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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PO] 3점슛 장인 J.J 레딕, 필라델피아의 2라운드 진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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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월)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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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4.16 (월) 06:51

                           



[점프볼=양준민 기자] 패배를 잊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52승 30패를 기록, 2000-2001시즌 이후 처음으로 50승을 돌파하며 동부 컨퍼런스 3번 시드에 안착했다. 더불어 5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성공한 필라델피아는 1라운드 마이애미 히트와의 첫 경기, 팀의 중심인 조엘 엠비드(24, 213cm)가 빠졌음에도 압도적인 전력의 차이로 1승을 챙겼다. 시즌 막판 엠비드가 안와 골절부상으로 정규리그 결장을 확정지은 이후 활화산과도 같은 외곽화력을 선보였던 필라델피아는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도 3점슛 18개(3P 64.3%)를 폭발시키며 130-103, 27점차의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중심인 엠비드와 벤 시몬스(21, 208cm)다. 지난 시즌 코트로 컴백, 비록 시즌 중반 부상으로 물러났지만 향후 리그를 대표할 스타로서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던 엠비드는 올 시즌 부상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정규리그 63경기에서 평균 30.3분 출장 22.9득점(FG 48.3%) 11리바운드 3.2어시스트 1.8블록을 기록하며 필라델피아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엠비드는 올 시즌 강력한 올해의 수비수 수상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도 모두 리그 정상급 실력을 뽐내며 필라델피아를 넘어 리그의 대표적인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그간 부상예방차원에서 철저하게 출전시간의 관리를 받았던 엠비드는 올 시즌 부로 백투백 경기 출전제한이 풀리는 등 속박에서 벗어났다.



 



 



마찬가지로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했지만 데뷔시즌을 부상으로 통째로 날렸던 시몬스도 올 시즌 정규리그 81경기에서 평균 15.8득점(FG 54.5%) 8.1리바운드 8.2어시스트를 기록, 사실상 신인왕 수상을 확정지으며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엠비드의 아웃 이후 팀을 이끈 것도 다름 아닌 시몬스였다. 시몬스는 엠비드가 빠진 이후 진행된 8경기에서 평균 15.6득점(FG 61.1%) 9.5리바운드 9.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연승인 16연승 달성에 일등공신이 됐다. 15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PO 1차전에서도 34분 동안 17득점(FG 38.5%) 9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달성,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J.J 레딕, 젊은 팀 필라델피아에 ‘경험과 3점슛’을 더하다



 



 



지난해 여름, 브루클린 네츠와 뉴욕 닉스 등 수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필라델피아로 둥지를 옮긴 J.J 레딕(33, 193cm)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 70경기에서 평균 17.1득점(FG 46%) 2.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근래 들어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며 필라델피아 PO 진출의 숨은 공신이 됐다. 현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캐치 앤 슈터 중 한 명인 레딕은 올 시즌 평균 2.8개(3P 42%)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본인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는 등 필라델피아 이적을 계기로 노쇠화가 시작됐다던 사람들의 평가를 뒤집었다. 지난해 여름, 1년 2,3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던 레딕은 올 시즌 부와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레딕은 정규리그 760경기에서 평균 12.4득점(FG 44.9%) 3점슛 성공률 41.4%(평균 1.9개 성공)를 기록 중이다)



 



 



#J.J 레딕 2017-2018시즌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 분포도(*15일 기준)



 



 





 



필라델피아가 레딕의 영입을 강력히 원했던 이유는 바로 팀에 부족한 요소인 경험과 노련미를 더해주는 것과 함께 시몬스와 엠비드를 보좌해 외곽에서 힘을 보태줄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당초, 레딕은 지난해 여름, 크리스 폴(32, 183cm)을 따라 휴스턴 로케츠로의 이적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레딕으로선 거액의 계약금액과 함께 진정성을 보여준 필라델피아를 외면하기란 쉽지 않았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레딕의 영입을 위해 선수들부터 구단 프런트까지 총출동, 레딕의 마음사로잡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시몬스는 레딕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기까지 했다는 후문, 레딕과 절친한 사이인 스티브 내쉬도 레딕에게 필라델피아 이적을 적극 추천하는 등 레딕이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은 건 물질적인 이유도 이유지만 레딕의 마음을 움직였기에 가능했다.



