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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배] 남성-진주동명고, 배구는 신장이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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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화) 09:22

                           



[더스파이크=태백/이광준 기자] 남고부 남성고와 진주동명고가 인상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16일, ‘2018 태백산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이하 태백산배)’ 남고부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지난해 최강을 다투던 남성고와 제천산업고를 비롯해 대회 우승후보로 떠오른 송산고, 지난 3월 춘계연맹전 준우승팀 진주동명고까지 쟁쟁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A조 1위 익산 남성고와 D조 1위 진주동명고는 팀 색깔이 비슷하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조직력이 돋보이는 배구를 구사한다. 선수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들이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통해 속도전을 펼친다.

 

이들이 이렇게 빠른 배구, 조직적인 배구를 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이다. 두 팀은 주전 선수 대부분이 작은 신장을 가졌다. 이 때문에 그들은 선 굵은 배구를 하기 어렵다.

 

배구에서 신장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큰 신장을 가진 선수는 상대보다 높은 곳에서 공격을 하거나 상대 공격을 더 확실하게 막을 수 있다. 다른 기술적인 부분은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신장은 강제로 늘리거나 줄일 수 없다. 신장이 좋은 유망주들이 점수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신장이 전부는 아니다. 남성고와 진주동명고는 이를 잘 보여주는 팀이다. 남성고는 지난해 190cm 중반 대 선수 하나 없이 경기를 치렀다. 이제는 대학에 진학한 김선호(한양대, 188cm)와 강우석(189cm, 성균관대)이 공격서 주축을 이뤘다. 현재 2학년이 된 아포짓 스파이커 이현진(194cm) 역시 당시에는 190cm 정도를 맴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고는 출전한 대회마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정적인 리시브, 여기에 종잡을 수 없는 화려한 세트플레이는 관전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주축이 졸업한 올해 역시 이는 여전하다. 올해 주전으로 뛰는 윙스파이커 박성진(188cm, 3학년), 정재현(187cm, 3학년), 미들블로커 고우진(192cm, 3학년) 등 대부분이 180cm대 후반에서 190cm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성고는 상위권 팀으로 분류된다.

 

 

진주동명고 역시 작은 신장을 극복하는 빠른 플레이가 돋보인다. 윙스파이커 김동욱(186cm, 3학년), 나두환(184cm, 3학년), 이진성(192cm, 3학년) 등 공격수 대부분이 작은 신장을 가졌다. 그러나 탄력과 스피드로 이를 극복한다.

 

이들은 지난 3월, 남해에서 열린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장신 군단으로 알려진 경북사대부고를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이들은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상대를 5세트까지 몰아붙였다.

 

이번 태백산배에서도 마찬가지다. 진주동명고는 장신 애디(200cm, 2학년, 윙스파이커)를 보유한 경북체육고와 16일 경기에서 상대 높은 공격을 극복하는 조직적 수비, 빠른 패턴플레이를 선보였다. 결과는 3-0, 진주동명고 완승이었다.

남성고와 진주동명고, 이번 대회에서 두 팀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단신 선수들을 주축으로 비슷한 배구를 펼치는 두 팀. 그러나 이들은 어떤 장신 공격수 부럽지 않은 ‘팀워크’로 똘똘 뭉쳐 조직적인 배구를 선보인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지난 3월, 춘계연맹전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다퉜다. 경기는 5세트 끝장 승부 끝에 진주동명고 승리로 돌아갔다. 그 기억 때문인지 남성고는 진주동명고를 이번 태백산배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하고 있다. 진주동명고 역시 남성고를 가장 경계할 팀으로 꼽으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신장이 중요한 배구에서 이를 뛰어넘는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는 남성고와 진주동명고. 이들의 올해 활약은 프로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두 팀 활약이 결승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한편 예선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2018 태백산배는 17일 중등부 6강, 고등부 8강 일정을 시작한다. 18일에는 4강, 이어 마지막 19일에는 결승전이 펼쳐진다. 한편 이번 대회는 18일 남고부 4강 두 경기, 19일 남중부 결승과 남고부 결승전을 인터넷 중계한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홍기웅, 이광준 기자)



  2018-04-17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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