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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손꼽아 기다린 김선형의 쇼타임, 1승의 가치 일깨웠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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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금) 08:00

                           



[점프볼=김용호 기자] 문경은 감독은 물론 모든 팀원, 팬들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김선형은 모두가 바랬던 바로 그 쇼타임을 펼치며 SK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김선형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1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했다. 2쿼터 한 때 20점까지 뒤쳐졌던 SK는 김선형의 4쿼터 맹폭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 첫 승(101-99)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문경은 감독은 1,2차전과 크게 달라진 점으로 김선형의 집중 타이밍을 꼽았다. 김선형이 4쿼터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것. 경기 종료 후 김선형도 3쿼터까지는 경기 조율에만 힘썼음을 밝혔다.

그리고 고대했던 4쿼터, 김선형은 문 감독의 믿음에 300% 보답했다. 4쿼터가 시작된 지 2분 6초 후 첫 득점을 올린 김선형은 본격적으로 가속도를 붙였다. 안영준이 스틸한 공을 받아 속공으로 완성시켰고, 이어진 공격에서도 직접 리바운드를 잡아 두경민을 앞에 놓고 재차 날아올랐다. 

4쿼터 중반이 지나면서 두경민을 상대로 스틸까지 성공한 김선형은 3점슛마저 터뜨리며 전세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이 외곽포는 84-84,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완벽하게 페이스를 잡은 김선형은 또 한 번의 득점으로 역전(86-84)까지 만들어 냈다. 말 그대로 4쿼터를 자신의 ‘쇼타임’으로 장식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돌입한 연장전. 김선형은 주인공이 되기 위해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로드 벤슨의 회심의 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나온 루즈볼로 인해 경기는 순간적으로 혼돈에 빠졌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미소를 지은 건 김선형. 공을 잡아낸 김선형은 DB 산성 트리오가 버티는 골밑에 아랑곳 하지 않고 돌파를 시도, 그 슛은 림으로 빨려들었다. 자신의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김선형과 문경은 감독은 승리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인터뷰실에 늦게 들어오는 게 이렇게 좋은 건지 처음 알았다”고 말한 문 감독에 이어 김선형도 “1승이 이렇게 힘들다는 걸 느꼈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2월 28일, 김선형은 134일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김선형을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날부터 이 순간만을 기다려오지 않았을까. 주장, 에이스로서의 모든 역할을 소화해낸 김선형의 3차전이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4-13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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