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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야구협회 비자금 수사’ 양해영·장윤호 전·현 KBO 총장 모두 대상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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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월) 16:22

                           
| 양해영 전 KBO 사무총장과 함께 장윤호 현 KBO 사무총장도 대한야구협회 차명계좌 및 비자금 사건 수사의뢰 대상에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엠스플뉴스]
 
‘대한야구협회(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차명계좌 및 비자금 의혹’ 수사 의뢰 대상에 KBO(한국야구위원회) 전·현직 사무총장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관계자는 4월 16일 엠스플뉴스에 “야구협회 전·현직 이사와 직원 7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며 “수사 의뢰 대상이 정확히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양해영 전 KBO 사무총장은 물론, 장윤호 현 사무총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교수와 체육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체육 분야 정상화 특별전담팀(TF)’을 꾸렸다. 문체부 산하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를 통해 각종 체육계 비리 제보를 접수한 TF는 야구협회 등 2개 체육 단체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TF는 야구협회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약 3억 원에 달하는 야구협회 자금이 의문의 차명계좌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밝혀냈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사건의 열쇠를 쥔 윤00 전 협회 운영부장이 잠적한 탓에, 차명계좌로 입금된 돈의 사용처와 최종 책임자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 수사권이 없는 문체부는 수사기관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대한야구협회 이사였던 장윤호 KBO 현 사무총장도 수사의뢰 대상. 비자금 조성 시기의 야구협회 상임이사는 모두 수사의뢰 대상"
 


 
수사 의뢰 대상자 가운데 양해영 전 KBO 사무총장은 사건 당시 KBO 사무차장과 야구협회 특임 이사를 맡았다. 특임 이사는 KBO가 협회에 내려보내는 수십억 원대의 아마추어 야구 지원금을 관리·감독하는 게 주 임무다. 자생력이 부족한 야구협회의 경우 1년 예산에서 KBO 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단체다. 
 
엠스플뉴스가 입수한 차명계좌 입금내역엔 대부분 입금자가 대한야구협회, 혹은 야구협회의 영문 약자인 ‘KBA’로 돼 있다. 2012년엔 KBO가 차명계좌로 돈을 보낸 내역도 발견됐다. 
 
TF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야구협회 1년 예산과 결재 체계를 고려하면, 3억 원 가까운 큰돈을 일개 팀장급 직원이 개인적으로 착복했다고 보긴 어렵다. 더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구협회 사정에 정통한 야구 관계자는 “양해영 전 사무총장은 윤00 전 운영부장, 이00 전 이사 등과 가까운 관계다. 윤 전 부장과 양 전 총장은 과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측근으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 김 비서실장이 특검에 소환됐을 때 양 총장의 지시로 윤 전 부장이 김 비서실장의 보디가드 역할을 했다는 증언까지 있다. 상황이 이런데 당시 특임 이사였던 양 전 총장이 차명계좌로 협회 자금이 빠져나가는 사실을 정말 몰랐을지 의문이다. 정말 몰랐다면, 관리 소홀로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다.” 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KBO가 차명계좌에 돈을 입금한 2012년 당시 KBO 자금 운용은 양 전 총장의 친인척인 장00 관리팀장(현 육성팀장)이 맡았다. 엠스플뉴스는 “TF가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윤 전 부장이 KBO 회관에 찾아와 장00 관리팀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증언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장00 관리팀장은 “개인적인 일을 왜 묻느냐”며 더 이상의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장윤호 현 사무총장이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TF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사건 당시 장 총장이 야구협회 상임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11, 2012년 기간의 협회 상임이사는 모두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했다”며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봐야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2010년부터 야구협회 홍보이사를 지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전 단계라, 수사 관련 언급할 것이 없다. 앞으로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야구협회 비자금 조성을 소상히 아는 야구인 A 씨는 "과거 대한야구협회 비자금 사건을 담당했던 곳이 바로 서울 수서경찰서다. 그때 수서경찰서는 야구계로부터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았다. 그런 수서경찰서가 이번에 또 비자금 수서를 맡는다니 걱정부터 앞선다"며 향후 수사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KBO 전·현직 사무총장이 나란히 수사 의뢰 대상이 된 초유의 사태 속에, 수사기관이 이번에는 야구협회 비자금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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