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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리그 10년’, 32세 중고신인의 감동적인 데뷔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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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수)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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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4.12 (목) 00:14

                           



[점프볼=서영욱 기자] 누군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2018년 4월 11일이었다.



 



 



2018년 4월 11일(이하 한국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 잉그램이 출전했다. 하지만 NBA 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브랜든’ 잉그램이 아니었다. 이날 코트 위에 모습을 드러낸 잉그램은 바로 G리그(前 D리그) 경력 10년의 중고신인, ‘안드레’ 잉그램이었다. 현지 나이 32세 안드레 잉그램은 이날 꿈에도 바라던 NBA 데뷔전을 치렀다.



 



 



레이커스는 시즌 막판 브랜든 잉그램과 론조 볼, 아이재이아 토마스, 카일 쿠즈마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레이커스는 레이커스 산하 G리그 팀인 사우스베이 레이커스(前 LA 디펜더스)의 잉그램을 승격하기로 하고 지난 4월 10일, 잔여 시즌 계약을 맺었다.



 



 



2007년 하부리그 유타 플래시(現 델라웨어 블루 코츠)에서 데뷔해 2012년부터 사우스베이 레이커스에서 활약한 잉그램은 정확한 3점슛이 장기인 선수다. G리그 통산 384경기를 소화한 잉그램은 10시즌 동안 713개의 3점슛을 성공해 G리그 통산 최다 3점슛 성공 기록 보유자이다. 통산 3점슛 성공률 역시 46.1%에 달한다. 2017-2018시즌 역시 47경기에서 경기당 2.2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47.5%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었다.



 



 



1쿼터 1분 50여 초를 남기고 NBA에 첫발을 디딘 잉그램은 가족이 보는 앞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잉그램은 2쿼터 초반 3점슛을 성공해 NBA 첫 득점을 올렸는데, 공교롭게도 이 3점슛을 도운 선수 역시 G리그 사우스베이 레이커스 출신의 팀 동료, 트레비스 웨어였다. 이후 잉그램은 이 3점슛을 포함해 4개의 야투를 연속으로 성공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2쿼터 7분 20여초를 남긴 시점에 득점 인정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얻었을 때는 홈 팬들로부터 MVP 챈트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99-102로 따라붙는 3점슛을 성공해 마지막까지 휴스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잉그램의 데뷔전 최종 기록은 19점(야투 8개 시도 6개 성공) 3리바운드 3블록. 3점슛도 5개 중 4개를 적중시키며 G리그 최고 슈터의 명성을 NBA에서도 드높였다. 19점은 1993년 닉 반 액셀(23점)이후 레이커스 역사상 신인 데뷔전 최다 득점 기록이었으며 4개의 3점슛 성공은 레이커스 신인 데뷔전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경기 후 잉그램은 “경기장에 나설 때 전율이 느껴졌다. 환상적이었다. 관중, 불빛, 모든 게 평생 잊히지 않을 기억이었다”라며 감동적인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그의 활약을 본 수많은 동료 역시 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자신의 SNS에 잉그램을 향해 ‘Love it’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잉그램이 경기에 처음 투입될 당시 함께 코트로 들어온 크리스 폴 역시 그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 시즌에도 그의 모습을 NBA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의 계약은 2017-2018시즌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부리그에서 10년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마침내 꿈을 이룬 잉그램의 데뷔전은 지금도 NBA를 향해 도전하고 있는 많은 농구 선수들에게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진=NBA미디어센트럴   2018-04-11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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