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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5할 승률’ 한화 보는 비관론 vs 낙관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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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2 (목) 17:00

                           


 
[엠스플뉴스]
 
물이 반쯤 찬 컵을 보고 비관론자는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다’ 하고 낙관론자는 ‘물이 반씩이나 남았다’고 말한다.
 
시즌 초반 5할 승률을 기록하며 의외의 선전 중인 한화 이글스를 비관론자와 낙관론자는 각각 어떻게 바라볼까.
 
4월 12일 현재 한화는 14경기 7승 7패 승률 5할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시즌 개막 전 대부분의 전문가가 하위권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매 경기 끈끈한 플레이를 펼치며 ‘까다로운 팀’이란 인상을 심었다. 10일과 11일 대전 KIA전에선 이틀 연속 박빙의 승부에서 승리를 챙겼다. 
 
분명 기대 이상의 결과다. 12일 현재 한화는 97실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 중이다. 팀 평균자책도 6.22로 리그 최하위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마운드를 만회할 만큼 압도적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74득점으로 리그 6위. 팀 OPS는 0.761로 리그 7위에 그치고 있다. 
 
실점은 많고 득점은 적다 보니 피타고리안 기대승률도 0.379로 최하위 삼성(0.370) 다음으로 나쁜 9위다. 기대승률과 실제승률의 차이가 가장 큰 팀이 바로 한화다. 기록만 보면 당연히 최하위권을 맴돌 것 같지만, 결과는 승률 5할로 4위 KIA-NC와 반 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원래 시즌 초반은 온갖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지는 기간이다. 만년 1할대 타자가 3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짧은 봄날을 누리기도 하고,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팀이 하위권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많다. 
 
초반 14경기는 팀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는 표본으로는 충분치 않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은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동안 서서히 제 자리를 되찾게 마련이고, ‘내려갈 팀’ 역시 시즌이 진행되면서 제 자리로 내려간다. 무엇보다 팀의 실제 승률은 시즌이 진행되면서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다.
 
비관론자의 눈으로 보면, 기대승률 0.379로 9위에 불과한 한화는 앞으로 ‘내려갈 팀’일지 모른다. 하지만 낙관론으로 바라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즌 초반 한화가 100%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포 김태균이 손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또 다른 주포 최진행도 시즌 초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는 둘 다 부진하다. 육성하려고 밀어주는 선발 투수들도 아직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진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아래로 떨어지려면 얼마든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한화는 어렵게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부상자가 복귀하고 외국인 선수가 제 자릴 찾으면, 앞으로 전력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단 얘기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한용덕 감독도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한 감독은 “윤규진과 김재영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봤다”며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가 자기 몫만 해주면 선발투수진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의 시즌 초반 선전은 송은범을 비롯해 이태양, 안영명 등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릴 옮긴 ‘롱릴리프 3인조’의 활약 덕분에 가능했다. 한 감독은 “송은범의 투구가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 야구장 나오는 게 즐거워 보인다. 좋은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며 “나도 경기에서 이기니까 3시간만 자고 일어나도 몸이 개운하다”고 활짝 웃었다. 
 
한화는 이날 대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3경기 싹쓸이를 노린다. KIA는 한화와 정반대로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은 0.663으로 전체 1위지만, 실제 성적은 8승 7패로 4위에 그치고 있다. 만일 한화가 이날 KIA를 잡는데 성공한다면, 기대승률 9위 팀이 1위 팀을 순위표에서 앞지르는 상황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시즌 첫 연승과 함께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한화가 KIA와 순위표 자리바꿈을 할 수 있을지, 6시 30분부터 열리는 KIA-한화 전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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