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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2%] 버튼의 첫 5반칙 퇴장, 51초에 무너진 DB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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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금) 08:00

                           



[점프볼=김용호 기자] 다소 생소한 순간이었다. 디온테 버튼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버튼이 벤치로 물러난 뒤 남았던 시간은 단 51초. DB는 이 짧은 시간에 역전을 허용하며 봄 농구 6연승에 실패했다.

원주 DB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99-101로 패배했다. 1쿼터부터 경기를 지배했던 DB였지만 후반 들어 SK의 뒷심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역전을 허용, 어느때보다 아쉬웠던 석패를 안았다.

이미 역전을 허용해버린 DB에게도 사실 승리의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분위기를 넘겨준 채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제1옵션 해결사인 버튼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전세를 뒤집고 있었다. DB에서 연장전에 득점을 올린 선수는 버튼이 유일했다. 김선형, 안영준, 테리코 화이트가 점수를 올릴 때마다 맞불을 놓으며 승리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단 51초 남은 상황에서 DB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4쿼터까지 파울 2개에 그쳤던 버튼이 연장전에서만 3번째 반칙을 범하면서 퇴장을 당한 것. 화이트에게 날아오던 공을 스틸하기 위해 뛰어 올랐다가 팔을 치고 만 것이다. 승부처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버튼이 사라지면서 DB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버튼의 5반칙 퇴장은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 KBL을 찾았던 총 29명의 외국 선수 중 경기당 평균 파울 21위(2.07개)에 해당할 정도로 버튼의 파울은 자주 나오지 않았다. 정규리그 54경기에서도 버튼이 4개의 파울을 범한 건 단 3경기에 불과했다.

충분히 긴장될 수 있었던 경기 상황. DB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연장전이 51초 남은 시점부터 약 36초간 공격권을 가져갔지만 끝내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아쉬운 장면들이 연달아 나왔다. 99-99 동점 상황에서 윤호영이 서민수에게 패스를 건네려다 길목에 있던 김선형을 보지 못하고 스틸 및 속공을 허용할 뻔 한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간신히 이어간 공격에서는 최부경과 김민수가 로드 벤슨에게 협력 수비를 들어가면서 김주성에게 순간적으로 오픈 찬스가 났다. 하지만 김주성이 손을 들었음에도 공을 들고 있던 두경민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두경민은 서민수와 다소 의미 없는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시간에 쫓겨 슛을 쐈고, 공은 림을 외면하고 말았다. 

51초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DB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면 공격 성공 후 SK에게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마지막 공격 기회를 가져갈 수 있었다. 버튼의 첫 5반칙 퇴장에 이어 DB의 경험 부족 자체가 가장 뼈아팠던 순간이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4-13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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