸 문정원은 오죽했을까. 도로공사의 눈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9일, 임명옥이 모친상을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챔피언의 자리. 임명옥은 그제야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감독님이 문정원 선수한테 비시즌 정말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는 소문이 자자했는데, 어느 정도였나요?



 



임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9월 말에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갔어요. 그때 정원이 리시브하는 거 보고 진짜 감독님, 코치님이 밉다고 느껴질 만큼 너무 심하게 시키시는 거예요. 물론 왜 그렇게 힘들게 시키는지 알고 있었는데도 정말 너무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문 한 40분 정도? 쉬는 시간도 없이 혼자서 리시브를 다 받았어요. 도저히 못 버티겠는 거예요. 그래서 코치님께 제가 잘못했다고, 울면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그랬어요(웃음). 그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요.



 



옆에서 보기에는 어땠나요.



 



임 너무 안쓰러웠어요. 정원이가 넘어질 때마다 저희가 가서 코치님 다 들리게 ‘정원아 괜찮아?’하면서 일으켜주고 그랬어요. 정원이가 울면 코치님들이 더 강하게 훈련을 시키셨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코치님 앞에서 정원이 다독여주고 그랬어요.



 



문 언니가 저한테 해줬던 말 중에 ‘네가 아니면 누가 이걸 하겠어’라고 말해줬던 게 가장 와닿았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그렇게 힘들게 해서 시즌 때 슬럼프 없이 잘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겨내야겠다는 책임감이 많이 늘었거든요. 사실 감독님도 우승하고 나서 ‘너 1차전 때 포기하려고 했었지?’라고 하실 때 뜨끔했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어요. 못 버틸 정도로 다리가 막 후들거렸는데, 딱 일본 전지훈련에서 리시브 받던 게 생각나더라고요. 그 뒤로 정신 차리고 할 수 있었어요.



 



임명옥 선수도 챔프전 준비하면서 어머니를 떠나보내셨다고 들었어요.



 



임 사실 12월 초부터 의식이 없으셨어요. 그때 제가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운동을 하는 이유도 엄마였고, 힘들 때마다 버틸 수 있는 힘도 엄마였는데 엄마가 저조차 잘 못 알아보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래도 선수들 앞에서는 안 울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엄마 돌아가시고 이틀 만에 다시 왔을 때 제일 처음 본 사람이 효희 언니였어요. 언니가 저를 보면서 울더라고요. 분명히 다른 선수들도 저를 위로해주고 괜찮냐고 말하면서 같이 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언니한테 선수들 앞에서 울고 싶지 않다고 말했는데 언니가 애들한테 제 마음을 잘 전달해준 것 같아요. 제가 훈련에 합류했을 때 다들 평소처럼 대해줬어요.



 



문 효희 언니가 명옥이 언니 오기 전에 저희를 다 불러서 명옥이 언니한테 똑같이 대해주라고 하셨어요. 사실 그 전에 저희끼리 다 울었었거든요. 스트레칭 하다가도 울고. 명옥이 언니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아니까 언니 오고 나서는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어요.



 



임 근데 감독님이 문제였어요. 다른 선수들은 다 평소처럼 대했는데 감독님이 옆에 오셔서 ‘명옥아 괜찮아?’라고 말하는데 바로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가족들도 많이 도와주셨을 것 같아요.



 



임 남편한테 정말 고마워요. 남편 덕분에 임종을 지킬 수 있었거든요. 사실 챔프전 끝나고 엄마한테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챔프전 시작하기 전에 엄마 한 번 보고 좋은 기운 받고 시작하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엄마한테 갔었는데 다행히 마지막에 제 얼굴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도 제가 계속 우니까 남편이 영화 ‘신과 함께’ 얘기를 하면서 ‘장모님 지금 하정우랑 주지훈이랑 같이 계실거야’라면서 웃게 해주고 그랬어요. 정말 저한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에요.



 



문 형부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언니랑 형부랑 있는 거 보면 결혼하고 싶어져요. 영상통화 하는 거 옆에서 보면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져요. 언니 옆에 형부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형부가 언니를 정말 잘 챙겨주고 경기 있을 때 거의 항상 와서 응원해주거든요. 우승할 때도 관중석에서 펑펑 울고 있었어요.



