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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취소 결정할 때 기상 레이더에선 비가 멈췄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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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5 (일) 10:44

수정 1

수정일 2018.04.15 (일) 10:52

                           
| 4월 14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KIA전이 우천취소 되어 큰 논란을 빚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면서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우천취소 논란의 원인과 대안을 엠스플뉴스가 찾아봤다.


 


 




 


 


[엠스플뉴스]


 


해마다 되풀이되는 논란, ‘우천취소’ 논란이 죽지도 않고 또 돌아왔다. 이번엔 4월 14일 광주 경기다.


 


이날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선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빅게임’이 예정돼 있었다. 전국구 인기를 자랑하는 팀간의 대결인데다, 전날 막판 대역전극을 펼친 뒤라 이날 경기에 야구팬들의 큰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 경기는 열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맡은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은 오후 3시께 그라운드에 나와 구장 상태를 잠시 살핀 뒤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취소 발표가 나온 뒤, 거짓말처럼 비가 멈췄다. 빅게임을 기대하며 주말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비 그친 하늘을 보며 아쉽게 집에 돌아갔다.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은 '감'으로 우천취소했나









 


 


이날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본 야구 관계자는 “우천취소는 무슨 말로도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취소 결정 당시 비가 내리긴 했지만, 보슬비가 흩날리는 정도였다. 그라운드에 나온 경기운영위원도 우산을 쓰지 않은 채로 구장을 돌아다녔다.” 이 관계자의 얘기다.


 


일기예보를 봐도 이날 광주 지역은 충분히 야구할 수 있는 날씨였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 레이더를 보면 경기 취소 시간인 3시 12분에는 광주 지역에 비구름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4시 20분 이후에도 광주와 호남 지역엔 비구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경기 시간인 5시 이후엔 비구름은 동쪽으로 이동해 한국 영토 바깥으로 사라졌다. 간단한 스마트폰 어플만 확인해 봐도, 이날 광주에서 5시 이후 야구가 가능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은 “그라운드 상태가 미끄러워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방송 관계자가 직접 내려가 확인한 그라운드 상태는 김 위원의 말처럼 나쁘지 않았다. 취소 결정이 나온 뒤 KIA와 롯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와 캐치볼을 주고 받았다.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는지 묻자 김 위원은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 역시 납득하기 힘든 이유다.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구장으로, 메이저리그식 대형 방수포와 첨단 배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비가 조금만 내려도 복토 작업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옛 구장과는 다르다.


 


실제 이날 방송 제작진이 취소 결정 이후 그라운드에 내려가 확인한 결과, 외야 잔디는 물론 워닝트랙의 흙까지 물기가 거의 없이 뽀송뽀송하게 마른 상태였다. 배수시설 원리상 워닝트랙은 물기가 가장 늦게 빠지는 구역이다. 그라운드 상태나 정비 시간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0분이 아닌 5시 경기였다. 경기를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한 두 시간 정도 경기 개시 시간을 뒤로 늦추고 경기장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운영위원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경기 시작 2시간 여 전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


 


우천취소,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자


 




 


KBO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 우천취소 결정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데다,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가 예정돼 있어 그 어느 해보다 스케쥴이 빡빡하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14일 광주 경기 우천 취소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KBO 관계자는 “KBO는 현장에 있는 경기운영위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며 “경기가 취소된 건 아쉬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답했다. 


 


KBO 리그 규정상 우천취소 결정은 전적으로 경기운영위원의 재량에 달려 있다. '2018 KBO 리그규정' 제11조 <경기거행 여부의 결정과 경기실시 권한이 주심에게 이관되는 시점>에 따르면 '경기거행 여부 결정은 KBO 경기운영위원이 경기관리인과 협의 하에 결정한다. 경기개시 3시간 전에 개시 여부를 결정하며, 필요시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명확한 기준 없이 개인의 ‘재량’에 따라 우천 취소를 결정하다보니 비슷한 논란이 해마다 반복된다. 주말 황금같은 시간에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야구장을 방문한 수 만 명의 기쁨이 한 사람의 ‘재량’에 따라 좌우되는 셈이다. 우천취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천취소 결정을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홈 팀 측에 맡기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책임을 홈 팀에 지우고, 최종 결정은 홈 팀이 내리게 하는 방식이다.


 


물론 과거 프로야구에서 홈 팀의 유불리에 따라 우천취소 여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던 건 사실이다. 경기를 치르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소방 호스를 동원해 경기장을 물바다로 만든 예도 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는 보는 눈이 많아져서 홈 팀이 경기장을 갖고 ‘장난’을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각 구단마다 자체 마케팅에 역점을 두고 있어 홈 경기를 일정대로 치러야 할 동기도 충분하다. 만일 홈 팀이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을 때는, KBO가 자체 조사를 통해 필요한 제재를 내리면 된다. 


 


팬들에게 ‘비가 와도 웬만하면 경기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그간 KBO리그는 우천취소 결정을 지나치게 남발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팬들이 조금만 비가 와도 ‘어차피 취소될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하고, 비 오는 날엔 경기장이 텅텅 비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만일 KBO리그에 우천취소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풍토가 자리잡는다면, 팬들은 ‘비가 와도 웬만하면 경기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날 우천취소 결정 이후에도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는 멀리 부산에서 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건너온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무엇이 팬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인지, 이제는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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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소령 람안차

2018.04.15 10:48:10

이래서 미개하다는 거여 멍청한것들아 오전부터 계속 비와서 그라운드 미끄러운건 상관없고? 다치면 또 누구탓 할라고? 에휴 수준들 하고는

소령(진) 《Ace》아기곰

욕심Down 설레발No 수익Ok 조금씩 길게.

2018.04.15 12:17:44

전날 방수포 덮었잖아 빙구야 그리고 와서 그라운드확인도 안했대잖아 멍텅구리야

상병 북산정배만

2018.04.15 12:59:30

나이드시면 쉬셔야되는건 맞는거 같다...운영위원이 좀 젊은분이었으면 얼마나 잘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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