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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이 된 라틀리프 드래프트, 흥미와 걱정 공존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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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화) 07:00

                           



[점프볼=민준구 기자] 닭의 갈비뼈를 뜻하는 ‘계륵’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뜻한다. 오는 26일 열리는 리카르도 라틀리프 드래프트는 한 마디로 ‘계륵’이 됐다.

한국농구연맹(KBL) 소속 10개 구단이 모두 고민에 빠졌다. 26일 라틀리프 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위해선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영입 의향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 문제는 외국선수 자유계약 시장이 6월 2일에 열린다는 것이다. 라틀리프 드래프트에 참가해 영입하게 되면 더 좋은 외국선수를 찾을 수 없게 된다.

현재 KBL 10개 구단은 미국 포츠머스 초청 캠프를 마치고 유럽으로 떠나거나 귀국한 상황이다. 신장제한 문제로 외국선수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점에 라틀리프 드래프트가 다가오고 있어 고민이다.

A구단 관계자는 “라틀리프 드래프트에 참가했다가 뽑혀도 걱정이다. 더 좋은 선수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라틀리프가 한국무대에 적응된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성은 줄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고 볼 수 있기에 문제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B구단 관계자 역시 “라틀리프에 대한 흥미는 모든 구단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확실히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한 시즌 농사를 책임질 외국선수이기에 많은 고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비용이다. 합류일부터 떠나는 날까지만 책임지는 외국선수에 비해 라틀리프는 소속팀으로부터 3년 내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라틀리프를 데려오게 되면 남은 외국선수 자리가 애매해진다는 것도 문제다. 

C구단 관계자는 “라틀리프는 검증된 선수다. 그러나 비용적인 문제가 걱정이다.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D구단 관계자는 “라틀리프를 데려오면 돈도 문제지만, 남은 외국선수 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가 고민이다. 장신과 단신으로 모두 데려오자니 수준이 문제고 단신 한 명만 영입하는 것도 위험성이 너무 크다”라고 걱정했다.

결정적인 부분은 2018-2019시즌에 시작할 외국선수 제도가 1년 만에 바뀔 가능성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제도를 만든 김영기 총재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물러난다. 구단 총재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라틀리프를 영입하는 구단은 3년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D구단 관계자는 “라틀리프를 영입하는 구단은 1년 정도 메리트가 있다. 그러나 외국선수 제도가 변화하게 되면 라틀리프보다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아직 확정된 부분도 아니지만, 대부분의 구단들이 신장제한에 걸리는 선수들도 보고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라틀리프는 2012-2013시즌부터 6년간 한국무대를 밟았다. 평균 18.7득점 10.4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한 라틀리프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준우승 1회 등을 이끌며 국내 최고의 외국선수로 거듭났다. 올해 1월 22일 특별귀화 허가를 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라틀리프는 앞으로 6년만 더 지나면 KBL에서도 완전한 국내선수 자격을 얻는다.

국내무대 경험이 있는 장점과 더 좋은 선수를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공존한 가운데 라틀리프 드래프트는 아직 미궁 속에 빠져 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2018-04-17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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