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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3승’ 린드블럼, ‘3패’ 듀브론트와 엇갈린 명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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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금) 22:22

                           
 
[엠스플뉴스=고척]
 
4월 12일까지 두산 베어스는 12승 3패로 단독 1위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4승 12패로 리그 최하위다. 잘 나가는 두산과 추락한 롯데 사이에 여러 차이점이 있겠지만, 외국인 선발투수의 역할도 두 팀의 초반 운명을 가른 원인 중 하나다.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투수 두 명 다 제 몫을 해주고 있다. KBO 무대가 처음인 세스 후랭코프가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 1.59로 에이스 역할을 해준다. 롯데에서 3시즌 활약한 뒤 팀을 옮긴 조시 린드블럼도 이날 전까지 3경기 2승 1패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4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전. 린드블럼은 올 시즌 들어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3승을 달성했다. 린드블럼은 이날 넥센 타선을 8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9회 김정후로 교체돼 완봉승까지는 못했지만,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위력을 과시했다.
 
경기 내내 완벽했다. 린드블럼이 내준 안타는 3회 장영석의 단타, 8회 김혜성의 단타 2개가 전부다. 4회 김민성의 볼넷을 포함해도 주자를 세 명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득점권 주자도 3회 진루타로 2루를 밟은 장영석 하나 뿐이다. 
 
최근 타선이 침체된 넥센은 린드블럼의 140km/h 후반대 힘있는 투심 패스트볼에 밀려 좀처럼 타구를 외야로 보내지 못했다. 이날 넥센 타자들이 외야로 날린 타구는 플라이아웃 3개, 안타 2개 등 총 5개에 불과했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린드블럼은 정확히 100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70개, 볼 30개로 스트라이크/볼 비율까지 완벽했다. 이날 전까지 4.15였던 평균자책은 단숨에 2.84로 크게 좋아졌다. 
 
두산은 린드블럼의 호투와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넥센을 12-0으로 꺾고 최근 8연승을 달렸다. 3승째를 거둔 린드블럼은 이용찬, 송은범과 함께 리그 다승 공동 선수로 올라섰다. 
 
경기 후 두산 김태형 감독은 "린드블럼이 1선발다운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린드블럼은 "오늘 패스트볼이 잘 들어갔다. 양의지가 홈플레이트 양쪽 코너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볼배합을 해준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포수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린드블럼은 "경기를 치를 수록 밸런스가 좋아지는 걸 느낀다. 경기 후 노트를 하고 동영상 분석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스플리터를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있다. 앞으로 모자란 부분을 더 연습할 것이고 팀이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린드블럼의 호투는 전 소속팀 롯데가 새로 영입한 펠릭스 듀브론트의 부진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린드블럼과 결별한 뒤 롯데는 총 100만 달러를 주고 메이저리거 출신 좌완 듀브론트를 영입했다. 영입 당시 큰 화제와 기대를 일으켰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실망스럽다.
 
듀브론트는 3월 24일 데뷔전에서 SK 상대로 4이닝 5실점(4자책)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NC전에서도 6이닝 5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4월 6일 LG전에선 3회도 못 채우고 7실점으로 무너졌고, 12일 울산 넥센전에서도 5이닝 4실점으로 또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3연패. 롯데는 듀브론트가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3승' 린드블럼과 '3패' 듀브론트의 차이. 외국인 투수의 엇갈린 활약 속에, 두산과 롯데의 시즌 초반 행보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린드블럼을 택한 두산의 선택이 옳았음이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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