 



 



이렇게 필라델피아에 합류한 레딕은 올 시즌 엠비드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시몬스, 엠비드와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레딕은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선수다. 단순히 코트 한 구역에 자리를 잡은 다음,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 슛을 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슛 찬스를 만드는 데도 능함과 동시에 빅맨들의 스크린도 잘 이용하는 선수다. 무엇보다 올 시즌 레딕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킨 건 다름 아닌 시몬스였다. 시몬스가 돌파로 상대의 수비진을 뒤흔들고 바깥으로 킥아웃 패스를 빼주면, 외곽에 위치한 레딕이 이를 득점으로 잘 연결하는 등 올 시즌 두 사람은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실제로 올 시즌 시몬스가 뿌린 패스 중 무려 13.9%가 레딕에게로 향했다. 때로는 레딕을 위해 직접 스크린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반대로 슛이 약점인 시몬스도 레딕의 합류도 본인의 약점인 슛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올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른바 시몬스 버프를 받은 레딕은 엠비드가 빠진 정규리그 마지막 8경기에서 평균 51.1%(평균 3.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필라델피아의 연승행진에 힘을 보탰다. 레딕은 필라델피아가 16연승을 이어가는 동안 평균 26.7분 출장 19득점(FG 49%), 3점슛 성공 2.9개(3P 43.1%)를 기록했다. 더불어 로버트 코빙턴(27, 206cm)의 존재도 레딕에게 도움이 됐다. 레딕은 뛰어난 공격력에 반해 수비력은 떨어지는 선수다. LA 클리퍼스 시절, 폴과 디안드레 조던(29, 211cm)의 도움을 받았던 레딕은 필라델피아에선 코빙턴의 수비력에 힘입어 약점을 메울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수비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줬던 코빙턴은 올 시즌 한층 더 탄탄해진 수비력과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필라델피아의 주축 선수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코빙턴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 80경기에서 평균 12.6득점(FG 41.3%) 5.4리바운드 1.7스틸 3P 36.9%(평균 2.5개 성공) 기록했다)



 



 





 



레딕은 이번 1차전에서도 3점슛 4개(3P 66.7%)를 포함해 28득점(FG 61.5%)을 기록,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필라델피아는 경기 초반, 젊은 선수들이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까진 마이애미에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다. 전반전 레딕도 단, 5득점(FG 40%)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어진 후반에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참여, 4쿼터에만 15득점(FG 66.7%)을 몰아치는 등 후반전에만 23득점(FG 75%)을 올리며 필라델피아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레딕은 득점과는 별개로 속공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젊은 선수들을 계속해 다독이는 등 필라델피아가 원했던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은 다했다. 실제로 레딕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본인이 따라가는 3점슛을 성공시킴과 동시에 벤치에 있는 선수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며 컷인득점을 노리는 것은 물론, 돌파에도 적극성을 띠며 자유투 8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날 레딕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 대권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레딕은 “긴말이 필요 없이 올 시즌이 바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나의 생애 첫 파이널은 너무나 실망스러웠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우리가 매우 뛰어난 팀이라는 건 정규리그를 통해 충분히 증명했다. 12월, 밖에선 우리의 부진을 걱정했지만 우리 스스로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고, 결국에는 근래 들어 가장 좋은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우리 팀은 조엘 엠비드, 마켈 펄츠, 벤 시몬스와 같은 뛰어난 영건들을 보유하고 있다. 내 역할은 팀의 조각으로서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내 자신을 거기에 맞추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농구를 즐길 줄 아는 팀이다. 이번 PO에서도 농구를 즐기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도 전반은 졌지만 농구를 즐긴 결과, 후반전에는 차이를 만들 수 있었다”는 말을 전했다.



 



 



200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입단, 어느덧 리그 11년차의 베테랑이 된 레딕은 2008-2009시즌 파이널 무대를 밟은 후로 지금까지 파이널 무대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레딕이 속해있던 올랜도는 LA 레이커스에 4-1로 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어야했다. 15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2017-2018시즌 PO, 많은 이들이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함께 필라델피아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1차전을 통해 드러난 필라델피아의 경기력이라면 그저 꿈만 같은 얘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 2차전에는 엠비드가 합류, 지금보다 더 경기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생애 첫 파이널 무대에선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레딕은 이번 2017-2018시즌 PO, 팀의 젊은 후배들을 이끌고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레딕의 3점슛이 필라델피아를 즐겁게 만들고 있다.



 



 



#J.J 레딕 프로필



1984년 6월 24일생 193cm 86kg 슈팅가드 듀크 대학출신



200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 올랜도 매직 입단   



정규리그 760경기 커리어 평균 12.4득점(FG 44.9%) 2리바운드 2어시스트 3P 41.5%(평균 1.9개 성공)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2018-04-15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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