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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PO] 김주성의 100번째 봄농구는 패배, DB는 더욱 냉철함이 필요할 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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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금) 08:22

                           



[점프볼=김용호 기자] 패배와 함께 대기록도 빛이 바랬다. 큰 숙제를 안은 DB는 베테랑의 냉철함이 더욱 절실해졌다.

원주 DB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99-101로 졌다. 경기 전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던 이상범 감독의 말대로 역전을 허용하며 연장까지 끌려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이날은 마지막 시즌까지 역사를 써내려가던 김주성의 100번째 봄 농구 무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42차례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던 김주성은 6강, 4강(57경기)을 포함해 100번째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또한 7점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통산(챔피언결정전 포함) 1,500득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출전 경기 수가 더 많은 KCC 추승균 감독(109경기)보다 65점이 많은 수치다.

원정이었기 때문에 장내에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 결국 팀이 패배를 안으면서 김주성의 대기록은 빛을 보지 못했다.

김주성은 이날 3쿼터 4분 32초를 남겨두고 리드를 지키기 위해 투입됐다. 변치 않은 노련미로 3쿼터 7점을 올린 덕분에 DB는 SK에 큰 추격 허용은 면하면서 4쿼터에 돌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4쿼터에서 김주성에 이어 1쿼터부터 훨훨 날았던 윤호영마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결국 DB는 4쿼터에서 더블 스코어(11-22)를 허용했고, 연장전까지 치러야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두 베테랑을 비롯해 DB의 뒷심은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박지훈과 김영훈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연장전에도 윤호영과 김주성을 장시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연장에서도 이 둘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디온테 버튼만이 5반칙 퇴장을 당하기 전까지 10점을 책임졌다. 

SK의 마지막 공격에서는 김선형의 돌파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결국 패배를 떠안았다. 김선형이 돌파를 시작하려던 시점에 로드 벤슨, 김주성, 윤호영이 비워둔 오른쪽 공간은 김선형이 뚫어내기에 충분히 넓었다.

DB도 연장전에 수없이 승리의 기회를 잡았다. 결과론적이지만 그 중에서도 결국 경기 종료 3초를 남겨놓고 펼쳤던 공격이 가장 아쉬웠다. 그리고 그 아쉬움 속에서 DB에 더욱 간절했던건 베테랑 윤호영의 냉철함이었다.

이상범 감독의 마지막 작전 지시대로 윤호영은 사이드 라인 근처에서 두경민의 패스를 받아들었다. 최부경의 수비를 피해 하프라인 가까이까지 내려가서 공을 받았다. 이것만으로도 윤호영과 두경민의 거리는 충분히 멀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두경민이 김선형을 골밑까지 끌고 갔다가 돌아나오기엔 두경민의 스피드가 100% 회복되지 않았던 상태. 하지만 윤호영은 3초라는 짧은 시간을 체크하지 못했다. 두경민이 이미 골밑까지 파고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면 다른 팀원의 찬스를 찾거나 본인이 슛을 던져야 했다. 윤호영은 이날 3점슛 성공률 80%(4/5)를 기록할 정도로 슛감이 좋았다. 

경기 후 이상범 감독은 마지막 작전은 자신의 실수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하지만 경기가 종료되자마자 중계 화면에 잡힌 이 감독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을 정도로 마지막 공격은 아쉬웠다. 

현재 DB에서 벤슨, 김주성, 윤호영을 제외하고는 이번 시즌 전까지 챔피언결정전 승리에 직접적으로 기여해 본 선수가 없다. 김태홍은 2015-2016시즌 KCC에서 총 10분여 출전에 그쳤고 두경민, 박병우, 한정원은 2014-2015시즌 패배만 경험했다.

세 명의 베테랑은 그 누구보다 이번 시즌 통합우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목표가 뚜렷한만큼 팀의 중심에서 더욱 냉철해지고 노련미를 뽐내야 한다. 

4차전까지 내준다면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잠실학생체육관은 DB가 지난 2017년 12월 12일, 28점차 역전쇼를 펼쳤던 곳이다. 과연 베테랑들의 부활에 힘입어 DB가 3승을 거두고 원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4-13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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