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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류현진 vs 오클랜드, 관전 포인트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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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화) 15:00

수정 1

수정일 2018.04.10 (화) 16:33

                           


 


[엠스플뉴스]


 


류현진(31·LA 다저스)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3.2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한 이후 8일 만에 선발 등판이다.


 


류현진은 원래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일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등판 간격(4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12일 오클랜드전으로 밀려났다. 그런데 당초 11일에 등판 예정이었던 알렉스 우드가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바람에 다시 하루가 앞당겨졌다.


 


이렇게 등판 일정이 불규칙한 이유는 류현진이 팀의 5선발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구단의 5선발도 등판이 불규칙한 것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5선발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입지가 불안정한 위치다. MLB.com은 경기 프리뷰에서 "트리플A에 있는 워커 뷸러가 빅리그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고 있다. 류현진이 언제까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곧 11일 등판 결과에 따라 선발진에서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11일 펼쳐질 오클랜드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오클랜드전 등판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22개 팀을 상대로 82번의 선발 등판을 가졌다. 그중에서 11번의 등판은 아메리칸리그 팀들을 만나는 인터리그 경기였다. 하지만 오클랜드를 상대로는 단 한번도 등판한 적이 없었다. 다른 팀 소속으로 상대했던 타자도 조너선 루크로이(4타수 무안타), 스티븐 피스코티(4타수 1안타) 정도다.


 


따라서 오클랜드 타자들은 류현진이 생소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타자와 투수가 처음 만날 경우 투수 쪽이 좀 더 유리하다. 오클랜드 타자들이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첫 두 경기에서 유독 고전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오타니는 시범경기 동안 감춰왔던 주무기 스플리터를 적극적으로 구사함으로써 오클랜드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 역시 이 생소함이란 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주 만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과의 맞대결에서처럼 경기마다 레퍼토리에 변화를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패스트볼로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고, 주무기인 체인지업 구사율을 높인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류현진의 통산 인터리그 성적


[LA 에인절스] 3경기 2승 0패 평균자책 0.83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1경기 0승 0패 평균자책 2.57


[미네소타 트윈스] 1경기 0승 0패 평균자책 3.60


[뉴욕 양키스] 1경기 0승 1패 평균자책 4.50


[토론토 블루제이스] 1경기 1승 0패 평균자책 6.75


[보스턴 레드삭스] 1경기 0승 1패 평균자책 7.20


[볼티모어 오리올스] 1경기 0승 0패 평균자책 7.50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경기 0승 1패 평균자책 8.59


[합계] 11경기 3승 3패 63.1이닝 평균자책 4.12


 


류현진은 인터리그 통산 3승 3패 63.1이닝 평균자책 4.12(전체 통산 33승 25패 479.0이닝 평균자책 3.44)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클랜드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LA 에인절스를 상대로는 통산 2승 0패 21.2이닝 평균자책 0.83으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2. 패스트볼 구위는 과연?


 




 


류현진은 지난 경기에서 볼넷을 5개나 내줬다. 심지어 그중 하나는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류현진이 4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이유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허용한 최다 볼넷은 지난해 5월 12일에 기록한 6개다. 한 경기 5볼넷은 통산 두 번째로 많은 볼넷이다. 그렇다면 지난 경기에서 류현진이 유독 많은 볼넷을 허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투수가 볼넷을 많이 허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단순히 제구력이 좋지 않은 경우와 2. 도망가는 투구를 할 때다. 지난 경기 중계 화면을 통해 80마일 후반대의 공이 패스트볼로 분류되면서 류현진이 후자에 해당하는 투구를 했다고 평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데이터는 다른 점을 제구 불안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MLB.com에서 제공하는 문자중계 서비스는 종종 투수의 새로운 구종을 따로 분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의 커터가 본격적으로 분류된 것은 이미 커터를 던진 지 거의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그전까지 류현진이 던진 커터는 패스트볼로 분류됐고, 이에 따라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 저하를 우려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MLB.com에서 제공하는 문자중계 서비스는 아직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따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한편, 투심은 같은 투수가 던지는 포심에 비해 약 1에서 2마일(1.6~3.2km/h)이 느린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런 투심과 포심을 뭉뚱그려서 패스트볼로 분류하고 있다 보니,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이 지난해에 비해 저하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투구정보 제공 사이트인 <브룩스베이스볼>은 올해 류현진의 패스트볼을 대략 종 무브먼트 7.5인치(19.1cm)를 기준으로 그보다 크면 포심, 그보다 적은 경우엔 투심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준을 따른다면 류현진의 지난 경기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1.14마일(146.7km/h)로 지난해 90.74마일 대비 0.4마일가량 빨랐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위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단 증거다. 게다가 시즌 첫 경기였던만큼 이번 경기에선 더 빠른 구속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 과연 11일 경기에서 류현진의 두 가지 패스트볼은 어떤 수치를 기록하게 될까?


 


3. 문제는 제구력!


 




 


따라서 지난 경기 류현진의 문제점은 단순히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는데 있었다. 특히 올해부터 새로 장착한 두 신무기인 투심 패스트볼, 스파이크 커브볼의 제구가 심각했다. 지난 경기에서 류현진의 투심 패스트볼은 포수시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치우쳐 제구됐다. 한편, 스파이크 커브볼은 홈플레이트 근처로 가기도 전에 바운드되는 경우가 잦았다.


 


문제는 류현진의 제구 불안이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았는지, 아니면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한 필연적인 결과인지 여부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동안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투심 패스트볼을, 기존의 슬로우 커브볼과 함께 스파이크 커브볼을 섞어 던졌다. 류현진의 두 신무기는 때때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지만, 반대로 제구불안을 노출하는 경우가 잦았다.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심지어 기존 구종을 유지하면서 비슷한 새로운 구종을 섞어 던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류현진의 팀 동료였던 잭 그레인키는 인터뷰에서 "두 가지 비슷한 구종을 섞어 던지는 것은 두 구종에 모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를 "분리하는 데 수년이 넘게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맥스 슈어저의 슬라이더와 커터(파워 슬라이더)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지만, 류현진에게도 해당된다. 단시간 내에 체인지업과 커터를 습득한 류현진이라면 언젠간 두 가지 패스트볼과 두 가지 커브볼을 모두 효과적으로 던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5선발이란 불안정한 입지에 있는 류현진이 정규시즌에서까지 구종 실험을 할 여유가 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오히려 이른 시일 내에 포심과 투심 가운데 한 구종, 슬로우 커브와 스파이크 커브 가운데 한 구종만을 집중적으로 던지는 것이 효과적일 확률이 높다. 굳이 패스트볼과 커브를 두 가지로 나눠 던지지 않더라도 류현진에겐 체인지업과 커터, 슬라이더 등 던질 수 있는 구종이 이미 많기 때문이다. 때로는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과연 류현진은 처음 만나는 오클랜드 타선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택하게 될까? 경기마다 펼쳐지는 치열한 두뇌 싸움은 류현진 등판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밋거리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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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4.10 18:12:19

현진이 06년 신인 시절에 슬러스성 커브 있었는데 그 떄는 오히려 슬라이더가 없었지
근데 이제는 유행따라간다고 커브가 필요한데 잘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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