 



임 결혼 진짜 꼭 해. 완전 좋아.



 



문 감독님이나 코치님들도 보면 아이들이랑 잘 놀아주고 그래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식당 이모들 얘기 들어보면 또 안 하고 싶고 그래요(웃음).



 



임 맨날 썸만 타다 끝나고 그러잖아. 너무 까다로워.



 



문 저는 예의가 바른 사람이 좋은데 제가 보기에 좀 아니다싶은 모습이 보이면 바로 정리해요.



 



임 정원이가 말하는 예의 바른 사람을 만나려면 정원이보다 나이 많은 남자 만나야 해요. 저는 항상 정원이한테 너를 많이 사랑해주고 생각해주는 남자를 만나라고 얘기해요, 정원이가 주는 게 아니라 받을 수 있는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한국도로공사 우승까지, 위대한 헌신



 



함께 그리는 미래, 도쿄올림픽 동반 출전



 



도로공사는 첫 우승을 통합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기쁨이 배가 되었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가슴에 별을 단 이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바라보게 되었다.



 



문정원 선수는 임명옥 선수와 올림픽에 같이 나가는 게 꿈이라는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문 도쿄올림픽에 나가는 게 제 개인적인 목표였어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에 문득 ‘언니랑 같이 올림픽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올림픽에서는 보통 (김)연경 언니가 주로 공격을 하니까 뒤에서 받쳐줄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리시브 부분에서 짐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팀이 이렇게 강해진 것도 리시브가 우선 받쳐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생각이 나자마자 언니한테 가서 같이 올림픽 나가자고 얘기했어요.



 



임 도쿄올림픽이면 내가 몇 살이지? 35살? 그래도 정원이가 이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맙더라고요. 훈련할 때도 정원이랑 같이 하면 굳이 말을 안 해도 소통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 정도로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올림픽에 나가보고 싶어요.



 



1위라는 자리가 도달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훨씬 힘들기 마련이잖아요.



 



임 다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기는 한데, 지금 선수 구성 그대로 다음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언니들이 은퇴를 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이번 시즌에 (이)원정이가 가끔씩 들어오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3차전 때 (하)혜진이나 (전)새얀이 같은 어린 친구들이 들어와서 분위기도 많이 바꿔줬고. 어린 친구들도 실력이 좋아서 다음 시즌, 그 다음 시즌까지도 좋은 성적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문 제가 제일 걱정했던 게 언니들의 빈자리거든요. 훈련하면서도 느꼈지만 어린 친구들이 잘해줄 거라고 믿어요. 언니들처럼 베테랑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이 힘들어지겠지만요(웃음).



 



임 지금 우리 팀을 보면 조금씩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베테랑 선수들이랑 어린 선수들이 함께 뛰면서 조화가 잘 이루어진 부분이 통합 우승에도 많은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감독님이 잘 조율해주시지 않을까요?



 



도로공사 단장님, 프런트, 보고 계시죠?



 



임 예전에 제가 도로공사 들어오기 전에 정규리그 우승을 했을 때 구단에서 챔프전 우승하면 뭐든 다 해주겠다고 말했대요. 그런데 그 때는 통합 우승을 못해서 아무것도 없었대요, 이번에는 통합우승까지 했으니까 뭐든 다 해주시지 않을까요? 금전적인 부분이라든지(웃음).



 



문 연봉 좀 올려주셨으면... 다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우승의 기쁨은 짧지만 통장에 찍힌 숫자는 계속 남으니까요.



 



임 휴가 동안 저희 팀 다 같이 유럽이나 미국으로 여행을 준비 중이에요.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데 이코노미석이면 너무 불편하지 않을까요? 이왕 돈 쓰시는 거 비즈니스 석으로 해주셨으면 어떨까... 이 인터뷰 언제 나가나요? 빨리 나가서 구단 분들이 봐야 하는데.



 



글/ 이현지 기자  



 



사진/ 유용우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4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8-04-17   정고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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